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 고궁에서 장인까지, 아주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
서헌강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문화유산이니까 중요하기'가 아니라 '  

'과거의 시간을 넘어 현대와 호흡하며 교감하는 곳이니까 중요하지'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표지 가득 불 밝힌 종묘 정전의 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보는 순간 종묘의 정전인 걸 알았던 이유는 올 초 설을 맞아 온 가족이 종묘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장장 1시간 40분(40~50분을 예상하셨는데, 정말 많은 인원이 해설에 참여해서 해설사님이 너무 좋으셨나 보다. 덕분에 2배 가까운 시간을 들었다.)이 넘는 해설을 들으며, 종묘를 제대로 배우고 왔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긴 정전의 모습을 나 역시 카메라로 담았는데, 저녁에 오면 저렇게 불 밝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저자 역시 저 사진을 찍기 위해 5년의 시간을 기다렸단다. 그것도 촬영까지 주어진 시간은 5분 남짓. (일반인은 들어갈 수도 없고, 수리를 위해 밤에 열어놓았던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좋아하는 가족답게 고궁도 자주 다니고, 지방에 갈 일이 있으면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꼭 보고 온다. 근데 이 책에 담긴 사진을 보면서 여기가 우리가 같던 곳이 맞다고?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한편으로는 이곳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내게는 저자의 바람이 성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연히 만난 카메라에 매료되어 평생의 업이 된 저자는 문화유산을 주로 카메라에 담는 사진사다. 근데 저자의 사진은 뭔가 좀 다른 맛이 있다. 신비롭고 웅장한 빛이 적절하게 담겨 있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그런 사진을 담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감탄이 나왔다. 머릿속으로 자신이 찍는 피사체나 인물의 어떤 면모를 강조하기 위하여 저자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빛이다. 해 질 녘, 해가 지고 나서 주변이 불을 밝혔을 때, 해가 뜨기 직전, 눈이 소복이 쌓였을 때 등 자연이 주는 빛을 통해 사진의 멋을 더한다.





 물론 그런 상황은 인간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런 장면을 찍기 위해 저자는 여러 번 답사를 하거나 일기예보를 보고, 기다리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한다. 그냥 그 상황의 그 모습을 찍고 마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작품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들이 참 인상 깊었다.


  책 안에는 유물뿐 아니라 인간문화재로 불리는(지금은 명칭이 국가무형 유산 보유자로 바뀌었단다.) 분들의 촬영에도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뻔한 사진이 아닌 강한 개성과 이야기들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담은 사진들을 보면서 그 서사를 사진 한 장에 담은 저자의 노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참여한 문화유산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한 노고와 노력, 고생들이 사진을 통해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지난번 종묘를 설명하며 해설사님께 들었던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가 사진 속에서 그대로 보였다. 


 책을 보는 내내 그 마음이 사진을 통해 발하고 있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저자가 찍은 사진 속 공간들을 직접 가서 내 눈에 담고 싶어졌다. 우선 가까이 있는 서울의 능과 고궁들을 다녀와야겠다. 책을 들고 가서 보면서 말이다.


‘우리 문화유산이니까 중요하기‘가 아니라 ‘

‘과거의 시간을 넘어 현대와 호흡하며 교감하는 곳이니까 중요하지‘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민표 2026-09-1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es24에서 3년간 120개 이상의 서평을 작성하며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쌓았습니다. 서평을 작성하면서
책의 내용을 되새기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 신청한 책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성장하는 경험,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20698572
< 사회복지사 마스터플랜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20545304
< 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20502390
<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19960472
< 사무실의 도른자들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18493270
< 업스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