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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혁신을 불러오는 힘, 질문
권영범.신일용 지음 / 샘터사 / 2025년 1월
평점 :

예전에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2010년 서울에서 열렸던 G20 폐막식장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주최국인 한국 기자들에게 마지막 질문 기회를 줬다. 그러나 질문하겠다고 손드는 기자들은 없었다. 한 중국 기자가 한국 기자를 대표해 질문하겠다며 나서기까지 했지만, 한국 기자들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오바마에게 아무 질문 못하는 한국기자들'이란 제목의 내용이다. 솔직히 이와 같은 기사를 보고 누군가가 임의로 만든 가짜 뉴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뉴스에서 보면 기자분들은 인터뷰이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내용은 사실이었다. 이 내용은 오늘 서평의 대상인 책 속에서도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질문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됐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 자신도 돌아봤다. 소심한 성격때문에 학창시절에도 질문을 많이 하지 않은 학생이었다. 예전부터 질문을 많이 하면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효율적인 학습이 된다고 알고 있지만, 개인 성격상, 주변 분위기상 질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어렸을 적 질문을 많이 하지 않으면 성장해서도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회생활을 하는 조직에서도 똑같이 반영될 것이다. 질문을 하지 않으면 조직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샘터에서 출간된 '조직의 혁식을 불러오는 힘, 질문'은 질문을 하지 않고, 질문을 거부하는 조직은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는 먼저 3개의 사례를 보여준다. 잘나가던 세계적 대기업 엔론의 파멸, 대한항공 801편의 괌 추락 사건, 버마 전선에서 괴멸된 일본 무타구치 렌야의 부대의 사례는 조직에서 질문을 무시한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예전에는 피라미드 구조와 같은 수직적 환경에서는 발전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수직적인 조직 문화는 혁신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왜 바뀌어야 하고, 어떻게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를 책 속에서 그 이유와 방법을 설명해준다.

모든 조직원에게 자유로운 질문을 허하고, 질문을 할 때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적인 질문(애드 호미넴)이 아닌 사안을 대상으로 하는 열린 질문(애드 램)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열린 질문을 하면 조직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인텔과 페이스북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면서 좋은 질문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기성세대는 위에서 지시한 대로 일하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문화에 익숙하지만 새로운 세대는 제대로 납득이 되어야 일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기존 방식과 문화로는 발전할 수 없다. 과거에 얽매여 있으면 미래에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도 질문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 대신 "수업시간에 어떤 질문을 했니? 네 생각은 어떠니?"로 바꾸고 상대방이 편하게 질문할 수 있도록 질문을 들어주는 자세를 항상 갖추고 질문자에게는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급격히 변하는 사회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최선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문화가 되길 기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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