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빨강머리 앤 : 초록지붕 집 이야기 (오디오북)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엄진현 옮김, 이지혜 읽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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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까지 나왔으면 했는데 에이번리 이야기로 종료인가 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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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앤 전집 세트 - 전8권 (완역본) 빨간 머리 앤 전집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유보라 그림,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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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얼른 책 받아서 앤과 설레는 시간 갖고 싶습니다
펀딩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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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나토리 사와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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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혼자라도 괜찮다'고 우기지 않으면 내가 견디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 그랬구나? 난 반대야. 소중한 사람한테 '당신이 필요하다'고 전하지 않으면, 내가 견디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p75)

어른들의 사정으로 3년 전 남매가 된 동갑내기 료카와 히지리. 금사빠인 료카의 엄마는 허구헌 날 진짜 사랑에 빠졌다며 료카를 못살게 굴어요. 엄마가 재혼한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반대하는 것도 아니면서 새아빠의 성으로 바꾸지 않은 건 이번 사랑도 금방 끝날 걸 예상했기 때문이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료카와 히지리가 대입시험을 앞둔 가장 중요한 때에 두 사람은 이혼을 결정했구요. 한번 결심하면 속전속결로 해치우는 성격의 엄마는 다리를 다쳐서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료카를 시켜 이혼서류를 법원에 접수하게 해요. '어지간하면 정신 좀 차리고 혼자서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돼.'(p15) 한심한 엄마를 향한 료카의 속마음,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 사는 어른이 되겠다는 료카의 결심이 너무 이해되는 거 있죠.

소문의 펭귄철도를 타고 법원으로 향하던 료카. 고등학교 내내 철도를 타고 다녀도 보지 못했던 펭귄을 오늘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어요. 거기다 펭귄이 그 깜찍뽀짝한 발을 료카의 신발 위에 턱 하니 올려놓기까지 했다니까요. (귀여워>_<)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에 어쩔 줄 몰라하며 휴대폰에 한 눈을 판 게 이후 벌어진 모든 사건의 원인이었어요. 엄마의 전화를 받으려다 전철에서 철푸덕 넘어졌구요. 펭귄을 찾는 모히칸 헤어의 건달에게 위협도 받아요. 수갑, 검은 눈가리개, 길이가 다른 밧줄까지 들고 다니는 이 남자 대체 정체가 뭐죠? 설마 펭귄 납치범?? 무서워서 옴싹달싹 못한 채 끌려가는 료카를 구한 건 다름 아닌 히지리였답니다.

집에서는 서먹서먹, 학교에서는 알은 척도 하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차마 곤경에 빠진 누나를 두고 볼 수 없었던가 봐요. 히지리의 도움으로 의문의 모히칸 남자는 떨쳐냈지만 더 큰 문제는 부모님의 이혼접수장까지 사라졌다는 거예요. 이혼 서류를 찾아 빨간머리가 인상적인 분실물센터 역무원을 만났구요. 역무원 모리야스 소헤이와 대화하던 도중 히지리가 펭귄 주둥이에 물려있던 종잇조각을 떠올린 덕분에 의도치 않게 펭귄 찾아 삼천리 철도모험도 떠나게 되요. 부모님이 갈라서는 판국에 우정을 만들기도 우애를 쌓기도 어색하잖아요. 이거 혹시 애정물인가 추측했는데 전혀요. 비슷한 상처를 가졌지만 다른 방법으로 상처를 극복 중이던 두 아이가 정말로 잃어버렸던 아니 잃어버릴 뻔 했던 아주 소중한 것을 찾아 다음 전철에 탑승한다는 그런 사랑스런 얘기입니다.

반짝반짝 데이지, 나의 졸업여행, UFO와 유령, 원더매직. 2월 15일 펭귄철도를 찾은 네 쌍의 남매 혹은 형제, 혹은 도저히 남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관계성을 띈 사람들이 펭귄을 만나고, 무언가를 분실하고, 펭귄철도 분실물센터를 찾아 잃어버린 물건과 소중한 마음=우애를 찾아 돌아가는 이야기들이에요. 전편 펭귄철도 분실물센터와 마찬가지로 4년 만에 독자들을 만나러 온 속편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도 무척이나 다정다감해서 마음이 포근해졌어요. 펭귄은 사건의 주요한 화제로 떠오르는 일은 없지만 존재 자체로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하구요. 꽃미남 역무원 소헤이도 넘넘 반갑습니다.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모히칸 헤어의 건달 양반은 도대체 누구냣! 궁금했는데요. 그의 정체는 마지막 단편 원더매직에서 밝혀져요. 기적같은 만남에 살짝쿵 미스터리를 가미한 매력적인 소설이예요. 속편만 단독으로 읽어도 재미나지만요. 빨간머리 역무원 소헤이의 사정을 알고 싶은 독자는 꼭꼭 전편도 만나보세요.

"'온전하게 산다'는 말에 담긴 의미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다고 생각해요. 전 병원에 있었을 때 건강한 사람처럼 사는 게 '온전하게 사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아주 괴로웠어요. 나 자신이 마치 이미 죽은 사람처럼 느껴져서, 죽은 주제에 소중한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고 민폐를 엄청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더는 못견디겠다 싶었는데... 하지만 그분한테서 '사람은 태어나면 살아야 할 의무가 있어'라는 말을 듣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의무가 있다고. 의무가 있는 거면 별 수 있나. 그냥 힘내서 살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p206-207)



+현대문학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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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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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는

엇갈리는 마음들의 향연이다.

새벽 네 시.

축축하고 지저분한 공중전화 박스에서

작가 베르나르가 조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전화를 받은 사람은 조제가 아니라

조제의 새로운 애인 의대생 자크였다.

베르나르는 잠시 침묵하다 전화를 끊고

아내가 잠들어 있는 집으로 돌아가

침실에 조용히 몸을 누인다.

문학 이야기를 나누는 월요 살롱의 운영자

말리그라스 부부는 또 어떤가.

출판사의 대표인 알랭 말리그라스는

살롱의 회원이자 연극 배우인

베아트리스에게 완벽히 매료되어 있다.

아내인 파니는 남편의 외사랑을 미워하지도

한심스러워하지도 않은 채

짝사랑의 비극에 쩔쩔매는 알랭에게

따뜻하고 안락한 환경을 제공한다.

베아트리스는 알랭의 조카와 연애를 한다.

시골에서 올라온 이 순진한 청년은

삼촌과 마찬가지로 첫눈에 그녀에게 빠졌다.

에두아르의 불 같은 순정에 즐겁긴 하지만

베아트리스가 선택한 남자는

알랭과 동년배인 연극계의 거장 졸리오다.

졸리오가 줄 수 있는 배역, 명성, 명예는

파릇한 에두아르의 육체보다 매력적이다.

조제의 새 연애에 상처받은 베르베르는

한 달 여정의 긴 여행을 떠난다.

그 기간 동안 조제에게 꾸준히 편지 한 건 물론이다.

베르베르를 사랑하는 아내 니콜은

남편 없는 나날을 눈물로 보낸다.

니콜을 만난 조제는 그녀를 연민한다.

베르베르의 마음이 어딜 향해있는지

조금도 눈치 채지 못한 채로

니콜이 임신 사실을 알려왔기에.

조제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차를 탔고 길을 떠났고

베르베르가 묵고 있는 호텔에 당도했다.

니콜의 임신을 알린 후

집으로 돌아가라 말할 작정이었다지만

그 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하루, 하룻밤 더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조제가 베르베르와 함께 한 나흘의 공백 동안

자크는 이별을 결심하고 집을 나간다.

니콜은 유산을 했다.

에두아르, 파니, 자크,

중심인물이 아닌 이들까지 모두 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사랑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엇갈린다.

젊거나 나이 들거나

연인 혹은 배우자가 있거나 없거나

모두의 마음에 깃든 사랑은

정직한 행방이라고는 없이

제멋대로에 허무하고 고독하다.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에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지겠죠.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

..........

"조제, 이건 말이 안 돼요.

우리 모두 무슨 짓을 한 거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이 모든 것에 무슨 의미가 있죠?"

조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면 미쳐버리게 돼요."

_p186-187

하루키와 사강의 감성이 닮았노라고

누군가 공들여 써놓은 글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한 달 후, 일 년 후』를 읽는 동안

나도 하루키를 떠올렸다.

사랑과 젊음이 덧없는 걸 이미 아는데도

말하고 이야기하고 듣는 걸 멈출 수가 없고

그를 가장 섬세하게 표현하는 두 작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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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에서 출간된 다섯 권의

사강 리커버 개정판 모두 완독!

여태껏 몰랐던 사강의 매력에

흠뻑 빠져 읽었다.

처음엔 책이 예뻐서 좋았는데

지금은 사강이 좋아서 책이 더 좋다.


+ 소담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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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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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감각이 넘치는 연애 소설이다. 동시에 연애 소설의 탈을 쓴 스릴러기도 하고. 도로시는 비트족인 어린 남자 하나를 먹여 살리려는 중이다. 이름은 루이스. 도로시의 동년배이자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 폴과 데이트 하던 밤에 그의 차에 치일 뻔한 바로 그 어린놈이다. 약에 취해 자동차도 구분 못하던 녀석은 그러나 꽤, 상당히 완벽한 미남이라 도로시는 첫눈에 마음이 치였다. 병원에서 나가고 싶다는 루이스의 말에 도로시는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모든 남자가 자신의 형제이자 아들처럼 느껴지는 무한 돌봄의 욕구가 샘솟는 날이었다는 게 변명이라면 변명인데 도로시에게는 딸만 있을 뿐이고 손주들을 돌보는 일이 귀찮아 핑계를 대고 회피한다는 건 실상 비밀도 아니다.

중년의 여성과 젊은 남성의 동거라. 어린 육신과 열정에 빠져드는 도로시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나이에 관해 모욕과 상처를 입고, 폭주하는 사랑에 정신보다 육체가 먼저 피로를 느끼고, 열정은 없지만 안정적인 삶과 관계로 회귀하는... 쓰고 보니 완전 폴이다. 도로시의 애인 폴 말고 브람스의 폴. 폴쪽이 대여섯살쯤 더 젊긴 하지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2탄 정도를 예상했던 나는 그 다음 전개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깔깔 웃는다. 작가의 독자 뒤통수 후려치는 기술이 완전히 세련되고 매력적이어서. 상상도 못할 만큼 재미나서 자꾸만 웃음이 터졌다. "내가 계속 여기 머물게 되면, 그래도 뭔가 일은 해야겠죠."/"로스엔젤레스에 정착하고 싶어?"/난 '여기'라고 말했어요." 그가 턱으로 베란다와 자기 의자를 가리키며 딱딱하게 대꾸했다."(p54)

도로시와 루이스 사이에는 폴과 시몽에게서 보였던 로맨스, 낭만, 쾌감, 비애, 비감, 슬픔, 배신, 이별이 없다. 도로시는 완벽한 키다리 아주머니다. 젊은 목양신 같은 루이스의 아름다움이 좋긴해도 그에게 육체적으로 끌리진 않는다. 말하는 가구, 말이 그렇게까지 많지도 않은 가구 하나를 들여 오며가며 만족하고 감탄하는 수준이다. 몸이 나은 루이스를 독립시키기 위해 일자리도 제공한다. 폴과도 연애도 순조로워서 폴의 프로포즈를 늦추기 위해 갖은 사교성을 발휘하는 중이며 마흔다섯의 건강한 육체에도 전적으로 만족한다. 쓰고 보니 폴과는 정말 다르다. 루이스로 말할 것 같으면 목하 플라토닉 열애 중이다. 녀석은 도로시에게 푹 빠졌다. 양아치인 줄 알았더니 도로시의 집에 자리를 잡고 난 뒤에는 주어진 일도 잘 처리하고 롤스로이스를 구입해 도로시에게 선물도 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그런 식으로 흘러갈 줄은 정말 몰랐다.

최초에는 도로시의 전남편이 죽었다. 자살이었다. 두번째엔 도로시를 모욕한 전적이 있는 할리우드의 관계자가 사망했다. 동성애를 위한 그렇고 그런 곳에서의 사망이라 시끌벌적했지만 그렇고 그런 곳이어서 범인의 행방은 묘연했다. 세번째엔 도로시의 전남편과 불륜한 여배우였다. 집까지 찾아와서 미안했네 어쩌네 꼴깞을 떨다가 루이스에게 반해 유혹신공을 펼쳤던 그녀는 다음 날 교통 사고로 꽥. 아무도 그게 도로시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당연히 도로시도 자기 탓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알고 보니 도로시가 원인이었던 연쇄 죽음들에 도로시는 펑펑 울고 루이스는 난감해하고 독자는 피식피식. 연쇄살인마의 죽여버리겠다는 말이 이토록 귀엽고 빵 터지는 소설이 있었을까? 나는 없다. 그래서 정말 반해버렸다. "그는 당신을 떠났어요. 그래서 벌 받은 거죠. 인생은 그런 거에요."/나는 반론을 제기했다./"너 유치하구나. 하지만 고맙게도 인생은 너처럼 그렇게 유치하지 않아. /"인생은 유치할 수 있어요." (p50)

아차, 배경이 되는 곳은 프랑스가 아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헐리우드다. 도로시는 성공할 뻔한 배우였고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다. 루이스는 도로시의 인도로 배우 세계에 입문해 오스카 상을 수상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려는 중이지만 그런 거 아무 관심없고 오로지 도로시의 집에 있는 자기 방에서 잠이나 자고 싶다. 이거 영화로 안만들어졌을까? 코믹 스릴러 영화의 시나리오로도 아주 딱인 것 같은데. 사강의 이런 소설 또 있으면 알려줘요! (추신 : 어제 쓰인 소설 같다. 이백, 이백오십 남짓, 사강이 길지 않은 페이지 속엔 배경 묘사가 거의 없는데 이런 작가의 취향이 시대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들고 소설은 더욱 현재성을 갖는 것 같다. 관계 역적된 할리퀸 로맨스 맛이 참 좋군!)



+ 소담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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