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의 모험 1 : 소비에트에 간 땡땡 - 개정판 땡땡의 모험 1
에르제 글 그림, 류진현 외 옮김 / 솔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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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20세기 기자 땡땡이와 그의 충실한 강아지 밀루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으로의 첫 파견 임무를 위해 열차에 올라탄 땡땡 커플!

그러나 꼬마 기자의 모스크바 입성을 원치 않는 소련의 비밀경찰이 땡땡이 탄 열차에 폭탄을 터트린다.

땡땡은 열차탈취의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지만 요란한 싸움 실력으로 거뜬히 탈주하며

모스크바로 나아가는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다.

경찰차를 훔치고 비행기에 쫓기고 하수구에 떨어지고 고문을 당하는 등 수난이 그칠 날이 없지만

인디아나 존스 뺨치는 순발력과 제임스 본드도 혀를 내두를 싸움 솜씨,

맥가이버도 놀라 자빠질 손놀림을 발휘해 무사히 모스크바에 당도한다.

아차! 무적 파워 강아지 밀루의 도움도 빼놓으면 안되겠지?


비밀경찰의 언론 탄압, 경제 위기를 감추기 위한 대외선전, 무장한 식량징발대의 약탈 등

땡땡이와 밀루의 대모험 뒤로 직간접적으로 엿보이는 그 시절 소련의 상황을 알아가는 재미 하나!

소년 기자 땡땡이의 초인적인 힘과 기지에 놀라는 재미 둘!

인간인 나보다 아이큐가 높을 것 같은 폭스테리어 밀루에 열폭하는 재미 셋!

페이지마다 존재하는 만화가의 사인 찾는 재미가 넷!이다.

어른이 읽어도 좋고 아이가 읽어도 좋고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재미의 만화책!!


에르제의 첫작품이라 뒷권들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단점이 보인다고 하는데

독자인 나 또한 그의 만화와는 첫만남이라 마냥 재밌기만 했다.

콩코와 미국, 이집트 등 예정된 앞으로의 모험에도 계속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스웨덴 국민만화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벨기에 만화**

작가님 미안해요! 땡땡아 미안해!!

 

유일하게 이해를 못한 장면 하나.

비밀경찰에 체포된 땡땡이 고문 받는 장면.

왜 고문 기술자들이 중국인 복장을 하고 있는 걸까?

만화적 재미?? 역사적 사실??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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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꽃놀이 - 꽃피는 계절에 맞춰 필름 사진으로 담아낸 고운 꽃여행
김미녀 지음 / 책밥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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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기만 기다렸다 피름 카메라에 가방 하나 뚝딱 둘러매고 달려가는 여행은 어떤 기분일까.

꽃이 좋아서 꽃만 봐도 좋아서 사계절을 두루 기다리고

꽃피는 날짜를 확인해 달력을 체크하고 주말이 오기를 기다린다.

다른 건 아무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주말을 쫓아 꽃을 보고

또 다음 주말을 내내 기다렸을 작가의 마음이 엿보여 나도 같이 들떠버렸다.

분위기 좋은 카페 하나쯤 곁들여지면 좋겠지만 주차도 편하면 최고지만

그곳에 꽃이 있다면 날씨만 화창하다면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부터 설렘설렘.

목적지까지 도착하지 않아도 좋다.

마음에 드는 꽃나무가 보이면 잠깐 쉬어가도 좋고 그곳에서 내내 시간을 보내도 좋으리라.

무명씨의 담벼락 무명씨의 과수원 무명씨의 대문까지 꽃 한송이면 그림 같을지니.

그러나 꽃이 만발하게 피어난 너른 들판과 화원과 숲과 오솔길에 독자는 더욱 눈이 가는 것 또한 사실.

김미녀 작가는 <너의 꽃놀이>를 통해 꽃만 봐도 좋을 72개의 탐나는 풍경을 알려준다.

광양, 구례, 해남, 남해, 제주도, 하동, 부안, 광주, 전주, 경주 등.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따라 대한민국 여기저기서 피었다 지는

매화, 산수유, 동백, 벚꽃, 겹벚꽃, 철쭉, 유채꽃과 아까시나무(아카시아의 정식명칭이라고),

작약, 장미, 접시꽃, 라벤더, 양귀비의 사진이 빵파레를 울리는 퍼레이드 같다.

봄꽃만 해도 벌써 이만큼인데 여름가을겨울꽃까지 다 나열하려면

손바닥 두 개만큼의 페이지를 할애해도 부족할 것 같아 이만 생략.

예뻐서, 마냥 예뻐서, 만개한 꽃들에 나도 같이 활짝 웃게 된다.

이 꽃이 수레국화야? 이런 풀을 맥문동이라고 하는구나, 꽃무릇이라니 자주 봤는데 이름은 처음 들어봐.

사진을 보며 낯익지만 이름을 몰랐던 꽃들의 정체도 알게 된다.

꽃으로 완성된 최고의 풍경 앞에 감탄을 쏟고 힐링하는 시간.

상상 이상으로 정말정말 예뻐서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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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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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마 츠요시의 부치지 못한 편지를 상상하며...



나오키, 잘 지내니?

네가 이 편지를 받아볼 일은 없겠지만 문득 네 생각이 나서 편지를 쓴다. 교도소를 나와 처음으로 맞는 봄이어서 그런지 요즘 네 생각이 많이 나는구나. 우리 세 식구 함께 갔던 벚꽃놀이도, 교도소 담장 너머로 꽃을 보며 네게 편지 쓰던 날도 문득문득 떠오른단다. 미키랑 제수씨랑 같이 벚꽃놀이는 다녀왔니? 아무리 바빠도 가족들이랑 함께 하는 시간은 소홀히 하지 말아라. 네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할텐데 또 이상한 소리를 하고 말았구나.

나오키, 돌이켜보면 나는 후회할 짓을 너무 많이 저질렀다. 새삼 이제와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그게 내 탓이라고 생각했단다. 네가 나를 때리면서 '형 탓이야, 형 탓이라고' 통곡했을 때도 나는 그래서 저항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했다면. 공부하지 않더라도 성실하게 학교를 다녔다면.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또 경찰에 체포될 일을 벌이지 않았다면. 그래서 엄마가 경찰서에 올 일도 없이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쉬고 주무실 수 있었다면 다음 날 과로로 쓰러져 순식간에 우리 곁을 떠나지는 않았을텐데. 단 한번도 그 날을 후회하지 않은 적이 없다. 설마하니 더 큰 잘못을 내가 또 저지르게 될 줄은 그때엔 정말 몰랐다.


엄마의 꿈이었으니까. 무리를 해서라도 너를 대학에 보내고 싶었단다. 너만큼은 아버지와도 엄마와도 나와도 다르게 살게 하고 싶었다. 그랬대도 오가타씨를 죽일 생각따윈, 정말이지 돈만 훔쳐나올 생각이었는데.... 그 순간에 왜 톈진 군밤이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아냐, 실은 알고 있다. 우리 세 식구가 제일 행복했던 때니까. 네가 열심히 군밤을 까던 모습이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를 않는다. 주머니 양쪽에 너를 위한 돈과 너를 위한 군밤을 가득 담고서 나는 좀 행복했던 것 같구나. 살면서 그때만큼 일이 잘 풀린 적이 없었거든. 그런 순간을 경계했어야 하는데 너도 알다시피 나는 멍청하니까. 쇼파에 앉아 티비를 켜고 채널을 돌렸다.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한 집에서 오가타씨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고 비명을 질렀고 어떻게든 그 소리를 막아야한다는 생각 밖엔 없었다. 머리속이 새하얗게 비어졌던 것 같다. 그 뒤에는 너도 알고 있는 사실이니만큼 더는 설명하지 않으마. 매일 밤 속죄한다. 오가타씨께 저지른 내 죄는 어떤 형벌로도 씻기지 않겠지. 죽는 그날까지 속죄하고 속죄하고 또 속죄하고 살겠다고 다짐한다.


........ 미안하다, 나오키. 살인자의 가족으로 살게해서. 내 죄를 네가 함께 감당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네 편지만 보고서 괜찮을 거라고 믿어서 정말로 미안해. 네가 성실하고 네가 착하고 네가 똑똑하고 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 나의 죄에도 불구하고 네가 잘 살고 있으리라 믿어서 미안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제때 대학에 가지도 못하고 직장에서 잘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게 만들어서, 네가 겪은 고통을 네 아내와 딸에게까지 전가시켜서 정말정말 미안하다. 그러니 아무 죄책감도 가지지 마렴. 그날, 네가 노래를 불러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살인도 희생도 종교도 없이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그 노래를 지금도 기도마냥 매일 듣고 있다. 너와 가족들이 천국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꿈꾸며 나는 이곳에서 묵묵히 나의 죄를 잊지 않고 반성하며 살아가마. 행복해라. 건강하고. 사랑한다.


츠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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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살인강도를 저지른 형 츠요시.

범죄자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한평생을 살아야 하는 동생 나오키.

살인자의 동생을 친구로 학생으로 이웃으로 직장동료로 연인으로 배우자로 둔 사람들의 이야기.

누가 옳은지 누가 그른지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 독자인 저 이상으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도 답을 내리기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형이 저지른 범죄로 남은 생은 영원히 불행으로 결정나버린 것만 같은 나오키는 더더욱이요.

비극의 힘센 여파에서 노력하는 그의 행복을 응원해도 될런지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 또한 나오키만큼 또는 그 이상의 지옥길을 걸었을테니까요.

그런데 오가타씨의 아들이 그러더군요.

"이제 그만 됐다고 생각하네. 이걸로 끝내세. 모든 걸."(p466)

적어도 이 소설에 한정해서, 츠요시가 아닌 나오키에 한정해서, 저는 이만 행복해져도 좋지 않을까..

그런 마음을 담아 츠요시의 부치지 못한 편지를 써보았습니다.

결말까지 보신 분이라면 어라? 편지가 소설 내용과 다른데? 하실테지만요.

나오키가 멈추지 않고 살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조금 강력하게 담아보았달까요.

왜 태어났을까 행복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은 잠시 미루어두고

오늘은 그가 가족들과 함께 봄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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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 (리커버 특별판, 양장)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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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삽니다. 곧장 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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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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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의 아일린. 아일린은 죽은 엄마의 옷장에서 옷을 꺼내입는다. 엄마의 절반도 안되는 꼬챙이 같은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몇 겹씩 겹쳐 입고서 엄마의 악세사리, 엄마의 구두, 엄마의 장갑을 끼고 교도소로 출근한다. 엄마가 그리워서? 설마..죽은 엄마는 아일린이 지하실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걸 보고서도 문을 닫고 뒤돌아나간 사람이다. 오로지 자신의 불행에만 관심을 가졌던 여자. 아일린은 어쩌면 그런 제 엄마를 닮았다. 출근 전 아침부터 아버지와 진을 마시는 아일린. 전직 경찰인 아버지는 술주정뱅이고 의사의 말에 따르면 이제 술을 마셔도 마시지 못해도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맨정신일 때가 없고 그나마 맨정신일 때는 더욱 가혹하게 아일린을 학대한다. 두들겨패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아일린의 하찮음을 말로써 각인시킬 뿐. 남이 볼까 겁난다, 얼굴이 그 모양인데 누가 널 건드리겠냐, 네 냄새가 끔찍하다, 너는 군식구다, 누구 궁둥이를 쭉쭉 빨다 왔냐는 등의 거듭된 비하와 희롱. 그런 아버지와 술을 마시고 구토를 하고 다음 날 술로 해장하는 아일린의 핏속엔 아버지와 같이 알코올에 매료되는 강력한 피가 흐르는지도. 아일린은 외롭다. 친구가 없다. 어린 시절부터 단 한순간도 사랑받지 못했다. 좋은 음식을 먹거나 집을 치우거나 내 몸과 내 주변을 깨끗히 하거나 가족 이외의 사람과도 친교관계를 맺는 보통 사람의 기본적인 생활을 배우지 못했다. 아일린은 쓰레기를 먹고 쓰레기와 살고 쓰레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쓰레기처럼 행동한다. 고향 X빌에서의 도피를 꿈꾸면서도 게을러서 혹은 두려워서 제자리에 머무르기를 선택한 아일린. 대신에 도둑질을 하고 자살을 꿈꾸고 스토킹을 하고 변비약을 한움큼 집어먹고 사탕이나 초콜릿 쪼가리를 먹었다 뱉었다 게웠다 하는 일로 결핍을 채우는 아일린. 그런 아일린의 앞에 등장한 매끄럽고 아름답고 지적이고 사교적인 여성 리베카. 두 젊은이의 아름다운 우정 따윈 결단코 없으니 상상하지 말 것. 대신에 두 사람은, 아니 한 사람의 의도로 도모된 범죄는 아일린을 충동질하여 알콜 중독자 아버지를 살해 용의자로 올리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엄마를 그랬듯 아버지도 인생에서 치워버릴 수 있는 기회. 아일린 던롭의 총구는 어디를 향해 발사됐을까?

74살의 아일린이 들려주는 24살의 아일린,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아침이 오기까지의 일주일의 이야기이다. 산타의 선물 같다고는 입이 삐뚤어져도 말할 수 없을 성탄절의 그 아침, 백색 눈밭과 아일린의 눈물과 더운 입김과 사슴의 상냥한 얼굴, 묵묵한 걸음,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옛세상의 자취를 상상하며 책을 덮는다. 왈가닥에 명랑하고 밝고 씩씩하고 툭하면 공상에 빠지고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은, 소설 속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대체로 앤 같거나 주디 같다. 아일린은... 아일린 같은 여성은 글쎄, 결코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도 굉장히 어려울 줄 알았다. 쉽사리 시작하지를 못했다. 소개글에 사기(?) 당했다고 분개도 했다. 아버지에게 정서적 학대를 당하지만 마음만은 강인했던 젊은 여성이 집을 뛰쳐나가 당당하게 살아나가는 전형적이고 익숙하지만 매번 봐도 기분 좋아지는 그런 부류의 책인줄로만 알았으니까. 아일린은 정반대다. 강박, 우울, 식이장애, 사회부적응, 열등감이 켜켜히 쌓여 보고 있기 괴롭다. 그 속을 낱낱이 들려주는 묘사에 불쾌하고 비위가 상한다. 책을 읽는 단 한순간도 유쾌한 적이 없지만 이틀을 정독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말처럼 나로서는 처음 읽어보는 류의 작품 그리고 주인공인 것만은 분명했다. 겁 먹을 확실한 이유와 지루하지 않은 더 확실한 이유로 똘똘 뭉친 완전히 개성적인 책, 그게 아일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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