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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평점 :
지옥같은 홀로코스트 속에서 어머니와 동생이 죽고, 아버지와 함께 강제노역이라는 고초를 겪으면서 처참한 환경 속에서도 지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위젤 교수님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배움이라고 얘기한다. 아마 내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수용소 안에서 과연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움, 교육의 힘이 세상 모든 문제에 대한 일종의 만능 해결책이 될 수 있는걸까? 이 책의 저자도 위와 유사한 의문을 가졌다고 하는데, 이 책 속에 그 해답이 담겨있을지 궁금증을 담고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엘리 위젤 교수의 학생이었고, 2016년 7월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그의 학생임을 자처하고 있는 저자 아리엘 버거는 위젤 교수가 생전에 가르쳤던 주제와 내용들을 강의실밖으로 꺼내 이 책에 담았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위젤 교수의 강의는 고전주의의 지적이고 문학적인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언제나 당대의 관심사를 직접 겨냥했다고 한다. 도덕적으로 책임감 있고 의식이 있으며 정의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인문주의자나 인본주의자를 길러내는 인문 교육이라고 한다.
'나의 기억을 보라' 이 책은 엘리 위젤 교수의 강의내용으로 대부분 채워져있는데, 대학 강의의 내용이 상당히 깊고, 비전공자인 나는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내용도 많았다. 강의의 주제를 봐도 상당히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그의 끊임없는 배움에서 온 지식의 깊이에 감탄했고, 그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그의 강의를 듣지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의 강의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감사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배움을 함께 지켜보는 목격자가 되었고, 그 목격자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나 또한 목격자가 될 수 있었다. 내 이해의 폭이 좁아 많은 내용을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대학교에서 강의를 듣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다. 배움이란 정말 끝이 없고, 삶이 끝날때까지 해야하는게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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