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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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는 1999년 일본의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각자 여자와 남자의 입장에서 함께 집필한 소설이다.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의 심정에서 소설을 쓰고(Rosso),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의 심정에서 이야기를 썼다(Blu).



소설로도 유명했지만, 영화화되어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소설과 영화 모두 읽었고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 두 작가분을 좋아하게 되었다.그 이후로 한참 지난 지금 츠지 히토나리가 쓴 에세이를 만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파리의 하늘아래 아들과 함꼐 3000일'이란 제목의 에세이인데, 저자 츠지 히토나리는 현재 아들과 함께 파리에서 지내고 있다. 아들 나이 열네 살인 2018년부터 열여덟이 된 2022년까지 까칠한 성격이 되는 사춘기의 아들과 함꼐 지낸 5년간의 투닥투닥, 알콩달콩, 아옹다옹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자 자신의 일기일 수도 있고, 아들의 성장 일기일 수도 있는 그런 에세이인데, 읽은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멋진 아빠의 모습이다. 아들과 이렇게 가깝게 지내는 아빠도 그리 많지 않지만, 자녀와 있었던 일을 에세이로 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매일매일 전쟁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는 아니라고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츠지 히토나리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 어떤 육아서보다 더 아빠의 위대함과 대단함이 느껴졌다.



사춘기 시절의 아들과의 생활은 정말 숨막히고 힘들텐데, 저자는 슬기롭게 대처해나가는 것 같다. 물론 아들의 기분이 좋을 때만 일기를 남겼다는 글을 보고, 역시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들이 먼저 대화하러, 뭔가 의논하러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 아들의 사춘기 시절을 잘 보냈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들과의 이야기는 좋았던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저자도 아들과의 일상을 기록한 일기에 아들이 괜찮은 애처럼 써놓았다고 하지만, 츠지가의 냉정시대라고 표현할 만큼 사춘기 아들과의 거리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상황이었을텐데, 그 힘든 시기를 나름 잘 지낸 것 같아 독자의 입장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저자 스스로도 아들과의 나쁜 의미의 유대감은 오랜 시간 동안 화해하고 성장하며 좋은 의미의 유대감으로 변모했다고 한다.



츠지 히토나리의 작품을 이번 에세이를 포함하여 두번째 읽지만, 이번 에세이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공감이 되었다. 시간을 내서 저자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나도 아이들의 일상을 나만의 방법으로 남겨보는 작업을 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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