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김병환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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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숙소인 알베르게를 배경으로 한 예능을 봤었다. 그 예능을 통해 한동안 잊고 살았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정작 실천하지는 못했다. 현재 펼쳐져 있는 현실을 뒤로하고 가기엔 내 용기가 너무나 부족했다. 어쩌면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분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2016년 처음 그곳에 홀로 다녀온 후로, 그 이듬해부터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함께 3년째 그 길을 걷고 있는 저자 김병환님. 세 아이의 아빠,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재직 중인 저자는 잘 나갈것만 예상과는 달리 진급 누락 2년과 함께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잘 살고 있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고, 2016년 처음 까미노에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저자의 인생에서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떠난 첫 산티아고 순례길. 저자의 첫 까미노였던 프랑스길 여정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걷는 도중 만난 에드먼드와 시몬 신부님과 함께하면서 덜 힘들게 걸었다. 혼자 걷는 것보다는 함께 걷는게 덜 힘들고 서로 의지할 수 있으니 큰 도움이 됐으리라 생각된다. 저자의 순례길 여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지만, 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었는지, 내가 실제 걷지 않았어도, 그 이유가 저절로 이해가 되고, 읽으면서 옆에서 같이 걷는 것처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게되었다.



30일 동안의 첫 순례길을 마친 저자는 이듬해 10살 아들 건희와 함께 두번째 순례길에 나선다. 여러 말로 설명을 듣는 것보다 직접 함께 걷는 것이 건희에겐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힘든 일인 것을 알면서도 저자와 함께 걷는 것을 선택한 건희가 정말 대견스러웠다. 10일간의 까미노를 마치고 온 부자는 다시 또 다음해에 다른 동행과 함께 프랑스 길, 또 다음해 북쪽 길을 다녀온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의 특징이 한번만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예전에 읽었던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각각 다른 코스의 길이 있지만 해마다 같은 코스를 간다해도 갈 때마다 다른 경험을 한다는 점이다. 저자 또한 올해도 내년에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순례길에 도전할 때는 악몽같았던 시간들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는데, 이제는 당연한 듯 다음 여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나도 한번은 도전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있지만 아직까지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있다.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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