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의 서평을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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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위기의 한국 경제 대전망과 생존법
방현철.강용운 지음 / 비아북 / 2008년 12월
평점 :
2008년 경제시장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 잠시라도 경제 뉴스를 보고 있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 같이 불안했고,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주가그래프를 보며 발을 동동굴렀다. 2007년 11월 2085.34의 장중 최고점을 찍은 주가는 2008년 3월 베어스턴스 매각으로 1700대로 떨어졌고,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지지선이라 여기던 1000선까지 무너져 900대까지로 떨어졌다.
한창 펀드와 주식이 호황길로 달려가던 2007년 재테크를 시작한 나를 비롯, 내 주변의 친구들은 만나기만하면 반토막난 펀드에 대한 걱정을 한보따리씩 풀어놓았다. 주변의 권유에, 안하면 뒤쳐지는 것 같아서가 대부분 펀드를 시작한 이유였다.
여기서 아차 싶었다. 막연하게 기본 수익률 10~20%는 가져다 줄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으로, 아무것도 모른채 시작한 것이었다. 거기다 2008년 악재에도 불구하고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을 품고 아무 생각없이 지내왔던 것이다.
<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는 나와 같은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주가지수 500, 환율 1700원 토털 쇼크의 시대가 온다!"는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인 것이다.
다들 전체 시장의 위험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은 특출한 재능을 가진 투자자인 줄 알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해도 자신이 매매하는 종목은 오를 것이고 미국이 급락해도
자신이 매매 하는 종목은 오를 것이고 미국이 급락해도 자신이 들고 있는 펀드는 언젠가 보답을
해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것이다. -p.89
이 책은 3가지 지점에서 지금의 상황이 97년 IMF시대와는 다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는 97년과는 달리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고 금융 펀더멘털이 탄탄하기 때문에 IMF때와 달리 안전하다고 한다)
첫째, 부실 규모가 명확히 확정되지 않았다.
둘째,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큰 타격을 받았던 것은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가계와 기업 모두 고통받고 있다.
셋째. 미국의 금융 시스템과 달러에 대한 신뢰가 상실했다.
4장에서 구체적으로 97년 외환위기 때와 지금의 경제시장을 분석하고, 5,6,7장에 걸쳐 지금의 위기를 가져온 독특한 상황들, 모기지론, 파생상품, 세계경제 상황 등을 분석한다. 3장과 8장에서 각각 가게와 기업의 생존전력을 제시하는데, 백프로 맹신하기보단 재미로 보는 게 좋겠다.
최근 홍콩의 상권이 조용해졌다고 한다. 기존 상가에도 손님을 찾아볼 수 없고, 홍콩 최대의 유흥주점도 손님이 없어 울상이라고 한다. 냉정함과 철저한 계산관을 가진 상인들은 손익분기점이 넘지 않는 상점은 닫아버리고 손실을 최소화한 채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97년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해보다 98년이 더 힘들었음을 미루어 볼 때, 2009년 막연한 희망보다는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게 더 맞이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알기 쉽게, 새로운 관점으로 지금 경제상황을 분석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펀드나 주식에 관심있는 일반 투자자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다들 전체 시장의 위험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은 특출한 재능을 가진 투자자인 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