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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닮은 너에게 ㅣ 애뽈의 숲소녀 일기
애뽈(주소진)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5월
평점 :

손에 뭘 쥐고 다니는 걸 싫어해서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는 편은 아니에요.
워낙 침대독서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근데 바빠지니 책 읽을 시간이 확 줄어 피치 못하게 매일매일 책을 들고 나가요.
요즘은 책따가 유행이라 교실에서도 책을 못읽는다는데 전 몇 장이라도 더 읽어 보겠다고 횡단보도 앞에서까지ㅠㅠ
혹시라도 오해는 마세요.
전 뚜벅이라 신호대기시간에 책을 읽어도 별 문제가 없거든요.
특히나 이 책 <숲을 닮은 너에게>는 글밥이 적어서 한 눈 팔다 신호를 놓칠 일도 없으니까요.
물론 길바닥에서까지 책을 읽다니 어머 웬 오버야?? 부끄러운걸 하는 마음이 없잖아 들긴 하지만
그래도 잠시잠깐에 책을 펼치고 곧장 나를 맞이하는 숲을 만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어서요.
퇴근길 책을 들고 공원 벤치에 앉아 몇 장이라도 읽고 일어나면 일에 정신없이 치인 하루가
멍하고 텅텅 비어버린 것만 같은 머리가 조금 가뿐해 지는 느낌도 들구요.
내내 실내에만 박혀있다 책으로 또 책 밖으로 나무와 꽃을 만나니 그 자체로 힐링이 되요.
애뽈 작가님의 숲소녀 일기 <숲을 닮은 너에게>는 창작목표가 독자의 휴식 같애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쩜 이렇게 눈과 마음이 다 시원해지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싶어요.
마음이 잠시 쉬어가기에 충분한 자리들.
여름 햇볕처럼 내리쬐는 피곤을 막아주는 커다란 나무 그늘.
울적한 기분은 끌어올리고 성났던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히는 푸르고 밝은 숲,
꽃향기를 실어날려줄 것 같은 시원한 바람들,
사소하지만 실은 흔치않은 갖가지 풍경들이 귀여운 철학자 숲소녀와의 토막 대화를 안고 우리를 찾아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챕터 속에서 만나는 풍경들, 만나는 이야기, 담아가는 위로에 한껏 힘이 나는 책입니다.
도톰한 양장책이 표지부터 이쁘구요.
애뽈님의 사랑스러운 삽화와 초판 한정 미공개 컬러링 엽서가 소장욕에 불을 질러요.
공들여 독서하기에 너무너무 피곤한 하루에도 가볍게 쥘 수 있는 책이라 더욱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