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배 님은 동시조를 쓰시는 분이다.작년 모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 뵙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오늘 도서관에서 만났는데 얼마 전 출판된 시조집을 챙겨 주시는 게 아닌가.예전에 신현배 선생님의 시조집을 읽어보며 동심을 진하게 느꼈다.이 책에 수록된 동시조 중 3편을 실어본다.ㅡㅡㅡㅡㅡㅡ/다도해먼 옛날 거인들이얼마나 심시했으면바다를 사이에 두고장기 한 판 뒀을까.그 때 그 장기 알들이 그래로 놓여 있네.ㅡㅡㅡㅡㅡㅡ/선풍기더운 바람 지겹다고도리질하는 선풍기가지리산 계곡 바람솔솔 토해 낸다면안방에 들어와 있던더위가 놀랄 거야.전기, 가스, 수돗물도밖에서 끌어오는데그까짓 바람쯤안방으로 못 끌어올까.집에서 지리산까지'바람 파이프' 묻는다면.ㅡㅡㅡㅡㅡ/피아노우리 집에 팔려온피아노 저 녀석은전 주인이 음대생,연습 벌레였다지?날마다 모차르트를강물처럼 풀어 놓는.그만큼 노래했으면외우는 곡 많을 텐데피아노는 어쩌면저렇게 능청맞을까?주인이 바뀌었다고'산토끼'도 떠듬떠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