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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월드 - 알고리즘이 찍어내는 똑같은 세상
카일 차이카 지음, 김익성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7월
평점 :

유튜브, 넷플릭스나 틱톡, 인스타그램 등 동영상 플랫폼 또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이용하다보면 내가 검색하거나 방문했던 영상 또는 주제를 위주로 추천 영상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련된 영상과 사진들을 계속해서 보면서 정보를 얻곤 하는데, 너무 편리하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유튜브 동영상,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면 '알고리즘 때문에 보게됐는데, ...', '알고리즘이 결국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등의 댓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가 사용하는 플랫폼 내에서 동작하는 알고리즘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비유는 아닐 수 있겠지만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에서의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처럼 잘 꾸며진 환경안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알고리즘이 찍어내는 똑같은 세상 필터월드'는 추천 알고리즘으로 인해 똑같은 영상과 똑같은 피드를 보게 되어 독창성과 창의성, 경이로움이 사라지고 평준화된 세상에서 살고 있는 현재를 꼬집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카일 차이카는 'The New Yorker'의 전속작가로 디지털 기술 그리고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서 기고 활동을 했고, 많은 저서도 펴냈다.

책의 첫장에 등장하는 추천 알고리즘의 등장은 우리 현재의 모습이 일반화되고 동질화되게 만들었다. 각자의 선호하는 취향은 다르겠지만, 결국엔 알고리즘으로 인해 비슷한 영상과 피드를 보게된다. 이런 알고리즘이 처음에는 편하게 느껴지지만, 사람의 사고력을 제한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저자는 최근 거의 모든 경제전반에 깔려있는 인플루언서 경제도 경계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오늘날 이 세상을 장악하다시피 한 계량화는 '좋아요'를 좋아한다 필터월드에서는 호감도가 높은 것이 성공하고 호감도가 낮은 것은 실패할 운명이며, 그 생존이 사용자이 손에 좌우되는 문화 영역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라고 표현했고, 플랫폼에 갇힌 모든 사람들이 좋아요 하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현재의 트렌드가 그렇기에 이를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 더 안타까운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점이라면 미국과 유럽에서 소셜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대한 규제가 조금씩 생성되고 있고, 업로드되는 영상이나 피드딜이 평준화되는 방향이 아닌 개성있고 창조적인 컨텐츠도 점점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거의 유사한 디지털 큐레이션이 아닌 각자의 특성을 살린 인간적 큐레이션도 더 활성화되길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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