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6 - 상업의 길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장들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손바닥으로 무엇을 얼마나 움켜잡을 수 있겠습니까? 움켜쥐어 보았자 한 줌의 흙밖에 안 됩니다. 그 흙에 곡식을 심은들 얼마만큼의 소출을 내서, 그 누구의 힙에 풀칠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짐은 욕심이 많아 말을 타고 하루 종일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땅을 일구고 곡식을 심어, 온 나라의 백성들의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고 싶습니다. (295쪽)


관미성을 되찾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아신왕을 패퇴시키고 나서 원정을 나선 장수 대부분이 이번 기회에 백제를 정벌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을 때 고구려의 왕으로 자신이 품은 뜻을 신하에게 알리는 대목이다, 주위를 돌아보며 길게 이야기를 하지만 요지는 자신은 좁은 한반도가 아닌 만주와 요동의 넓은 땅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광개토태왕 담덕 6 - 상업의 길에는 고구려 왕위에 오른 담덕이 그동안 품어왔던 꿈을 펼치기 시작한다. 바로 태자 시설 보고 다짐한 요동정벌이다. 하지만 전쟁은 극단적으로 돈이 많이 든다. 따라서 먼저 대륙과 인삼과 철의 교역로를 터서 상업의 길을 닦아 국고를 채워나간다. 그리고 관미성과 갑비고차의 인산교역로를 되찾으려 백제 아신왕을 쳐서 요동 정벌시 고구려의 뒷문을 넘보지 못하도록 한다. 그리고 요동정벌을 첫 단추로 북위의 수장 탁발규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후연의 모용수를 견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상업의 길이라는 부제에 맞게 6편에는 그동안과 다른 독특한 내용이 있었다.


먼저 수레가 다닐 수 있는 도로의 건설이다. 그동안 도로의 필요성은 자주 언급이 되었으나 외적의 침입로가 될 수 있다고 하여 번번이 건설이 좌절되었지만 고구려 왕위에 오른 담덕은 서역까지 교역을 활발히 하기 위해 도로를 건설을 한다.


다음으로 역참을 만들어 빠른 정보 전달이 가능케 했고 보부상으로 정보 조직을 만들어 고구려 구석구석의 정보를 취합할 수 있게 하였다. 바로 정보전을 가능케 하여 적국보다 한발 앞선 작전을 세울 수 있게 되었고 그로인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풍부한 자원과 빠른 정보가 광개토태왕 담덕이 무위만 뛰어난 군주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본격적인 요동정벌은 다음 편으로 미뤄졌지만 그 준비과정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담덕 개인적으로 거연이라는 이름을 받은 아들이 태어나는데 바로 훗날 장수왕이다.


고구려의 사료는 많이 남아있지 않고 고구려의 영토는 대부분이 북한지역이나 중국에 있기에 백제나 신라 유물보다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끈 광개토태왕에 대해서도 고구려의 영토를 가장 많이 넓힌 왕으로만 소개가 되어 있어 제위에 있는 동안 전쟁터만 누비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나라의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교역으로 국고를 튼튼히 하고 정보전을 대비하는 과정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