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 - 문학과 예술이 태어난 곳으로 떠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문 여행자라는 제목이 낯이 익다. 알고 보니, 4년 전 읽었던  『인문여행자,  도시를 걷다』의 저자의 후속작이었다. 오래된 기억에 어설프게 자리 잡았던지라, 표지만 얼추 기억이 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쓴 전작의 서평을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맞다! 이런 내용이 있었지! 책의 날에 대한 내용을 떠올리며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

 이번 책에도 저자의 다양한 여행기 속에 각 분야의 지식들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꾸준히 읽고 있는 책 중에 여행과 위인전이 합해진 시리즈가 있다. 한 인물을 중심으로 그가 거닐었던 나라와 도시를 걸으며 마주하는 감상과 그곳에서 있었던 일이 여행기처럼 펼쳐져서 참 좋아한다.(사진이나 지도도 첨부되니 더 좋았다.) 이 책 역시 그렇다. 다른 점이라면, 각 분량이 길지 않다는 정도다. 

​

 한 사람이 이렇게 많고 다양한 곳을 다니며 그곳과 관련된 인물 혹은 사건, 장소들을 떠올리려면 참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겠다 싶기도 하다. 또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

​



​

작가와 그의 작품 속 배경이 된 곳들을 다니고, 세계의 다양한 건축들을 다니고, 음악, 미술, 음식부터 자연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은 심히 다양하다. 익숙한 이름이 등장하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낯선 내용이 나오면 흥미가 생긴다. 앞에서 설명한 여행기를 통해 이미 조금 더 깊이 만났던 페소아나 헤밍웨이를 읽으면서도 새로운 내용들이 눈에 띈다. 가량 페소아의 이름 뜻이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나 타지마할을 건설한 황제 샤 자한이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빼앗았고, 본인 또한 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겼다는 사실처럼 말이다. 

​

 책을 읽으며 궁금하거나 가보고 싶은 곳들이 여럿 생겼다. 그중 하나는 중국 상하이의 페어몬트 피스 호텔이었다. 그곳에 가면 올드 재즈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이라면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85세, 400세가 넘는 노령의 재즈맨들의 공연이란다. 특히 이 공연은 인기가 많아서 빈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싶어졌다.


  책 안에는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제주도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있는 추사관이나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청산도의 풀 무덤인 초분이 궁금하다. 사실 청산도는 많이 들어봤는데, 초분이라는 풀 무덤은 처음 들어보았다. 제주도의 돌무덤을 처음 보고 무척 신기했는데, 초분 역시 그런 것 같다. 나라에서는 초분을 막지만, 그런 무덤을 쓰는 이유가 있을 터다. 책에서는 초분은 본장에 앞서 치르는 일차장으로, 옛사람들은 죽은 육신을 그대로 묻으면 땅이 오염된다고 생각해서 세골장 형식으로 3년 정도 살이 썩어 없어진 후 뼈만 골라 다시 묻는 초분을 썼다고 한다. 

​

 길지 않은 글 속에 사진들이 곁들여진다. 직접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중간 많지 않은 사진이 곁들여지니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집중할 수 있기도 했던 것 같다. 책 속의 글은 마치 에세이와 철학서를 합쳐놓은 기분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