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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혼자다 - 결혼한 독신녀 보부아르의 장편 에세이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박정자 옮김 / 꾸리에 / 2016년 10월
평점 :
🌲며칠 전 북플 친구분 중에 시몬 드 보부아르의 <세상에 맞선 소녀>를 읽으신 분이 계셨다. 우선 읽고 싶은 목록에 넣어두었다. 어제 도서관 신간 코너에 가보니 <모든 사람은 혼자다>라는 책이 눈에 띄어 바로 대출...
어젯밤 앞부분을 읽다가 "어? 이 책 멋있네?"하고 순간적으로 집중이 되었다. 아침을 해결하고 도서관 쾌적한? 자리를 잡아읽어 나갔다. 지금까지 생각한 보부아르가 아니었다. 148페이지 분량의 작은 책자가 너무 무겁게 다가왔다. 마치 막 만든 두부를 칼로 썰어낸 그 느낌?
누가 그랬던가? "세상은 넓고 할 일을 많다." 아니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을 넘쳐난다.~~^^"
짧은 시간에 이 책 내용을 소화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 무리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아야겠다. 요즈음 왠지 프랑스 작가들이 맘에 든다....
<모든 사람은 혼자다>라는 책을 통하여 '혼자'임을 일깨워준 시몬 드 보부아르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2019.12.5.목
그렇다면 도대체 인간의 척도는 무엇일까? 인간은 어떤 목적을 세울 수 있을까? 그리고 인간에게는 어떤 희망이 허용되는것일까? p.17
*캉디드의 뜰
사물과 나와의 관계는 미리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응결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 관계를 순간순간 재창조한다. (중략)그래서 기술은 점유하는 방식이 된다. 즉 하늘은 날 수 있는 사람의 것이며, 바다는 헤엄치고 항해할 수 있는 사람의 것이다.
p.26
*순간
만일 내가 하잘것없는 하나의 육체라면, 그리하여 양지쪽에서 볕쬐기 할 만한 장소와 그저 숨 쉴만한 한순간밖에 가진 것이없다면, 그때의 나는 모든 후회, 모든 걱정,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될 것이다. 이미 그 무엇도 나를 감동시키지 못하며, 그 무엇도 내게는 중요하지 않다. 이때 나는 나의 생명이 충족시키는 이 한순간에만 결부되어 있다. 요컨대 이 한순간만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획득물이며, 현존이다. 순간의 인상밖에는 없다. p.31
*신
만일 신이 실종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초월성을 인도하기에는 너무 무력하다. 인간은 오직 다른 인간들로 이루어진 상황
속에 놓여 있을 뿐이다. 하늘 저 깊은 곳에 신이 있건 말건 인간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다. p.59
*인간
그러므로 무한과 관계를 가지려는 인간의 노력은 그 어떤 것도 헛된 일이다. 그는 인류를 통해서, 그리고 인류 속에서만 신과 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고 팽창되기를 꿈꾼다면 그는 곧 자기 자신을 상실한다.
p.77
*상황
기투는 개별적이며, 따라서 한정적이라는 결론에 우리는 도달한다. (중략) 대상은 언제나 지속성을 가지고 있다. 존재의 충실성, 그것은 영원성이다. 언젠가 무너질 대상은 진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p.84
*헌신
이미 충만한 세계 속에서 또 하나의 무상적 충만성인 미래가 폭발한다. 사람들의 욕망은 타인을 위한 것도,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니다. 인간은 오로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욕망한다. 이것이 바로 자유다. p.106
*소통
소통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우선 필요하지만 누구와 소통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소통할 것인지를 아는 일도 나에게는 여전히 중요하다. p.125
*행동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그는 자신을 초월함으로써만 존재한다. 그는 위험 속에서, 실패 속에서 행동한다. 당연히 그는위험을 책임진다. 즉 불확실한 미래에 몸을 던짐으로써 그는 자신의 현존을 확실하게 설립한다. 그러나 실패는 자신을 책임지지 않는다. p.148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무상적인 태도야 말로
인간 본연의 존재양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