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넥션 - 뇌와 장의 은밀한 대화
에머런 메이어 지음, 김보은 옮김 / 브레인월드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저자
저자 에머런 메이어님은 뇌와 장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지난 40년간 뇌와 몸의 상호작용을 연구해 온 의학박사이다. 오펜하이머 센터의 스트레스 및 회복력 연구소장과 UCLA 소화기질병 연구소의 공동디렉터를 역임했다.

총평
일상 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배가 아픈 경험을 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드라마에서도 이런 장면을 몇 번 본 것 같다. 이럴 때 그냥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배가 약간 꼬였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이 책은 뇌와 장내 미생물군의 상호작용과 만성적인 내장 통증 분야의 개척자이자 세계적 권위자인 의학박사님의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배가 아프거나 장에 조금만 트러블이 생기면 장 자체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은 뇌와 연결되어 있어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장내 미생물 또한 우리 몸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우리의 몸은 단순하지가 않다. 현대 시대에 보다 복잡하고 치료하기 힘든 질병이 계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우리 몸 내의 상호작용을 이해한다면 그런 질병들이 언젠가는 치료될 것이라 희망해본다.

책 내용

1부 심신을 지배하는 슈퍼컴퓨터의 실체

저자가 의대를 다니기 시작했던 1970년대에는 의사들은 인간의 몸을 독립된 부품들로 이루어진 기계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의 몸에 질병이 생기면 그 질병을 강하게 억제하려는 시도가 많았고, 그 시도가 성공함에따라 의사들의 치료는 강하게 치료하는 주류가 성행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40~50년간 인간의 건강은 근본적으로 뭔가 어긋나기 시작했고, 시대가 변하면서 각종 파생병이 나타나지만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것은 뇌와의 관계를 배제하고 사람의 몸을 바라봤기 때문이며, 과거의 기계적이고 전투적인 질병 모델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뇌와 장기의 상호작용, 그리고 장내미생물들의 관계를 기반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으며 따라서 질병 치료에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 언급된 몇몇 유명한 의학자들의 일화에서 보면 감정은 장의 운동에 관련이 있고, 즉 뇌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많은 의사, 과학자들에 의해 이러한 결과가 재확인됐고, 그로 인해 치료법이 점점 바뀌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우리가 몸의 특정 반응에 매일 느끼는 감정을 연결할 수 있도록 뇌가 엮여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이 긴밀한 연결이 장 반응을 총지휘한다.
저자는 뇌와, 장, 장 신경계의 연관된 활동을 연극에 비유하여 어려운 의학적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글이 장황하지도 않고 쉬운 용어로 비유해서 설명하니 쉽게 이해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환자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을 해주고 있어 어려운 의학 용어가 나와도 어떻게 환자를 치료해 갔는지 알 수 있었다. 
1부의 환자 빌의 경우를 보면서 감정이 내 몸 속의 장과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보고,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도 이 부분을 강조하며 부정적인 감정은 소화계의 건강 뿐 아니라 행복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부 직관가 직감 속에 숨은 비밀

2부를 시작하기 전에 저자는 장내 미생물군이 논리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결론을 가정하고, 그렇다면 혹시 비정상적인 장내 미생물군을 건강한 미생물군으로 대체하면 장내 질병 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도 개선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한다.
저자의 환자 제니퍼의 경우 오랜 시간동안 복통과 변비로 고생했는데, 저자의 진료를 통해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스트레스가 되어 환자의 몸을 아프게 하였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도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예전부터 우리는 감정의 기원이 뇌와 마음을 주축으로 단정해왔지만, 저자는 그동안의 연구와 사례를 통해 장내 미생물군과 이들의 장, 뇌와의 상호작용이 감정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다른 환자 조너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조너선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은 환자였는데, 항상 위장관 장애와 복부팽만감과 통증, 변비로 고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진단을 통해 뇌와 장을 함께 다스리는 치료법을 제시했고, 몇 달 뒤 조너선의 상태는 상당히 호전됐다고 한다.

3부 행복한 뇌, 건강한 장을 위한 솔루션

3부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건강한 뇌와 장을 위한 식단과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행복한 뇌와 건강한 장을 위해서는 생후 첫 36개월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모유수유를 통해 장내 병원균에 대해 저항성이 증대되고 뇌와 장이 튼튼해질 수 있다고 한다.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유수유를 강조하는 것이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분유를 통해서는 다양하고 좋은 영양소를 얻을 수 있지만 장내 미생물이 건강해지려면 아이에겐 모유수유가 더 적합한 것 같다.
또한 저자는 현대인들의 달라진 식생활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앞선 저자의 환자 조너선의 경우에서도 나왔는데 현대인들은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있고, 이로인해 장과 뇌의 포만반응을 마비시켜 저강도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이는 음식 섭취를 절제하지 못하고 비만 또는 음식중독으로 진행한다고 연구를 통해 위험을 알리고 있다.
특히 장내 미생물군을 위협하는 현대의 먹거리로 인공감미료, 식품유화제, 활성글루텐 등을 언급하며 이것들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얘기한다.

책의 말미에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해볼 만한 작은 노력들을 소개하고 있다.
- 장내 미생물군을 자연스럽게, 유기농으로 키우는 법을 실천한다.
- 식단에서 동물성 지방을 뺀다.
-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을 극대화한다.
- 대량생산된 식품과 가공식품을 피하고 유기농 식품을 늘린다.
- 발효식품과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다.
- 태아기의 영양과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 적게 먹는다.
- 단식으로 장내 미생물군을 굶주리게 한다.
- 스트레스를 받거나 분노하거나 슬플 때는 먹지 않는다.
- 식사는 함께 즐겨라.
위의 노력들을 지킨다면 우리의 몸은 아프지 않고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얘기한다.


얼마전 뉴스 기사에서 한국의 세계김치연구소에서 기능성 미생물을 발견하여 상용화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했다는 뉴스기사를 읽었다.
기사의 내용은 개발된 기능성 미생물 6종을 통해 항암 치료 및 파킨스병의 증상 완화와 양모 촉진 효능을 높일 수 있다는 기사였다.
이렇게 뛰어난 효능을 가진 것이 우리가 흔히 먹는 김치를 통해 얻을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물론 그런 기능을 하는 기능성 미생물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동안 미생물에 대해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 책(뇌와 장의 은밀한 대화 더 커넥션)에서의 내용도 그렇고 뉴스기사에서도 그렇고, 우리 몸에 미생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소개한 노력들을 통해 별도의 약을 먹지 않아도 나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기쁘다. 지금부터라도 동물성 지방을 줄이며 나는 물론 우리 가족들을 건강하게 이끌어 보고자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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