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행복한 달팽이 - 느려도 괜찮아. 나만의 속도로 세상을 배운다
전여진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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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춘기 소녀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실제 12살 초등학생 작가가 쓴 책이다. 내용은 여느 초등학생과 똑같은 일상과 생각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용하는 문체는 어른 그 이상이다. 엄마로 부터 글쓰기 강좌를 들은 후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한 작가는 그동안 연습을 한 덕분인지 수준 높은 문장을 표현하면서도 본인 나이에 맞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 글을 읽을 때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하며 12살 저자의 표현력에 감탄하며 나 또한 이 책으로부터 큰 울림을 받았다. 저자의 말대로 글이 명확하면 복잡한 글보다 더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갈 뿐...


이 대목을 읽을 때 10대 소녀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표현력도 뛰어났고, 때묻지 않은 감성이 느껴졌다.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사랑을 바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나는 작가 또래의 나이에 무조건 밖으로 나가 놀기만 했는데, 저자는 글쓰기라는 동굴에 빠져있다. 어른인 나는 참 부끄러웠고 저자가 정말 대견하게 느껴졌다.


12살 작가의 글쓰기의 목적이 ‘내 인생을 재해석하기, 상처와 치유’라는 언급은 40대인 내가 봐도 나무 놀라웠다. 나도 내 인생을 재해석해본 적이 없었는데 10대의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재해석을 하고 있다니 너무 성숙한 면이 없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10대 소녀는 그 나이대의 행동이 나오는 것 같다. 사춘기를 겪는 시기인 것 같은데, 엄마와의 다툼도 그에 기인한 것일 것이다. 나 자신만의 영역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을텐데 엄마의 잔소리는 내 영역을 침범하는 나쁜 존재였을테니...


이 책은 12년동안의 자전적인 성격을 띄고 있고, 십대 소녀의 일기 성격의 글이다. 십대의 행동과 생각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나에게도 저자 또래의 조카가 있는데, 저자가 좋아하는 것, 도전했던 것들의 내용이 조카를 많이 떠올리게 했다. 역시 십대는 십대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저자의 꿈으로 시작해서 꿈으로 끝나고 있다. 아마 의도한 듯한 구성이지만 12살 소녀의 기획력과 표현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첫 책을 발간한 저자 전여진 양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이런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준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저자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저자로부터 직접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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