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그림을 거닐다 - 명화와 명언으로 만나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
이현주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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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가볍게 그리스로마 신화와 유명인들의 명언, 명화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교양서입니다.

총 네 개의 챕터로 분류되어 있어요.

1. 신들의 정원에서 인간을 만나다

2. 사랑의 정원에서 흘리는 눈물

3. 지혜의 정원에서 구한 깨달음

4. 운명의 정원에서 미래를 마주하다

 

신이지만 인간에 더욱 가까웠던 그리스로마 신들의 이야기는 읽어도 읽어도 매번 왜 이리 재미날까요?아시다시피 그리스로마 신들은 가진 능력과 별개로 인성적으로는 완벽하지가 않잖아요. 신들과 인간의 아버지, 그리스로마 최고의 신 제우스는 나그네를 핍박한 사악한 인간들을 대홍수로 쓸어버릴만큼 어마어마한 능력자이지만 지나치게 호색한 바람둥이죠. 그로 인해 인생 망친 어여쁜 여자가 한둘이 아닌데 정식 결혼만 7번을 했다니 아휴 ㅋㅋ가정의 수호신 헤라는 그런 제우스의 7번째이자 마지막 아내인데요. 전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하게 됐는지는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어쩌면 단지 기억을 못하고 있는 걸 수도 있지만요. 제우스가 물에 빠진 뻐꾸기로 변신해 헤라의 품속으로 날아들어갔다니 에라이.. 하기야 그 헤라를 황소로 변신시키거나 검은안개로 뒤덮어 겁을 주거나 햇빛으로 변신해 찾아갈 수는 없었겠지만요. 헤라가 너무 쉽게 마음을 내준 것 같아 조금 실망이에요. 어쨌든 이후 300년간의 허니문 뒤에는 숱한 제우스의 바람으로 헤라의 피를 말리는 복수가 진행이 되는데요. 인간의 눈으로 보기엔 좀 불공평해요. 바람은 둘이 피웠는데 왜 매번 여자와 아이들만 괴롭히는지. 거기다 속속들이 실상을 보면 여성들에겐 선택권마저 없었는걸요. 헤라클라스도 결국 헤라의 저주로 처와 자식들을 죽이고 열두가지 과업에 도전하는데 읽을 때마다 헤라의 잔인함에 치가 떨려요. 그 밖의 신 아테나,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뮤즈, 디오니소스, 아르테미스의 불미스런 모습도 소개가 되는데 신들을 두고 뒷담화 하는 기분이라 흥미진진 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사랑 이야기는 대개가 유명하여 친숙하지만 읽을 때마다 매번 헷갈리는 여인들이 있어요. 아리아드네와 메데이아 말예요.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실뭉치를 주어 그가 미궁에서 빠져나오도록 돕죠. 이아손에 반한 메데이아는 그가 황금양털을 찾아 귀환할 수 있도록 형제를 썰어 바다에 버리기까지 하구요. 사랑에 빠져 아버지와 고국을 배신한 모양새는 비슷한데 두 사람의 결말은 많이 많이 다릅니다. 한쪽은 해피, 한쪽은 새드. 근데 전 자꾸 두 사람의 결말을 비슷하게 새드로 기억해버려요. 마녀로 화한 메데이아의 모습이 워낙에 인상적이라 아리아드네가 묻히는건지 뭔지. 그러나 이 책, 신화 그림을 거닐다를 읽고는 더는 착각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섰어요. 알렉산드로 투르치의 그림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 때문에요.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 의해 낙소스 섬에 버려지지만 그녀의 비통한 울음과 아름다움에 취한 디오니소스에 의해 새로운 사랑, 새로운 삶을 시작하거든요. 장난꾸러기 같은 에로스는 사랑의 활을 들었구요. 그의 옆 당당한 모양새로 선 아프로디테는 아리아드네에게 황금관을 씌워주려고 해요. 아버지를 배신한 무정한 딸이지만 디오니소스라의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 아리아드네를 축하하고 축복하려는 사랑의 여신이 인상적입니다.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다음 이야기까지는 이 책으로 알 수 없었지만 여신의 가호를 받은만큼 혼인을 한 이들 커플의 씩씩한 앞날을 그려보아요.

 

 

<알렉산드로 투르치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명언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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