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 2007년 한국, 태안 기름 유출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박혜선 지음, 임효영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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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박혜선 글/ 임효영 그림  
한울림어린이출판  
2022년 12월7일 발행

글쓴이 박혜선​
199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감자꽃>이, 2003년 푸른문학상에 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었습니다. 동화책 <저를 찾지 마세요><열두 살 인생> 등을 썼고, 지은 동시집으로는 <위풍당당 박한별> <바람의 사춘기>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임효영​
지구 남반구의 바닷가 마을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밤의 숲에서><rajah street>, 그린 책으로 <당연한 것들>등이 있습니다.​



2007년 12월 7일, 태안군 만리포 앞바다에서 12t이 넘는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왔던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벌써 10년도 훨씬 넘은 사건이 되었네요. 몇 년 전 만리포 해수욕장에 다녀왔는데 언제 기름 유출이 있었냐는 듯이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며 조개껍데기도 줍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은 이 사건을 모르고 있을 겁니다. 많은 봉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인해 다시 되찾은 바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 중 8번째 이야기 <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그림책을 소개할게요. 




표지를 펼치면 앞면과 뒷면이 이어져있어요. 강풍이 몰아치는 바다, 유조선에서 검은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고,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에도 강풍이 불고 날씨가 굉장히 안 좋았다고 합니다. 날씨가 안 좋으면 출항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계획을 미루지 않고 그냥 출항을 했다고 해요.​


면지에는 아름다운 태안 앞바다가 그려져 있어요. 면지 그림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방향도 다르지요. 표지에서는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본 모습이었고, 면지에는 먼바다에서 육지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바다였을 거예요. 바닷가 근처에 작은 마을이 오밀조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분들에게 이곳은 일터이고, 앞마당이고,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20만 톤의 기름이 들어있었던 허베이 스피릿호에 초대형 크레인을 실은 삼성 1호가 부딪히게 됩니다. 배에서는 기름이 줄줄 흘렀고,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의해 기름은 해안으로 떠밀려가게 됩니다. 저는 뉴스에서만 계속 확인했었는데요. 기름에 푹 빠져서 검은색으로 보였던 새, 죽어있는 물고기, 기름 띠가 둘러져 있는 검은 해변을 계속 보여주며 그곳에 가까이만 가도 기름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린다는 인터뷰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


검은 기름띠가 둘러져 있는 검은 해안에 하얀색 비닐 옷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계속됩니다. 청소년, 학생, 회사원, 연예인, 가족, 종교 단체, 시민 단체 등 많은 분들이 오셔서 돌멩이를 하나하나 닦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러 가시네요. 봉사하러 가는 분들은 그 누구도 억지로 가는 분이 없습니다. 모두 마음을 모아 기름을 닦았고, 봉사자들에게 밥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대한민국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줬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는 항상 국민이 있었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아찔한 순간이었고, 이제 서해 바다에는 생명이 살 수 없게 된 건가 속상하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23만 명의 손길이 다시 바다를 살렸고, 생물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가면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바다가 되었습니다. 사건은 잊혀졌지요. 하지만 다시 그림책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몰랐던 사건이었는데 이 그림책을 통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가르쳐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였다고 말해줄 수 있게 되었어요. 다시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바다가 희망의 바다가 되었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이 힘을 합쳐 생명의 바다로 만들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다가검은기름으로덮인날 #한울림어린이
#태안기름유출사고 #세상을바꾼그때그곳으로 #서평이벤트 #우아페 #우리아이책카페 #역사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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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하나가 있었다 가로세로그림책 15
막달레나 스키아보 지음, 수지 자넬라 그림, 김지우 옮김 / 초록개구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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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하나가 있었다』

글 막달레나 스키아보  
그림 수지 자넬라  
옮김 김지우 
2022년 10월 7일 발행 
초록개구리 출판

▶ 작가 소개

글 막달레나 스키아보는 이탈리아 비첸차의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대학에서는 철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도서관 사서로 일했습니다. 

그림 수지 자넬라는 이탈리아 페라라의 예술학교와 볼로냐의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이탈리아 최고의 만화책과 작가에게 주는 제6회 루카 코믹스 어워드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처음에 하나가 있었다>는 하나인 one으로 시작합니다. 여러 가지 색 동그라미로 만든 글자 one은 어떤 의미를 두는지 표지 그림만 봐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가로로 긴 판형으로 만든 그림책이라서 조금 더 특이했어요.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은 대부분 a4용지와 비슷한 판형으로 하거나 아주 큰 판형을 쓰기도 하거든요. 작가의 분명한 의도가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떤 그림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나'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외동' '혼자' '1등' 이 생각난다고 말하네요. 이 그림책에서도 처음에 씨앗 하나가 등장하면서 시작합니다. ​

"어느 날, 씨앗 하나가 바람을 타고 날아왔어요.

처음에는 빨간 씨앗이 나왔네요. 표지에는 동그라미처럼 보여서 모양들이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씨앗이 등장했어요. 다음 장에는 이 씨앗이 자라서 어떤 식물로 자랄까 생각하며 한 장 남겼는데 다른 씨앗이 등장하네요.​

"다음 날, 두 번째 씨앗이 파도에 실려 왔어요."

두 번째 씨앗은 파란 씨앗입니다. 빨간 씨앗과 파란 씨앗이 모였어요. 서로 완전하게 대조가 되는 색이네요. ​

"씨앗들은 모여 살면서 행복했어요."

빨간 씨앗, 파란 씨앗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색의 씨앗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다양한 색의 동그라미, 다양한 크기의 동그라미가 모여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너무 멋집니다. ​

씨앗들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비슷한 친구들끼리 따로따로 살기로 했대요. 이제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느낌이 오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여러 색의 동그라미로 형상화 시켰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실제 우리들의 모습을 설명하며 함께 사는 사회를 쉽게 알려줄 수 있겠더라고요. 우리 삶을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한 덕분에 어린 친구들이랑도 함께 읽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절제된 그림과 글로 되어있는 그림책은 독자에게 더 많은 상상과 질문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심플한 그림책같이 보이지만 내용은 절대 심플하지 않아요.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가야 할지 꿈을 꾸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


#처음에하나가있었다 #막달레나스키아보 #초록개구리 #가로세로그림책 #그림책추천 #초등그림책 #서평이벤트 #우아페 #우리아이책카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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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 풀빛 그림 아이
텔마 기마랑이스 지음, 자나 글라트 그림, 이정은 옮김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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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

텔마 기마랑이스 글/ 자나 글라트 그림  
이정은 옮김  
풀빛 출판 
 2022년 10월 31일 발행

 빨강, 파랑, 초록, 노랑과 검정, 흰색으로 그려진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선으로 표현한 그림과 면으로 표현한 그림 덕분에 눈이 즐거워지고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그림책 작가마다 독특한 감성과 표현력이 전부 다르잖아요? 그러니 이렇게 새로 나온 그림책이 나올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표지에는 할머니, 아이, 고양이, 모자를 쓴 할아버지, 강아지, 쥐, 새, 지렁이처럼 생긴 긴 무엇이 보입니다. 독후 활동으로 그림책을 보고 난 후 아이들과 면과 선을 따라 자기만의 스타일로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원색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더욱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네요. 

질문으로 시작하는 그림책 <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는 제목 그대로 먼저 책을 찾습니다. 왜 책을 찾을까? 그림책을 펼치기 전에 질문에 질문을 더 해봤습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사람과 동물의 표정은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을 가지고 있어요. 할머니와 모자를 쓴 할아버지는 뭔가를 애타게 부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떤 책이길래 계속 찾고 있는지 궁금증을 잔뜩 가지고 책을 넘겨봤습니다.​

면지에는 너무 귀여운 동물들이 가득합니다. 고슴도치, 공룡, 너구리 같아 보이는 동물들이 있고, 공룡처럼 생긴 동물이 책도 들고 있어요. ​​

속표지에도 화려한 색을 사용했네요. 빨강에 하얀색 글자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지렁이처럼 긴 무언가가 그려져있는데, 목도리 같기도 하고 굴뚝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색과 선, 면과 점을 관찰하게 되는데 어린아이들이 보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빨간색으로 표현한 곳은 빨강 바탕 때문에 비어 보이기도 하며 착시현상도 일으키네요. ​​

"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

제목에도 여러 번 읽었는데, 본문 첫 문장으로 또 나옵니다. 그런 걸 보면 중요한 문장인 것 같습니다. 여러 번 반복하며 읽어줄 때 아이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다가갈 것 같네요. 그림책 속에 그려진 물건들을 자연스럽게 관찰하게 됩니다. 많은 장난감, 가방, 모자 등 아이들은 이 그림만 봐도 맞추기 게임을 하는 듯이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쫑알쫑알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이 안 보이네요.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해야겠어요.
"책은 어디로 갔을까?"​​

"개가 물고 갔어"
그림책을 한 장 넘기니까 책이 어디로 갔는지 바로 알려줍니다. '아, 개가 물고 갔구나.' 생각을 하면서 이것저것 뒤섞인 색깔과 곳곳에 있는 물건을 봤어요.
'개는 왜 책을 물고 갔을까?'라는 질문이 또 생각납니다. 이 그림에서도 주전자, 모자, 구두, 의자 등 여러 가지 물건이 보여요. 그림 속에 많은 물건이 그려져 있으니 아이와 더 즐거운 대화가 이어질 수 있겠네요.​​

"개는 어디 갔어?"

다음 장 질문입니다. 
'아하, 이런 패턴으로 그림책이 이어지는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질문과 답이 계속 이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다음 장이 궁금해지네요. 나도 모르게 그림에서 책을 물고 간 개를 찾고 있게 됩니다. 아이들은 그림 찾는 거 굉장히 좋아하잖아요. 재미있고 귀엽게 디자인 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개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지네요. 책을 물고 간 개는 어디로 갔을까요? 뭘 하러 갔을까요? 간단한 질문과 답은 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이들이랑 질문하고 답하며 그림책을 보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어떻게 심플하면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보고 싶은 그림책으로 만들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

달팽이에 발을 단 그림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 화려한 색을 써서 기분까지 즐겁게 만든 작가의 센스를 더해 만든 그림책은 브라질 자부치 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꼬리에 꼬리를 물으며 질문하고 답하는 그림책 <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에서 개가 물고 간 책은 어디로 갔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

#여기있던책어디갔어  #풀빛  #풀빛그림아이 #그림책추천  #서평이벤트 #우아페 #우리아이책카페 #유아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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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고요한 숲속에 씨앗 하나를 보더리스
키티 오메라 지음, 킴 토레스 그림, 최현경 옮김 / 사파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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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고요한 숲속에​ 씨앗 하나를』

글 키티 오메라 /그림 킴 토레스 
옮김 최현경 
사파리 출판 
2022년 10월 31일 발행

작가 소개

키티 오메라는 미국 위스콘신주에 사는 작가이자 예술가이며, 중학교 문학 교사와 호스피스 전담 목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림책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습니다> 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면서 '팬데믹 시대의 계관 시인'으로 불리고 있다.​​


작년에 키티 오메라의 시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그림책<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습니다>가 만들어졌다. 덕분에 그림책을 보면서 코로나로 인해 우리만 집에서 혼자 지낸 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번에는 키티 오메라의 시가 아닌 작은 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책이다.

 <언젠가 고요한 숲속에 씨앗 하나를>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원제는 <The rare, tiny florwer>이다. 그림책의 내용 그대로이며, 표지 그림에 나와있는 알록달록하고 신기하게 생긴 아주 작은 꽃에 대한 이야기이다. 꽃의 색과 사람들의 색을 더 강조하기 위해 바탕색을 흑백으로 표현한 부분이 더 마음에 들었다. 숲속 색이 있었다면 꽃을 제대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여러 인종, 다양한 직업, 다양한 옷 색은 사람들의 개성을 더욱 강조시켰다. 손가락질하는 사람, 팔짱 낀 사람, 허리에 손을 대고 화가 난 듯한 행동을 하는 사람, 고민하는 사람 등 작은 꽃을 가운데 두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작은 아이는 그 광경을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 여자아이의 옷은 하얀 원피스에 알록달록한 동그라미가 그려져있는 옷이다. 표지 그림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언젠가 고요한 숲속에 씨앗 하나를 어떻게 한다는 거지?'​​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있는 숲, 초록색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텐데, 다른 색을 더 강조한 그림 작가의 센스가 그림을 보는 독자들의 눈을 편안하게 해 주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알록달록한 새 한 마리, 도끼를 든 아저씨,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이 보인다. 각자 다른 색으로 치장했다. ​​

풀 페이지로 그린 신비로운 새.
전 페이지에서 봤을 때는 아주 작은 새였는데, 엄청나게 강조하며 크게 등장했다. 신비로운 새 부리에는 아주 작은 씨앗이 물려있다. 작은 새에게 물려있는 아주 작은 씨앗은 이미 새싹이 조금 나와있다. 심자마자 곧 싹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 씨앗은 어떤 씨앗일까?

씨앗에서 무엇이 자랄지 작가는 미리 말한다. 씨앗에서는 아주 여리고 신비로운 꽃 한 송이가 자랄 거라고 말한다. 바로 제목에 있는 그대로이다. the rare, tiny florwer.​​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꽃을 보고 모두 한마디씩 했다. 그 꽃을 보고 빨간 옷을 입은 아저씨는 빨간색이라고 하고,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은 파란색이라고 한다.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은 노란색이라고 하고, 초록색 옷을 입은 사람은 초록색이라고 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모두 자기들이 맞는다고 고집하며  싸우기 시작했다. 

결국 한 무리의 대표가 소리쳤다.

"이젠 전쟁뿐이다."​

무엇을 얻기위해 전쟁을 외쳤을까?​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전쟁을 시작하는 누군가는 있겠지. 하지만 그 전쟁이 지속될수록 점점 목적을 잃어갈 뿐이다. 사람들은 으르렁거리며 목적 없이 싸운다. 전쟁을 멈출 무엇이 필요하다. 전쟁을 멈출 누군가가 필요하다. 

키티 오메라는 이번 그림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걸까? 그림책 속 등장인물은 각자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들처럼 내가 가진 색만 인정하고 내가 가진 색만 보고 이야기를 하면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그 부분을 콕 집어 보여준다.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주장한다면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 겉돌게 된다. 신비로운 씨앗으로 인해 생긴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낼지 그림책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


#언젠가고요한숲속에씨앗하나를 #키티오메라 #사파리 #보더리스 #경계없는그림책 #그림책추천 #서평이벤트 #우아페 #우리아이책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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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을 이기는 초등 1문장 입체 독서법
김종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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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을 이기는 ​초등 1문장 입체 독서법』

<100권을 이기는 초등 1문장 입체 독서법>이라는 책을 왜 선택했는가? 현재 초등학생 자녀가 있고,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독서 및 글쓰기 등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할까 항상 고민하며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책만 읽으면 좋다고 했다. 조금 지나니까 다독이 좋은가 정독이 좋은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누가 정확하게 이렇게 하라고 결정해 주지는 않았다. 세상에 많은 방법이 나와있지만 모든 선택은 자신이 해야 하는 법이다. 

<초등 1문장 입체 독서법>에서 가르쳐주는 저자의 방법이 굉장히 궁금했다. 더 좋은 방법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먼저 우리 집 독서 수준 테스트를 했다. 저자는 '1문장 입체 독서법'프로그램을 실천하기 전에, 독서 수준 테스트를 하고 읽기 환경이 어떤지 알아보았다. 

아이와 함께 20문항을 읽으며 나 자신이 어떻게 독서를 했는지 점검했다. 다행히 평소에도 미디어보다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해서인지 반 이상 체크할 수 있었다. 책은 많이 읽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독서를 해야 할까?  보통 아이들에게 질문할 때  "다 읽었니?"라고 묻는다. 물론 나도 아이들에게 그런 질문을 자주 한다. 저자는 "어느 문장에서 멈췄니?"라고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만 읽으려고 하지 않고 진짜 독서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

책은 문장이 익숙해질 때까지 읽어야 한다. 읽고 잊는 이유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둘러 도착하려고 하지 마라.
문장에 흠뻑 빠져서 젖어드는 즐거움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과정이 바로 독서다.
<초등 1문장 입체 독서법>중에서

 아이는 즐거운 독서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즐거운 도서로 이끌기 위한 부모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 책은 5단계로 '문제 진단 - 책과 친해지기 - 질문하며 읽기 - 입체적 읽기 - 독서 마무리 활동' 단계로 정리되어 있다. 내 아이에게 필요한 독서법을 위해 어떤 부분에서 멈췄는지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자기 주도적 독서 습관이 평생 공부 습관을 결정한다

자기 주도 학습이 중요하다고 하는 요즘, 자기 주도적으로 책을 읽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독서의 재미를 느끼게 하려면 일단 스스로 읽을 책을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봐도 스스로 선택한 책은 굉장히 열심히 읽는다. 그 책을 열심히 읽어야 다른 사람이 빌려온 책도 열심히 읽었다. 다른 사람은 그 책을 왜 빌렸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것 같다. 

아이들 성향에 따라 책 취향도 확고하다. 첫째 아이에게 해리 포터를 권했다가 재미없다며 거부를 했는데 둘째 아이는 해리포터 전권을 3번 이상 읽었다. 첫째, 둘째는 관심도 없었던 마법의 시간 여행에 푹 빠진 막내는 도서관에서 10권~20권을 빌려오면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2~3학년 정도 되면 글밥이 많은 책을 읽게 되는데 그때 아이들의 취향의 책으로 글밥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들이 고른 책 일부와 엄마가 고른 책 일부를 섞어 놓으면 이것도 읽고 저것도 읽는다. ​​


모든 아이들은 읽는 것부터 시작해서 스스로 무언가를 보고 배우며 느끼는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독서가 아이들 삶에 중요한 것이다.
<초등 1문장 입체 독서법>중에서


▶다산 정약용의 독서 습관

각 장마다 독자에게 들려주는 '독서 포인트'와 '독서 후 낭독 시간'이 있다. 너무 좋은 내용이 들어있어서 나중에 이 부분만 골라 읽어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다. 한국을 대표하는 독서의 대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쓴 글 중에 가장 아름답게 독서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저자는 독서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공부 태도를 개선할 때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글을 읽으며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조금 더 쉬운 문장으로 바꿔 실천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1. 넓게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2. 책에 자세히 묻는 자세로 읽어야 배움이 깊다.

3. 쉽게 판단하지 말고 더 신중하게 생각하라.

4. 확실하게 이것과 저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5.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해야 독서는 비로소 끝이 난다

(다산 정약용의 독서 습관)


▶'찢었다'라는 표현이 문해력을 망친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표현이 '찢었다'이다. 조금 더 과격한 표현으로는 '미쳤다'라는 표현도 굉장히 많이 나온다. 아이들이 따라 할까 봐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할 때도 있었다. 저자가 쓴 이 글을 보며 얼마나 공감을 했는지 모른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그림을 봐도, 멋진 춤을 보며, 정말 좋은 노래를 듣지만 이 모든 것의 표현은 '찢었다'였다. 저자는 '무엇을 보고''무엇을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하나도 알 수 없다는 것, 자기만의 표현이 사라진 무서운 세상이라고 말했다. 

문해력이 하는 것이 단어의 뜻을 모른다는 것에만 집중되어 많은 부모님들이 어휘력 문제집, 단어 사전 만들어서 단어 뜻 알려주기에만 급급해 하는 모습을 봤다. 문해력을 제대로 높이려면 자기만의 다양한 표현을 말과 글로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글자만 읽어나가는 책이 아닌 정말 재미있게 독서를 하며 그 책 속에 있는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엄마인 나도 함께 독서를 천천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전을 갑자기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재미가 없었고, 고전에 더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 고전을 읽기 위해 읽기의 근육을 차근차근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강압적인 독서가 아닌 스스로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서관에 함께 자주 가야겠고, 학교 도서관에서 스스로 책을 찾아서 대출해서 나올 수 있도록 학교 도서관도 적극 활용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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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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