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리나 수납 같은걸 잘 하지 못한다. 거기다가 현재 쓰는 방 자체도 꽤 작아서, 책상과 침대를 놓고 나니 수많은 책들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결국 다른 방에 서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 방 역시 별로 크지 않고, 온 가족이 옷 등의 물건을 수납하는 일종의 창고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책꽂이를 들여놓거나 책들을 꽂을 공간이 없다. 서가의 책 위쪽 빈 공간마다 책들을 끼워넣고도 공간이 부족해서, 이제는 박스에 담아서 침대 밑이나 어딘가의 공간에 넣어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고 있다. 책이 채 천권도 되지 않는데도 그렇다. 그런데 '에이스독서대'라는, 주로 독서대 종류를 판매하는 업체에서 판매하는 '삼나무원목 친환경 공간박스'를 우연찮은 기회에 사용해보게 되었다. 사실 공간박스 하나로 나의 수많은 책들의 거처를 마련해줄 수는 없지만, 저런 류의 아이템을 사용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꽤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위쪽에 Country Ace라는 상표명이 적혀 있다. 삼나무 원목으로 제조한 것으로 완제품 형태로 배송되어서, 별다른 추가 작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삼나무향이 진하게 나서 이 박스를 방에 들여놓은 처음 며칠간은 아주 좋은 향기가 났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진한 향기가 나지는 않는데 가까이 가면 약간의 삼나무향이 난다. 또한 나무의 결이나 옹이와 같은 무늬들이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46119193626920.jpg)
사진을 영 예쁘게 못 찍어서 예시로 나와있는 사진을 퍼왔다. 사이즈는 38cm*40cm로 넉넉한 편이다. 그래서 보통 사이즈의 책들을 꽂으면 위쪽이 꽤 많이 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굳이 책만을 넣는 용도는 아니고, 다른 것들을 정리해서 넣어도 좋다. 그 위쪽에 뭔가를 올려놓아도 된다. 나무 두께가 18mm라 꽤 튼튼한 편이다.
책들을 넣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빽빽하게 꽂는 것보다 어느 정도 공간을 남기고 꽂는 편이 더 보기가 좋은듯 하다. 깊이도 꽤 깊어서 책들을 꽂고도 앞쪽에 꽤 공간이 남는다. 높이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양의 책이 들어가지는 않고, 빽빽하게 꽂더라도 20권이 채 안되게 들어가는 듯 하다. 하지만 공간박스의 결정적 강점은 자체 사이즈가 크지 않기 때문에 책상 밑이나 문 뒤쪽 등의, 죽은 공간(dead space)에 두기가 좋다는 것이다. 외관상으로도 참 깔끔하고 모양이 예쁘고, 같은 공간박스 몇 개를 세로로 쌓거나 4개를 2*2 형태로 배열해도 서재나 수납장의 용도로서 실용적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