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더 클래식

더 클래식 - 눈과 귀로 느끼는 음악가들의 이야기
김호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0월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님이 얼마전 열렸던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클래식 음악을 자주 접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관련 소식도 듣게 되고, 기회가 닿으면 콘서트도 보러가고 싶은데 아직 여건이 마땅치 않은게 현실이다. 그나마 유튜브로 클래식 공연 영상을 보거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면서 내 음악의 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중앙북스에서 출간된 이 시대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가들의 연주와 캐릭터를 재조명하는 도서 '더 클래식'이다. 이 책의 저자는 피아노를 전공하고 17년 동안 중앙일보 문화부에서 클래식 음악을 담당한 김호정 기자인데, 기자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분석력으로 16명의 음악가들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들려주고 있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간혹 클래식 관련 프로그램에서 저자를 봤던 것 같고, 클래식 관련 영상에서 만났던 것 같다.

저자는 음악가의 입장이 아닌 기자의 입장에서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한 분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어떤 멜로디나 특정한 화음을 듣고 벅찬 감동을 느꼈던 이유에 대해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찾고 싶었고, 그런 감동을 똑같이 느꼈을 독자들, '이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왜 이렇게 좋지?'하는 똑같은 궁금증을 가져봤던 독자들에게 음악으로 글로 소통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이 책은 중앙일보 구독 서비스인 더중앙플러스에 저자가 연재했던 '김호정의 더 클래식'을 모으고 덧붙여 다듬은 책이라고 한다.

책 속에는 3개의 PART로 나뉘어, 첫번째는 저자가 청중으로서 편애하는 더 피아니스트, 두번째는 더 뮤지션, 세번째는 더 레전드라는 주제로 국내외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해 다르고 있다. 더 피아니스트의 첫번째 인물은 백건우 피아니스트이다. 그 분의 연주를 많이 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유튜브라는 동영상 플랫폼에서 그의 연주를 만날 수 있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그의 연주는 저자의 분석 그대로 무게감이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천재라고 불려도 아깝지 않은 손열음 피아니스트와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 피아니스트에 대한 얘기도 좋았지만, 이번 그라모폰 수상을 통해 더 자신의 자리를 잡은 임윤찬 피아니스트에 대한 분석이 더욱 흥미로웠고, 그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임윤찬 군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그의 연주는 앞선 피아니스트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PART2에서는 위대한 음악가라고 부를 수 있는 정경화, 정명훈님과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 소프라노 조수미님,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그리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10대 음악가들을 소개한다. 최근 모 광고에서 정경화님의 예전 영상이 쓰이는 것을 봤는데, 이미 그때부터 완성된 음악가였고, 완벽을 추구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감탄하곤 했었다.

PART3에서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레너드 번스타인, 마리아 칼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당연히 레전드라고 부를 수 있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Nessun dorma'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정말 말도 안되는 성악가가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그가 정말 유명한 사람인데 이제서야 알게 됐다는 것도 충격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저자가 알려주는 음악가들의 음악과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지점을 알려줘서 바로 비교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클래식에 문외한이라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지만, 전달되어 오는 감동은 조금씩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점점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분이라면 김호정 기자님의 '더 클래식' 연재를 읽어도 좋고, 이 책도 한번 읽어보면 클래식에 대해 더 폭넓은 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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