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셔너리 로드
리처드 예이츠 지음, 유정화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2005년 <타임>지가 1923년에서 2005년까지 발표된 영어권 100대 소설을 선정 발표했다. 조지 오웰의 <1984>,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등의 작품과 함께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올랐다. 

리처드 예이츠가 1961년 발표한 첫 작품인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작에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작가들의 작가'라는 명성은 안겨주었지만 정작 일반 독자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저주받은 걸작이었다.  

그래서인지 영화 개봉이 더욱 반갑다. <타이타닉>의 오래된 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인트 윈슬렛이 다시 만나 연기를 한다는 것도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감독은 <아메리칸 뷰티>로 72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샘 멘데스가 맡았다. 케인트 윈슬렛은 이 영화로 인해 66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라는 제목이 약간 어렵게 느껴지듯이 내용 역시 그리 쉬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소설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 교외 주택가에 사는 중산층의 삶을 통해 혁명 정신이 미미해진 미국의 분위기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물질을 숭배하는 자본주의 물결에 휩쓸려 가장 본질적이고 소중한 정신이 파괴되어 가는 것을 한 젊은 부부의 삶을 통해 그린 것이다.

   
  그녀의 계획, 그녀의 슬픔과 하루종일 그를 향해 있던 그리움, 그를 향한 사랑에서 잉태된 그 아이디어란 가을에 유럽으로 '영원히' 떠나기 위한 세세하고도 새로운 계획이었다. 그들이 가진 돈이 얼마나 되는지 그는 알았을까?
그들의 저축액, 집과 자동차를 팔면 생길 돈과 지금부터 9월까지 저축할 수 있는 돈을 다 합하면 여섯  달은 충분히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정착해서 자급자족할 수 있을 때까지 여섯 달씩이나 걸리지느는 않을 거예요. 우리가 좋아한다면 - 이게 가장 멋진 부분이에요."
 
   


20대 초반에 만나 사랑을 키운 에이프릴과 프랭크는 결혼을 하게 된다. 꿈을 쫓던 프랭크는 안정적인 생활로 돌아온다. 부부는 중산층 사람들이 밟는 코스에 따라 교외 주택가에 집을 마련하고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프릴이 프랑스로 이주해 잃었던 꿈과 이상을 찾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프랭크는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이상을 찾기에는 자신이 없다. 결국 이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대립한다.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이 상황이 소름끼치도록 내 삶과 닮아 있다고 느끼지 않는가?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언제나 갈등을 하고, 결국 평범한 현실을 택하고 마는 우리들의 모습 말이다. 나라면 아내의, 혹은 남편의 에이프릴과 같은 제안에 따를 수 있었을까?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딱 나같은 사람을 위한 소설이란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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