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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사람은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 복잡한 주식을 이기는 단순한 투자 책
한주주(한아름) 지음 / 헤리티지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오후 3시 30분이 지나면 한국 주식시장이 문을 닫는다. 장내시장이 끝이 나고 장외시장이 열리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개장시간은 오후 3시 30분까지이다. 주식투자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하루하루의 성적표가 시장이 종료하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여 오랜 기간 보유하다 보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하루하루 큰 변동성을 지니고 성적표가 바로바로 발생하는 주식시장에서 흔들림이 없이 지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주식투자는 기술보다 멘탈의 싸움이라고 하는 것 같다.
경제의 기본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가 쓴 『돈 버는 사람은 단순하게 생각합니다』에서 말하는 메시지는 제목처럼 단순하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 지키기’라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주식의 가격을 보고 있으면 절로 진이 다 빠진다. 게다가 주식시장이라는 것이 나의 예측대로 흘러가는 법은 전혀 없다. 오죽하면 남해회사의 거품 사태를 격은 아이작 뉴턴이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하지 못 하겠다’라는 말을 남겼을까?
이 책을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에서 장황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돈과 멘탈을 잃지 않는 가이드북이라고 소개한 저자는 이 책이 먼저 주식 투자의 인지적 오류를 다루고, 주식 투자가 가시밭길로 돌변하는 과정을 다룬다. 그리고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 주식사장 속에서 투자 방향을 수립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반복되는 실패를 초래하는 투자 마인드를 살피고 끝으로 투자세계에서 다시 일어서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것으로 이루어 져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 초일류 기업의 주식 몇 개만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저자는 다음과 같은 유용한 조언을 한다.
투자 종목은 철저히 개인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다. 정보를 탐색하고 스스로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해보면서 종복을 선별해나가야 한다. 자신이 정말 좋아서 택한 기업이 아니라면 약간의 하락장에도 주식을 내던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72쪽)
투자의 수익과 손실을 오롯이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것은 주식 투자를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아직도 생필품은 그램 단위까지 비교하고 몇 시간씩 손품, 발품을 팔면서 지인의 말만 듣고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아마 전자는 소비이고 후자는 투자라고 생각을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이 판단하지 않고 하는 투자는 쉽게 소비가 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투자는 단순하고 우직하게 반복하는 것이다.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다.
주식에서 필요한 것은 시간, 그뿐이다. (254쪽)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시간 즉 복리의 효과를 믿으라고... 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문제다. 특히 내가 투자한 종목 외에 투자하려고 했었던 종목이 지금 더 수익률이 높으면 투자의 지루함은 더 견디기 힘든 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서 대게 크게 성공한 이들은 보면 우직하고 단순하게 반복한 이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먼저 종목을 단순하게 결정하기 위해서 나는 되도록 적은 수의 종목을 채택한다.
그리고 사고파는 타이밍을 단순하게 결정하기 위해 나는 모든 예측을 거부한다. (252-253쪽)
최근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은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강백호는 들어가지 않는 자유투를 어떻게든 넣기 위해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아래에서 위로 던지는 슛폼으로 자유투를 던진다. 농구라는 스포츠는 림에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이긴다는 단순한 룰을 위해 형식을 던지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인상적으로 본 대목이기도 한 이 장면이다.
농구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 골을 많이 넣듯이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의 가장 큰 목적은 수익을 내서 돈을 벌기 위함이다. 그렇게 위해 가치투자나 모멘텀투자, 트레이딩 등 많은 기법이 고안되고 적용 중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는 세계 제일의 종목에 단순하고 우직하게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만의 투자법이 정립이 되지 않았다면 저자의 방법을 고려해도 좋을 듯 보인다. 적어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덜 휘둘릴 수 있는 투자법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