퀸 오브 킹즈 QUEEN OF KINGS
탁윤 지음 / 이층집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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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이다. 엄마는 나를 지키겠다며 어린 나에게 계속 마법을 강요했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수많은 고통이 뒤따랐고 그때마다 마음속엔 강박관념과 상처가 새겨졌다.

귀족들과 왕족들이 내게 무슨 말을 하든, 난 엄마의 방식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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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다. 소설의 시작도, 소설의 내용도 말이다. 프롤로그가 있다지만,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다. 읽으면서 파악해야 한다. 다행이라면 극의 내용은 고구마가 없다는 사실이다. 내용도 빠르게 전개된다. 그래서일까? 등장인물의 모습도, 성격도 작품의 속도만큼이나 급작스럽게 바뀐다. 그래서 그만의 매력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짧은 소설 속에서 출생의 비밀부터, 목숨의 위협과 전쟁, 로맨스 이야기, 마법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속도감 있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독자라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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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오브리엘 클레어는 마녀라 불리는(실제로는 미친 여자 취급을 받는) 엄마 옥타비아 클레어와 함께 살고 있다. 불행하게도 엄마는 마녀의 기질을 타고나지 못했지만, 딸인 오브리엘에게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마법을 가르치고 각종 식물의 향을 맡게 한다. 오브리엘의 감정이나 생각은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말이다. 그러다 옥타비아가 사망한다. 많은 독초의 향 때문이었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오브리엘은 갑자기 평민에서 여왕이 된다. 16개의 연방을 가진 칼라논 왕국의 선왕인 암브로스 블랙번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오브리엘은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라는 것조차 모르고 20년을 살았는데 말이다. 여기까지만 보자면 신분 상승의 신데렐라를 생각하겠지만, 오브리엘의 경우는 정반대다. 어디서 나타난 듣보잡 때문에 왕위 계승 서열 1위에서 추락한 왕자 헨리크 블랙번은 자신의 것을 도둑질한 그녀에게 대놓고 죽이겠다는 협박을 늘어놓는다. 뿐만 아니다. 귀족들이나 연방의 왕들 또한 오브리엘을 무시하고 경멸한다. 대놓고 성추행을 하려는 오델의 왕 브리나르 바한, 그녀를 성 밖으로 떨어뜨려 죽이려 하는 헨리크, 뷴 왕국의 대사인 카스티엘의 방문에 여왕만 남겨두고 사라지는 자문관들, 여왕의 방을 허락 없이 들어와서 목숨의 위협을 가하는 왕자를 보고도 반응이 없는 경비병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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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어려서부터 엄마로부터 강제적으로 마법을 배웠다. 왕자 세바스찬이 돌보는 정원 정중앙에서 죽음의 여신의 꽃인 효시아무스를 발견한다. 마법으로부터 그렇게 도망치고 싶었는데, 그녀를 위협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커서였을까? 그녀는 그 꽃을 취한다. 그리고 그 꽃으로부터 불러낸 그림자 병사들은 그녀를 죽음의 여신 이솔데의 딸이라 부른다. 그녀가 위협을 당하는 순간 나타난 그림자 병사는 그녀를 위협하고 죽음으로 내모는 헨리크를 처참하게 부상 입히고, 그녀에게 추행을 일삼은 바한을 살해한다. 하지만 그녀가 마법을 쓰는 것을 막으려 하는 뷴의 대사 카스티엘.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와 가까워질수록 오브리엘은 뭔지 모를 감정에 빠진다. 한편, 그녀가 마법을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된 헨리크는 그녀에게 적대적이었다 사랑을 고백하는데... 과연 그의 고백은 진실일까? 뷴의 여황제는 강력한 마법의 소유자라고 하는데, 그가 대사를 보내 오브리엘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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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한 그녀의 선택은 또 다른 결과를 낳는다. 그토록 고통스럽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목숨의 위협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환되는 마법들.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과연 그녀는 뭐라고 대답할까? 그 모든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편이 그것뿐이었다고 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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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는다고 던져버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목숨의 위협까지 받게 되니 산 넘어 산이지만, 어려움은 성장을 낳게 되는 법. 아무것도 모르는 평민 여왕의 성장을 통해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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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직접 하는 우리 아이 스며드는 역사 공부법
김경태 지음 / 델피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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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려서부터 역사를 참 좋아했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역사를 무척 좋아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저자의 글이 마치 내 경험인 것 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여럿 있었다. 저자가 휴가 때 문화재나 역사유적지를 코스에 포함시켰다고 했는데 우리 부모님 역시 매번 여름휴가 때는 꼭 유적지가 한 개 이상 들어 있었다. 어떤 때는 경주가 통째로 담겨있기도 했고, 시간이 날 때면 고궁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다른 과목을 몰라도 국사와 세계사, 한국지리 등의 과목은 고등학교 때까지 아버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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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라면 남편 역시 역사를 좋아한다. 역시나 시아버지의 영향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7살이 된 큰 아이가 18번처럼 부르고 다니는 노래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다. 아침잠 많은 아이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틀어놓으면 자동으로 일어나기도 하니 역사 사랑은 대를 이어가는 듯싶다. 참 아이러니한 것이, 우리 아이가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읽는 역사책 제목을 보고(얼마 전 삼국유사를 읽었을 때처럼) 관심을 가지는 아이의 관심을 더 넓혀주기보다는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쳤던 기억도 책을 읽으며 갑자기 떠올랐다. 다행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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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아이는 이과임에도 한국사 1등급을 맞은 이유를 어려서부터 엄마가 한국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자연스레 아이가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대하드라마나 역사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시청했던 기억이 있다. 이덕화 배우가 출연했던 한명회나 전광렬 배우 주연의 허준, KBS1 TV에서 늘 방영하던 용의 눈물,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대장금 등 다양한 작품을 보며 시대상과 역사적 사건을 스토리로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을 교과서를 통해 다시 접하니 마치 예습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저자 역시 역사 공부를 위한 무언가가 아닌, 아이가 관심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매개를 통해 역사에 관심을 가지길 조언한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의 스토리를 통해 역사와 친해지기, 다양 유적지 여행을 통해 역사와 친해지기, 박물관을 활용해서 역사와 친해지기, 등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역사 공부를 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를 쉽게 접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역사만화를 추천하기도 하고, 엄마 특유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통해 흥미를 끌어내도록 조언하기도 한다. 물론 그를 위해서는 엄마가 먼저 역사 공부를 통해 전체적인 스토리를 꿰고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특히 10장에는 궁궐 나들이나 웹툰 등을 통해 역사 공부를 실제로 적용한 사례가 등장하니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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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암기과목이다, 어렵다, 복잡하다는 선입관이 있다. 나 역시 조선시대보다는 자주 접하지 지 않은 근현대사는 낯설고 어렵다. 그 시대상을 다룬 매체들을 자주 접했다면 덜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저자의 말처럼 고등학교에 가면 수능을 준비하느라 국영수 공부를 하기에도 빠듯할 텐데, 어려서부터 역사와 친해져서 밑바탕이 깔려있다면 공부가 한결 편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공감한다. 당장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고궁 데이트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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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국보 -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숨은 명작 문화재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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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숭례문 전소 사건을 기억하는가? 전소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남대문 쪽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매일 아침 보던 문이 잿더미가 되어 보호막이 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국보와 보물의 차이가 궁금했다. 국보는 중요하고, 보물은 그것보다는 좀 덜 중요하다고 배웠다. 어린 생각에 왜 남대문은 국보고, 동대문은 보물인 지 궁금했지만 그에 대한 해답을 알 수 없었는데, 수십 년 만에 알게 되었다.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라는 시대상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숭례문 사건 이후 번호 폐지 논란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2022년에 정말 폐지가 되었다고 한다. 조선 전기 건축물이 전소되어 현대 다시 복구했던 사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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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는 정말 중요하고, 보물은 그것보다 못하다면, 책 속에 등장한 무관의 문화재들은 어떨까? 책을 읽으며 내린 결론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우선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는 절차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유자(개인 혹은 국가기관)이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면 문화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이 된다. 소유자가 신청하지 않은 경우 뛰어난 가치임에도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지정되는 경우 유물의 거래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개인은 선호할 수 있고, 국가 입장에서도 개인 소장품의 경우 훼손 우려가 높기 때문에 문화재로 지정하기도 한다. 반면, 박물관처럼 문화재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곳들의 경우 문화재로 지정되게 되면, 여러 가지 사유로 갈등이나 불편함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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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35점의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들이 등장한다. 독일에서 반환받은 정선의 그림의 경우 대여의 형태를 가졌기에 뛰어난 작품임에도 국보로 지정되지 않았다. 또한 그림의 경우 탑이나 불상 등에 비해 가치 평가를 박하게 받는 경우가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의 경우는 문화재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왜 세조의 어진은 지정되지 못했을까? 우선 조선 전기의 어진들의 경우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같은 큰 전쟁들을 거치며 소실된 경우가 많은데, 세조의 어진은 초본이 현재까지 전해진다. 어진임에도 초본(쉽게 말하자면 밑그림)인 탓에 문화재로 지정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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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흥미로운 주제의 문화재들이 대거 등장한다.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금동관음보살좌상과 함께 경주 석굴암이 경복궁 자리로 옮기려고 했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다. 일제가 벌인 일인데, 다행이라면 해체 후 기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큰 힘이 들기도 하다는 이유로 실패했지만 말이다. 그 대신 일제는 삼릉곡 석조약사여래좌상을 경성으로 옮겨온다. 그 밖에도 출산 장면이나 성관계 장면까지 노골적으로 묘사한 신라 토우나 39살에 어렵게 얻은 아들 순조의 무병장수를 빌며 그렸던 정묘조 왕세자 책례계병 등 다양한 문화재와 그에 얽힌 이야기까지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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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스 탐정 길은목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아직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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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했다. 길은목은 이름 같은데, 노비스 탐정은 뭘까? 나와 같은 독자들이 많다는 걸 알았는지, 질문을 하기 무섭게 답이 등장한다. 노비스는 정식 수녀가 되기 전에 견습 수녀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견습 수녀 탐정 길은목이라는 뜻이다. 근데, 뜻을 알고 나니 또 궁금해졌다. 견습 "수녀"가 탐정이라고? 수녀복을 입고 가방을 멘 체 자전거를 타는 길은목. 자전거 바구니에는 하얀 꽃이 가득하다. 바로 백작약이다. 백작약은 소설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보니 확실히 이해가 간다. 철조망도, 십자가의 의미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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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스인 길은목은 침수지역 출신이다. 노비스인 그녀가 보나 수녀에 눈에 띈 것은 악마 그림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침수지역 출신인 것도, 양 아버지인 라산 그룹 정영배 회장이 마리아의 증언자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가장 큰 후원자라는 것도 영 탐탁지 않다. 결국 원장수녀는 길은목을 호출한다. 악마 그림 때문일 거란 예상과 달리 원장수녀는 그녀에게 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연달아 일어나는 5건의 투신자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맡긴다. 침수지역과 난민촌을 담당했던 강찬미 벨라뎃다 수녀가 큰 충격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데, 그들의 사망의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망한 5명은 타인을 도왔던 의인인데, 그들은 모두 두개골이 터질 정도로 끔찍한 상태로 사망했다. 처벌로 5일 동안 봉사활동을 한다는 명목으로 길은목은 그들이 사망한 지역으로 조사를 떠난다. 사망한 사람들과 그들의 자살 전 행적을 조사하던 은목은 그들이 사망한 자리에 백작약 꽃다발이 남겨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차 사망자인 이발사 홍한세의 가족을 만나러 갔던 길은목은 홍한세가 생전 어려운 아이들 이발을 무료로 해주고, 굶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내인 김자영의 식당에서 공짜로 식사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한편, 홍한세의 시신을 발견한 목격자로부터 홍한세가 과거 지적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직접 집으로 와서 이발을 도왔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건 당일 자신이 홍한세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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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의 양녀가 되기 전인 12살까지 길은목은 침수지역에서 살았다. 그는 해적으로부터 받은 마약 등을 침수지역에 개구멍을 통해 전달하는 일을 해서 연명했었는데, 홍윤수라는 친구와 함께 지냈다. 상대적으로 몸이 작은 은목이 돌아올 때까지 윤수는 인질로 해적들에게 잡혀있어야 했다. 그날, 정 회장을 만난 후로 지금까지 윤수에 대한 미안함을 잊지 않기 위해 은목은 문제의 악마 사진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사건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이 5건의 사건이 단순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죽은 줄 알았던 윤수의 존재가 드러나는데... 과연 이 사건은 정말 투신자살일까, 아니면 연쇄 살인사건일까? 윤수는 과연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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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추리해가면서 또 하나 드러나는 게 난민촌의 일상이었다. 일명 방역 완충지역이라 불리는 난민촌은 침수가 진행되면서 각종 바이러스들이 출몰하게 된다. 점점 많아지는 환자들로부터 구분되기 위해 침수지역과 메가시티 사이에 난민촌이 형성된다. 국가에서는 구조하지 않되, 징수하지도 않는다는 원칙 속에서 세금을 징수하지 않는 대신 그들을 돌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똑같이 사람이 사는 곳이지만, 방역에서 손을 뗀 침수지역은 쥐 떼와 바이러스의 온상지가 되고 그곳 출신들은 대놓고 차별을 받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침수지역이나 난민촌 사람들이 메가시티로 나와도 모든 것이 안드로이드 기계화되었던 탓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상당하다. 가진 자와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극도로 나뉘는 상황은 인간과 안드로이드처럼 구분되어 처참하게 그려진다. 의인들의 자살 사건만큼이나 가슴 아픈 상황들 속에서 계급이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그림 안에 차별이 현실화되는 현재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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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게임 Ⅱ - 호손가의 위험한 유산
제니퍼 린 반스 지음, 주정자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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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상속 게임 2편이 등장했다. 문제는 기억력... 기본 줄거리 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아서, 1편 서평을 읽어보았다. 당시 애매하게 마무리되었던 지라 열린 결말인지, 다음 편이 있는 건지 반신반의하다는 내용이 내 서평의 마지막 말이었다. 원래 3부작이었다는 사실도 서평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럼... 이번 편도 마지막이 아니겠구나! (독자들을 위해 다음 편에서... 이런 말 좀 넣어주시지~ㅠㅠ 궁금하잖아요. 이게 마무리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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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미성년자(17세)인 주인공 에이버리 카일스 그램스는 갑작스럽게 상속녀가 된다. 토비아스 태터솔 호손이 그녀에게 유산의 대부분을 남겼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주는 것은 아니고 1년간 호손 하우스에 살면서 토비아스 호손이 남긴 게임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토비아스 호손의 손자 4명(내쉬, 그레이슨, 제임슨, 알렉산더)과 함께 말이다. 그녀의 목숨을 노린 호손의 딸 스카이에 의해 죽을 위험에 처했던 에이버리에게 경호원 오웬이 붙는다. 졸지에 상속녀가 된 그녀는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문제는, 죽은 줄 알았던 토비아스 호손의 아들 토비아스 호손 2세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의 생존 소식은 또 다른 방향으로 게임을 이끈다. 그리고 오래전 에이버리를 버렸던 아버지 리처드가 나타난다. 리처드의 등장과 함께 에이버리의 출생증명서에 사인이 된 필체가 호손 2세의 필체와 같다는 것을 발견하는 에이버리. 호손 할아버지가 남긴 힌트를 바탕으로 조금씩 진실이 밝혀진다. 그 와중에 포커스가 맞추어진 것은 단연 출생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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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에이버리의 엄마는 에이버리와 게임을 하면서 늘 말했던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추리를 해 나가는 상황에서 엄마의 말이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에이버리. 호손가의 손자 두 명(그레이슨, 제임슨)과 얽히는 관계도 흥미롭지만, 손자 4명의 각기 다른 아버지를 찾는 작업도 놀랍다. 각기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정상적인 결혼 관계가 아닌) 아들을 낳았지만, 아버지가 누군지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던 스카이의 의도는 무엇일까? 에이버리와 만났던 노숙자 해리와 토비아스 호손 2세의 관계는? 읽으면 읽을수록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호손 1세가 딸 스카이에게 남긴 나침반과 별장을 향해 가는 이들은 사고를 겪는다. 과연 이 사고는 누가 일으킨 것이고, 사고 후 에이버리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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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지와 노력이 아닌 타인에 의해 부를 소유하게 된 에이버리. 하지만 자신이 갑자기 갖게 된 부는 누군가에게는 도둑질 당한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내 것을 잃은 사람의 분노가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를 마주하게 되면 소름 끼치도록 무섭고,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에이버리는 그 어려움 속에서도 비밀의 열쇠를 풀어나간다. 돈이 많다고 인격까지 갖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에도 또 목도하게 되었다. 왜 돈이 많으면, 그 만한 인격을 가졌다고 착각하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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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마무리가 안된 2권인지라, 빨리 3편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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