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실로 가다 - 도리스 레싱 단편선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독서토론 마지막 책이다.
200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11개의 단편소설 중에서 <19호실로 가다>를 읽고 내일 독서토론을 한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하나의 글을 읽고 토론을하다 보면 눈앞에 스펙트럼이 환하게 보인다. 역시 토론은 멋지다.

​책표지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방안에 혼자 앉아 있는 여성.
1960년대 영국의 모습이라는데 현재에도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
직장여성이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
남편의 외도...
불안감으로 생을 마감...

​내용이 편하게 전개되어 읽기에 편하다.
다만, 중간중간 굵직한 글들이 눈에 띈다.
마침 오늘 ‘시인 김용택 님의 북 콘서트‘에 다녀왔다.
기억에 남는 말씀 중에서 ‘아내에게 잘해라‘였다.

​내용 중 남편 매슈는 아내 수전에 대해 점점 무관심해지고
외도를 하여 수전은 깊은 불안에 빠지게 되고 ‘자기만의 공간‘을 1년 동안 찾아다니다 마침내 생을 스스로 마감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도 아내에게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하고 반성도 해보았다. 남성들이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94세라는 나이까지 활발히 저술활동을 하신 도리스 레싱님의 열정과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
2019.12.3.화


두 사람의 훌륭한 인생은 분명 사랑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인생은 확실히 훌륭했다. (중략)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니 사랑이 바로 삶의 중심이자 원천이었다.
P.281

수전은 자신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이해했다. 첫째, 집에 아이들이 없는 시간 동안, 그녀는 아이들이 항사옆에 있을 때보다 더욱더 바쁘게 지냈다는 사실에 남몰래 경악하며 당황했다. 둘째, 이제 앞으로 5주 동안 집에 아이들이 가득할 테니 그녀가 혼자 있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었다.
p.290

˝미스 타운센드, 저는 몇 시간 동안 혼자 있고 싶어서 이 호텔을 찾아왔어요. 내가 있는 곳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완전히 혼자 있고 싶어서요. (중략) 수전은 숙박비를 치른 뒤 좌절감을 느끼며 호텔을 나섰다.
P.305-306

‘음....‘ 수전은 작별의 눈물을 참으려고 눈을 깜박거리며, 조용히 집 안으로 들어가 침실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강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평화로웠다. (중략) 그녀는 벌써 이곳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P.326-327

매슈는 밤새 생각을 정리했는지 이렇게 말했다. ˝수전, 우리 더블데이트를 하는 게 어때?˝ 그렇지, 매슈는 저런 말을 할 사람이지. (중략) 하지만 속으로는 남편과 자신 두 사람 모두에 대한 경악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둘 다 정직한 감정에서 얼마나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건지.
P.330-331

초록색 새틴 이블 위에 똑바로 누워 있다 보니 다리가 싸늘해졌다. (중략) 그녀는 어두운 강물로 떠갔다.
P.3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