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명화 이야기
니시오카 후미히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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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리즈 책을 좋아한다.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전부는 아니지만 여러 권을 만난 적이 있었다. 사실 이 책은 세계사와 미술사가 합쳐진 책이다 보니 더 관심이 갔다. 명화나 미술을 어려워하는 편이다 보니, 일 년에 한 권 이상 미술서적을 읽자는 목표를 잡은 지 5년이 넘었다. 덕분에 이제는 종종 눈에 들어오는 명화들이 생겼다. 


근데 명화가 세계사를 바꿨다는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서문을 읽으면서 궁금증은 기대로 바뀌었다. 저자 역시 이 부분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라고 밝히고 있을 정도다. 가령 그중 몇 개의 질문을 적어보자면...!





<우유를 따르는 여인>이 페르메이르 집안의 3년 치 빵값으로 팔려 빵집 광고로 활용됐다는데?


피카소가 끊임없이 파격적인 기법을 탐구하고 창조한 이유가 사진의 등장으로 화가의 밥줄이 끊어질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다고?




 이 두 개의 질문만 읽어도 호기심이 가파르게 솟아난다. 아니 거장 중에 거장인 페르메이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이 고작 3년 치 빵값이라고?(근데 3년 치 빵값이면 얼마일까? 아무리 커도 현존 그림의 값어치에는 훨씬 못 미치는 건 사실일 테니 말이다.)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등장하면서 어느 소설책보다도 더 빠르게 페이지터너가 될 수 있는 역사책이라니! 

나처럼 궁금해서 현기증이 나는 독자들을 위해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볍게 이야기하자면, 우선 3년 치 빵값으로 퉁치고 페르메이르는 저 그림을 빵집으로 보낸 것이 사실이다. 당시 페르메이르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그림의 여인이 만드는 것은 맥주를 발효시켜 만든 푸딩이었다. (우유를 넓은 그릇에 따르고 있기에) 그리고 푸딩은 딱딱하게 굳은 빵을 넣어서 만드는데 당시 네덜란드의 푸딩은 마치 영국의 오트밀이나 홍콩의 콘지처럼 국민 식사로 알려진 음식이었다고 한다. 빵을 만들어 파는 빵집에 이 그림이 걸려있다는 것은 지금으로 보자면 확실한 광고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당시도 페르메이르는 유명한 화가였다.)


 화가들이 생계를 걱정하게 된 중요한 계기는 바로 루터의 종교개혁이었는데, 그런 현실에 발 빠르게 대응한 사람들이 바로 네덜란드 화가들이었다. (네덜란드는 프로테스탄-개신교-이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결국 그들은 살기 위해 성화가 아닌 자연물과 주변의 인물들을 그림으로 옮겨오게 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멋진 풍경과 정물화가 당연한 회화의 일종이지만 당시에는 풍경은 말 그대로 뒷배경에 불과했다고 한다. 


 당연히 페르메이르가 그린  우유를 따르는 여인(하녀로 추정) 역시 당시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미술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그림으로 치부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 네덜란드에 대한 역사를 만나봐서 그런지, 페르메이르나 렘브란트 이야기에 더 눈이 많이 갔다. 네덜란드의 미술계는 위기를 결국 기회로 바꾸었고, 17세기에만 600만 점의 회화가 그려졌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집집마다 그림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빼곡한 그림 속에서 살았을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다.


 그 밖에도 르네상스 붐에 큰 영향을 준 메디치가의 예술에 대한 열성적인 후원의 숨은 뜻이 있다는 사실! 폴 뒤랑뤼엘의 마케팅 덕분에 인상주의 회화의 가치가 높아진 이야기 등 어느 하나 그냥 넘어갈 만한 이야기가 없었다.


 역사의 진실이지만, 마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명화에 대한 이미지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당시는 각광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무척 빈곤한 삶을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이 훗날이라도 제대로 조명되어서 다행이다 싶다. 흥미로운 명화 속에 담겨있는 세계사 이야기!! 덕분에 지적 호기심이 많이 충족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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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라이트와 유인등 에리사와 센 시리즈 1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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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에리사와 센 시리즈다. 이미 『매미 돌아왔다』를 통해 만난 적 있는, 곤충 애호가 에리사와 센은 곤충을 만날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열혈 곤충 애호가다. 덕분에 엉뚱한 그의 치기는 그를 노숙자로 보기도 하고,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하기도 한다. 



 곤충 애호가와 미스터리 혹은 추리소설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냥 이 책을 권할 수밖에 없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서치라이트와 유인등 역시 곤충을 매개로 한 연작소설 느낌이 가득하다. 물론 각 이야기는 주인공이 에리사와 센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물론, 앞에 등장했던 사건들이 적절하게 섞여있기 때문에 완전히 분리된 단편집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겠다. 이 책의 제목 역시 첫 번째 등장하는 작품의 제목과 같다. 


 에리사와 센이라는 캐릭터는 볼수록 특이하고 신선하다. 우선 그는 곤충 애호가다. 과연 곤충을 찾아 공원도 가고, 산도 가고, 교회의 묘지도 간다. 이 정도면 애호가라기보다는 매니아 혹은 곤충 오타쿠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이상한 것은 그가 곤충을 찾아간 곳에서는 꼭 미스터리한 사고들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놀라운 것은 분명 책에 등장하는 것은 살인사건이 분명한데, 그가 풀어내는 사건의 진실은 지극히 평온하다. 보통의 추리소설에서 느껴지는 급박함이나 절박함이 책에는 딱히 없다. 그에게 더 절박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탐정보다도 더 눈썰미가 있고, 주변을 보고 추리해 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이쯤이면 차라리 탐정을 직업으로 가지는 게 어떨까 싶을 정도다.


 책에 등장한 사건 중에 기억에 남는 사건은 바로 두 번째 등장하는 호버링 버터플라이라는 작품이다. 산푸른부전나비를 찾아 아마쿠나이 산으로 향한 에리사와 센은 그곳에서 마루에라는 여성을 만난다. 남편의 뜻을 이어 산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 그녀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에리사와와 마주친다. 침엽수 숲이 있는 아마쿠나이 산에 분명 산푸른부전나비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는 이 산을 선택했다. 며칠 전 비가 내렸기에 땅이 질퍽하고 아직 진흙탕이 많은 데다가 물을 머금은 계곡 경사가 위험하기에 마루에는 그에게 조언을 해준다. 물론 자연을 훼손하지 말기를, 잡은 생물은 꼭 보고 놓아주기를 덧붙인다.


 그와 헤어져 길을 가던 마루에는 진한 향을 풍기는 한 여성을 마주한다. 등산 경험이 없어 보이기에 충고를 하려고 하다가, 이어폰으로 귀까지 막는 걸 보고 마음을 접은 마루에는 들토끼코스를 따라 산책로를 걸어 올라간다. 그리고 전망대 사당의 모금함을 들여다보다가 고원 관리를 위탁받은 NPO 법인인 아마쿠나이클럽 사람인 무코야마를 마주하게 된다. 무코야마는 산양 코스는 난간을 새로 칠해야 하기에 다른 코스로 내려가라는 말을 전하고 차로 돌아간다. 주차장을 닫을 시간이 되었기에 서둘러 길을 나선 마루에는 주차장에서 다시금 에리사와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버스가 끊길 시간이라 마루에의 차에 동석하게 된 에리사와는 아마쿠나이클럽과 5년 전 세상을 떠난 마루에의 남편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마루에가 표시를 해서 버린 캔을 본 에리사와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까지 이야기하게 된다. 한편, 아마쿠나이클럽이 꾸미고 있는 일을 이야기하다가 뭔가 석연치 않은 사실을 깨닫게 된 에리사와. 무코야마가 들고 있던 가방에 들어있는 것이 캔이 아니고, 누군가의 사체일 거라는 그의 추리는 순간 분위기를 공포로 치닫게 만든다. 과연 에리사와의 추리를 맞을까?


  각 작품마다 곤충이 등장하고 그 곤충은 일어난 사건과 연관이 된다. 가방이 있었던 무코야마의 차에서 그토록 찾던 산푸른부전나비를 발견하게 되는 에리사와. 사람이 죽으면 나비가 된다는 이야기가 마지막을 장식하듯, 에리사와가 찾아 나선 곤충과 사건의 연관성은 마치 곤충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에리사와를 끌어들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장치로 보여서 꽤 흥미로웠다. 과연 에리사와 센의 다음 사건과 곤충이야기는 계속될까? 또 새로운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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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 - 문학과 예술이 태어난 곳으로 떠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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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문 여행자라는 제목이 낯이 익다. 알고 보니, 4년 전 읽었던  『인문여행자,  도시를 걷다』의 저자의 후속작이었다. 오래된 기억에 어설프게 자리 잡았던지라, 표지만 얼추 기억이 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쓴 전작의 서평을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맞다! 이런 내용이 있었지! 책의 날에 대한 내용을 떠올리며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이번 책에도 저자의 다양한 여행기 속에 각 분야의 지식들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꾸준히 읽고 있는 책 중에 여행과 위인전이 합해진 시리즈가 있다. 한 인물을 중심으로 그가 거닐었던 나라와 도시를 걸으며 마주하는 감상과 그곳에서 있었던 일이 여행기처럼 펼쳐져서 참 좋아한다.(사진이나 지도도 첨부되니 더 좋았다.) 이 책 역시 그렇다. 다른 점이라면, 각 분량이 길지 않다는 정도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고 다양한 곳을 다니며 그곳과 관련된 인물 혹은 사건, 장소들을 떠올리려면 참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겠다 싶기도 하다. 또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작가와 그의 작품 속 배경이 된 곳들을 다니고, 세계의 다양한 건축들을 다니고, 음악, 미술, 음식부터 자연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은 심히 다양하다. 익숙한 이름이 등장하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낯선 내용이 나오면 흥미가 생긴다. 앞에서 설명한 여행기를 통해 이미 조금 더 깊이 만났던 페소아나 헤밍웨이를 읽으면서도 새로운 내용들이 눈에 띈다. 가량 페소아의 이름 뜻이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나 타지마할을 건설한 황제 샤 자한이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빼앗았고, 본인 또한 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겼다는 사실처럼 말이다. 


 책을 읽으며 궁금하거나 가보고 싶은 곳들이 여럿 생겼다. 그중 하나는 중국 상하이의 페어몬트 피스 호텔이었다. 그곳에 가면 올드 재즈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이라면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85세, 400세가 넘는 노령의 재즈맨들의 공연이란다. 특히 이 공연은 인기가 많아서 빈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싶어졌다.


  책 안에는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제주도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있는 추사관이나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청산도의 풀 무덤인 초분이 궁금하다. 사실 청산도는 많이 들어봤는데, 초분이라는 풀 무덤은 처음 들어보았다. 제주도의 돌무덤을 처음 보고 무척 신기했는데, 초분 역시 그런 것 같다. 나라에서는 초분을 막지만, 그런 무덤을 쓰는 이유가 있을 터다. 책에서는 초분은 본장에 앞서 치르는 일차장으로, 옛사람들은 죽은 육신을 그대로 묻으면 땅이 오염된다고 생각해서 세골장 형식으로 3년 정도 살이 썩어 없어진 후 뼈만 골라 다시 묻는 초분을 썼다고 한다. 


 길지 않은 글 속에 사진들이 곁들여진다. 직접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중간 많지 않은 사진이 곁들여지니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집중할 수 있기도 했던 것 같다. 책 속의 글은 마치 에세이와 철학서를 합쳐놓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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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만나는 100명의 위인들
서지원 지음, 윈일러스트 그림 / 소담주니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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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위인 전집이 있었다. 국내 위인 30명과 해외 위인 30명으로 구성된 책이었는데, 당시 집에 읽을 책이 위인전이 전부였던지라 학교 도서관에 다니기 전까지 위인전을 강제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덕분에 낯선 이름의 위인들을 알게 되긴 했지만,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전집을 들이지는 않는다. (이미 많은 권 수에 질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 위인전을 읽는 것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요즘은 전집 형태의 위인전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아이가 제일 처음 만난 위인들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에 나온 인물들이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익숙해진 인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한국사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해당 노래를 바탕으로 한 책을 읽으면서 다른 위인들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던 것 같다.


 문제는 국내의 위인들은 익숙한데, 동시대의 해외 위인들은 낯설다는 점이다. 이건 성인인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와 국내를 나누어서 늘 공부하다 보니, 같은 시대의 인물들에 대한 접점이 없어지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대 별 한국의 위인들을 중심으로 동시대에 활약한 세계의 위인들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학년이 되면 그제야 한국사를 배우게 되는데, 한국사의 시대별로 위인들과 그들이 한 활약을 두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만날 수 있으니 저학년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그림도 같이 곁들여지기 때문에 재미있게 위인들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책을 읽다 보면 낯설거나 어려운 낱말을 만나게 되는데, 단어의 뜻을 찾다가 지쳐서 그냥 책을 덮어버리는 경우들도 많은 것 같다. 그런 면에 이 책은 글 속에 나온 어려운 단어들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지고,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이 한자기에 한자와 뜻이 풀어져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 워낙 이슈가 문해력 인지라 그런 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해당 시기의 국내 위인들을 만나고 나면 해외 위인들이 등장한다. 고조선의 단군왕검 시기에 해외에서는 소크라테스와 진시황이 활약을 했고, 조선이 이어지는 시기에 해외에서는 정화나 나폴레옹, 뉴턴 등이 등장했었다는 사실을 읽으며 둘의 연결고리가 생기니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진이나 그림,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인물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곁들여지니 재미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느낌이다. 특히 한능검시험을 준비한다면, 무턱대고 외우는 공부 보다 책을 통해 해당 인물에 대해 익히고 이해하는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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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나이트
니시오 테츠오 지음,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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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아라비안나이트를 보면서 가슴을 졸였던 기억이 있다. 매일 하루하루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목숨을 연명한 예쁜 주인공이 혹시나 재미없는 이야기를 해서 다음 날 목숨을 잃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다. 사실 아라비안나이트라는 이름만큼 천일야화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 이야기 속의 모든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해서인지, 아랍과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하면 전부 다 아라비안나이트의 내용인가 헷갈리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마주하면서 아라비안나이트의 많은 이야기들을 드디어 다 접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있었다. 만약 나와 같은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다면 아쉬울지 모르겠다. 이 책 안에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 전부를 다루기보다는, 그에 대한 배경지식과 아라비안나이트 속 이야기에 대한 해설이 곁들여져 있기에 조금 더 깊이 있는 아라비안나이트를 만날 수 있었다.






가령 왜 왕인 샤흐리야르가 매일 새로 결혼한 왕비를 다음 날 죽여야 했는지에 대해 책의 초반에 설명이 등장한다. 또한 천일 하고 하룻밤 동안 샤흐리야르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셰에라자드와 두냐자드(그녀의 동생인 두냐자드도 같이 왕궁에 들어갔다고 한다.)가 왕비를 구하는 일을 했던 대신의 딸이었다는 사실 또한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가 아라비안나이트 하면 떠올리는 알리바바와 40인에 도둑, 알라딘, 신드바드의 모험은 사실 처음부터 아라비안나이트의 들어있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그 외에도 알라딘 하면 자동으로 떠올리는 진(지니) 이야기도 책 안에 등장한다.


 물론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밤의 이야기들 중 흥미롭고 설명해야 할 이야기들이 곁들여진다. 현자 두반의 조언을 들은 왕에게 현자를 모함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이야기의 결론은 무시무시하지만 한편으로 통쾌하기도 하다. 그 밖에도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결말이나 내용으로 나누어져 설명되기도 하고, 탁발승 이야기가 공주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아라비안나이트 하면 떠오르는 신드바드나 알라딘, 알리바바 이야기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데, 신드바드를 제외하고는 실제 아라비안나이트 안에 있는 게 아니라 별권에 있다는 사실도 놀랍기만 하다.  그 밖에도 아랍의 음식이나 생활환경, 문화, 향료 등이 곁들여지면서 더 풍성한 아라비안나이트를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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