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나를 모른대요 괜찮아, 괜찮아 14
이바 베지노비치-하이돈 지음, 하나 틴토르 그림, 이바나 구비치 외 옮김 / 두레아이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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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나를 모른대요>

이바 베지노비치-하이돈 글
하나 틴토르 그림  
이바나 구비치, 조계연 옮김 
두레아이들 출판

◆글쓴이 

이바 베지노비치-하이돈 님은 1981년 크로아티아의 리예카에서 태어났다. 2019년 말에 첫 번째 그림책 <작은 마라와 큰 나무>가 출판되었다.

​◆그린이 

하나 틴토르 님은 2016년에 디자인 대학의 영상커뮤니케이션학과와 영국 케임브리지 예술대학의 일러스트레이션,북아트 석사 과정을 졸업. 2019년 <생각의 바다>라는 첫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되었어요. 점점 기억을 잃더니, 아빠도 나도 누구인지 모른대요... 그래도 괜찮아요.

할머니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나는 할머니가 누구인지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할머니가 나를 모른대요> 중에서




두레아이들 출판사의 괜찮아, 괜찮아 열네 번째 시리즈인 <할머니가 나를 모른대요>는 치매에 관한 그림책이다. 그림책 속 글과 그림에 내용을 숨겨놓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설명했다. 면지에는 할머니와 손녀가 산봉우리에 올라서서 밤하늘을 보고 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하얀 눈이 덮인 것 같은 산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밤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커다랗고 동그란 하얀 달이 있다. 할머니와 손녀를 비추고 있는 것 같다. 하얀 눈이 덮인 것으로 보이지만 손녀는 반팔, 반바지에 장화를 신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 할머니와 그곳에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는 손녀의 생각 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손녀의 바램일지도 모르겠다.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밤하늘을 가리키는 손녀는 할머니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까?



 아이들도 제목과 표지 그림만 보고도 어떤 내용의 그림책인지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다가 가족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가장 슬픈 병에 걸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손녀의 존재도 잃어버린다.




건강했을 때의 할머니는 손녀와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며, 팬케이크도 구워주는 상냥하고 멋진 분이었다. 손녀는 할머니와 지내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멋진 별, 멋진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할머니는 큰 고목나무처럼 항상 날 지켜줄 것만 같았고, 무엇이든 다 해 줄 수 있는 굉장한 분이었다. 



나도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잠시 떠올려봤다. 우리 할머니는 이 그림책에 나온 할머니처럼 다정하지도 않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를 해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놀러 갈 때면 쌀 뻥튀기가 가득 들어있는 큰 봉지 2개가 방문 앞에 놓여있었다. 무더운 여름에 아궁이에 하루 종일 불 때며 놀아도 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 안 하시는 츤데레 할머니였다. 나이가 들어서 많이 아프셨지만, 끝까지 손녀를 알아보고, 손녀의 남편까지 알아보며 가끔 놀러 가면 좋아하셨던 할머니의 얼굴이 불현듯 떠올랐다.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소중한 사람의 얼굴, 추억일 수도 있다. 기억한다는 것은 매일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 길을 가다가 아는 분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것, 내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는 것 등 나의 소소한 일상이다. 



갑자기 할머니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아무것도.... 

단추 채우는 것을 어려워해서 손녀가 도와줘야 했고, 요리를 잘 하셨던 할머니는 이제 칼 잡는 법도 잊어버렸다. 손녀에게 팬케이크를 구워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건강하셨을 때는 손녀에게 모든 걸 해 주셨던 할머니이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못 해주신다. 이제는 손녀가 할머니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조금 아픈 할머니는 이제 가장 슬프지 않다. 할머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를 기억하고 찾아와서 행복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했던 이야기를 또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이 그림책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가까운 분이 이런 상황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이 그림책을 함께 봤으면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분도 가족이 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조금씩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그 괴로움은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괴로움에 빠진 자신에게 '괜찮아, 괜찮아.'토닥이며, 그분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다 잊어버리더라도 잠깐의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할머니가나를모른대요 #두레아이들
#그림책 #괜찮아괜찮아 #그림책추천 #치매 
#책자람 #서평이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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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완성 영어 글쓰기 로드맵 - 중고등 내신을 위해 초등에서 반드시 준비해야 할
장소미 지음 / 빅피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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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완성 영어 글쓰기 로드맵>

장소미(릴리쌤) 지음 
빅피시 출판
 

 영어 학원 다닌 적 없는 아이들은 엄마표 영어로 공부하고 있다. 엄마표 영어라고 해서 부지런한 엄마들처럼 이것저것 워크시트를 만들어준다거나 게임을 해준다거나, 영어로 대화를 해 준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냥 영어 독서만 꾸준히 하고 있다. 꾸준히 영어책을 들으면서 읽기만 했다. 3년 이상 꾸준히 한 결과 외국여행 갔을 때 리스닝은 잘 된다고 했다. 문제는 말하기와 쓰기다. 현재 6학년인 큰 아이는 아직 영어 글쓰기를 제대로 한 적은 없다. 영어로 일기를 쓴다거나 영어로 짧은 글을 쓴 적도 없다. 한글을 배울 때도 글쓰기가 가장 나중에 배우고, 글쓰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영어도 가장 나중에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초등 완성 글쓰기 로드맵>을 보니 중학교에 가면 영어 글쓰기 서술형 수행평가가 있다고 하니 큰일 났다. 갑자기 발등에 불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영어 글쓰기를 어떻게 시켜야 할까? 어떻게 하면 억지로 하지 않고, 재미있게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을까? 

저자는 1,000명이 넘는 초중고 아이들의 영어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많이 봐왔다고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경험한 부분을 이 책에 전부 담았다고 한다. 전문가의 노하우를 조금씩 살펴보기로 했다. 



초등 저학년 때 영어 공부의 핵심은 영어를 계속해서 많이 듣고 읽으면 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렸을 때도 영어 노출을 꾸준히 시켜줬고,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에는 쉬운 책, 파닉스 등 하루에 적은 분량을 꾸준히 시켰다. 저자는 읽기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간단한 쓰기 학습을 연결해 주면 조금 더 쉽게 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에는 가정에서 영어 공부를 시키는 엄마들을 위해 추천 영상이나 추천 교재, 무료로 다운로드해 쓸 수 있는 워크시트가 있는 큐알코드 등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정보가 많이 부족했던 나에게는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 저학년인 아이도 있고, 고학년인 아이도 있기 때문에 아이 학년에 맞춰서 글쓰기를 시작하면 될 것 같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바로 챕터 4로 넘어가도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했다. 학교에서 영어도 배우고 있고, 영어책도 많이 읽고 있어서 알파벳부터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겠지. 문장 쓰기를 어떻게 하면 될까? 


"영어 글쓰기를 시작하는 단계는
문장 쓰기입니다. 아이들이 문장 쓰기 단계를 잘 거치게 되면 영어로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p124

문장을 직접 만들어 쓰려면 문법과 어순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엄마가 설명해도 좋지만 요즘에는 동영상 강의가 워낙 잘 되어있어서 함께 영상을 보면서 공부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릴리쌤의 유튜브 영상을 봐도 좋고, 저자가 추천한 ebs  영어 앱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는 중에 바로 실천하기 위해 핸드폰에 앱을 깔았다. 하루에 한두 개의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기 위해 어떤 강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아이 수준에 맞는 강좌를 선택했다. 이제 시작만 하면 된다. 



기초 문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주어와 일반 동사.  혼자 하려면 막막할 수도 있으니 교재 도움을 받거나 동영상 강좌를 들으며 공부하는 것도 좋겠다. 우리가 쓸 수 있는 말을 기본 문장으로 써 보면서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거나 나의 상황에 더 알맞은 단어를 선택하면서 글쓰기 연습을 시작해야겠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단순한 표현 말고, 저자가 알려준 표현을 사용한다면 더 생생하고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더 풍성한 문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천천히 꾸준히 하면 이깁니다.
p324

저자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회에서 외국인 친구를 알게 되면서 영어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천천히 꾸준히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했고, 영어논술을 볼 수 있는 실력까지 생겼다고 하니 스스로 자기만의 방법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단기간에 빨리 결과를 보려고 하기 때문에 나도 자꾸 포기하게 된다. 아이들은 엄마가 시키니까 그래도 꾸준히 하게 된 것 같다. 요즘은 교재도 잘 나오고, 좋은 동영상을 언제든 집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전문가가 친절하게 노하우도 대방출하고, 학습자료와 문법 강의도 무료로 제공하니 누구나 따라 하기만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완성 영어 글쓰기 로드맵>을 보고 엄마인 나부터 천천히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강한 의지를 가지고, 아이들과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겠다. 



#초등완성영어글쓰기로드맵  #릴리쌤
#빅피시  #영어글쓰기  #서평이벤트  #우아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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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만드는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민주 시민 교육 동화 한경 아이들 시리즈
옥효진 지음, 김미연 그림 / 한경키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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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만드는 아이들>

옥효진 글 
김미연 그림 
한국경제신문 출판 


옥효진 선생님의 신작 <법 만드는 아이들>이 나왔다. <세금 내는 아이들>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기때문에 요즘도 어떻게 하면 집에서 세금 내는 아이들처럼 할 수 있을까 궁리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옥효진 선생님처럼 할 수 있는 분을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 만드는 아이들>에는 6학년 1반 아이들이 나온다. 그래서 6학년 사회 교과를 가르쳐주기 위해 교실에서 국가를 만들고, 대통령 선거를 하고, 법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라서 사회 시간에 국가, 정부, 법 등을 배우고 있는데,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왔다. 

 정치에 관심 있어 하고, 뉴스나 신문을 많이 본 학생들은 쉽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대부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단어만 외우고 넘어간다. 큰 아이가 사회 교과서 1단원을 공부할 때 <법 만드는 아이들>을 읽게 되었다. 아이가 읽자마자 요즘 배우는 사회 교과과정이 나온다고 얼마나 반가워하던지 읽고 또 읽었다. 물론 <세금 내는 아이들>도 10번 정도 읽었다. 아이들이 읽고 또 읽는다는 것은 재미있다는 뜻이다. 이번에는 6학년 1반 친구들이 독립국가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작부터 너무 기대가 된다.

선생님은 다양한 직업을 칠판 가득 적은 다음 아이들에게 직업을 하나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직업에 따라 월급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아이들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신나는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즐거워했다. 이번에는 직업에 대통령도 있고, 국무총리도 있다. 반 회장이 대통령이고, 부회장이 부총리,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지목한 사람이 할 수 있다. 우리도 학기 초에 학급 회장 선거에 나가기 위해 공약도 준비하고 연설 준비도 한다. 활명수 나라 6학년 1반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설레고 굉장하다. 활명수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 나온 친구들은 어떤 공약을 했을까?

투표를 해야 하는 친구들은 대통령 후보로 나온 친구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지킬 수 있는 공약인지, 나라에 도움이 안 되는 공약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후보의 공약을 듣지 않고, 친한 친구에게 한 표를 주거나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공약을 발표한 친구에게 표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친구들과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누구인지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대통령 선거는 끝났지만 곧 지방선거가 다가오니 아이들과 미리 읽어보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에게 나의 소중한 한 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법 만드는 아이들>은 총 6장으로 되어있다. 1장은 국가에 대해, 2장은 법에 대해, 3장은 세금과 헌법에 대해, 4장은 국민의 의무와 정당에 대해, 5장은 삼권분립에 대해, 6장은 나라가 국민을 어떻게 도와주는지, 더 살기 좋은 나라에 대한 내용으로 되어있다. 각 장 마지막에는 '활명수 정치 상식 한 스푼'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사회 교과과정에 나오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나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들어있다.



 우리 아이들은 <세금 내는 아이들>을 읽으며 경제를 배웠고, <법 만드는 아이들>을 읽으며 정치에 대해  배웠다. 아이들 눈 높이에 딱 맞추고, 재미있는 스토리에 초등 사회 교과과정까지 들어있기 때문에 사회를 어려워하는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활명수의, 활명수에 의한, 활명수를 위한'세상에 단 하나뿐인 교실에  나도 참여하고 싶다. 

 
 
#법만드는아이들
#정치  #시민교육동화  #사회교과과정
#초등동화  #초등동화추천  #옥효진
#한국경제신문  #서평이벤트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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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수록 나의 길이 보인다
고정욱 지음 / 리듬문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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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수록 나의 길이 보인다>

고정욱 지음 
리듬문고 출판


열정 멘토 고정욱 작가님의 최신간이 나왔다. 그분의 인생 이야기만 들어도 감동, 도전, 열정이 샘 솟는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는 필독서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것이다. 나 역시 필독서이기때문에 찾아 읽었다. 이번에는 저자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썼는지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는 그때의 느낌과 생각을 가진다. 지금의 나로 다시 느껴보고 싶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어린 아이들이 보는 책만 찾아봤는데, 첫째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청소년을 위한 책을 선택했다.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어떤 부분은 내가 직접 말하는 것보다 전문가의 말을 간접적으로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부모는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자란다고 했는가? 그래서 나도 아이와 함께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나를 알수록 나의 길이 보인다>는 고정욱 작가님이 청소년을 위해 만든 책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부모인 나도 나의 삶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되어있으며, 작가님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술술 풀어주셔서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청소년들이 좀 더 재미있게,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지금 당장 네가 목표로 하는 대학은 불가능해 보이지? 공부도 못하고 실력도 없고, 하지만 5년 뒤의 너는 달라질 거야. 5년이라는 노력할 시간이 네게 충분히 남아 있기 때문이야."
그 말을 듣자 녀석의 눈빛이 변했다. p 43

이런 말이 사춘기 때는 왜 들리지 않았던 걸까, 분명 나에게도 이런 말을 해 주시는 분이 있으셨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말은 대학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도 필요한 말이지만, 지금 나에게도 뜨끔한 말이었다. 그야말로 내 마음속이 '뜨끔' 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던 나에게 다시 불을 지펴주는 말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력 단절 주부가 된 엄마들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매일 고민한다. 물론 나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5년 전에 새로운 길을 도전했던 나는 지금 열심히 나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아이들과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게 되었고, 그 계획을 실현시키고 있는 중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청소년들도, 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도 모두 눈빛이 변하길 바란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은 공부에 관한 모든 책에서 공통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은 우리가 쉽게 하는 말이긴 한데 이것이 공부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저자는 시간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성적과 공부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시간은 당연히 아껴 써야지 다짐하면서도 잘 안된다. 시간을 아껴 쓰고 잘 쓰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잘 붙잡지 않으면 엉뚱한 문제 때문에 며칠을 아무것도 하지 못 한 채 나의 아까운 시간이 강물처럼 흘러가버린다. 오늘도 소중한 내 시간을 잘 보냈는지, 내일의 시간은, 일주일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잘 계획해야겠다.​

"작가님은 왜 전동 휠체어 안 타세요?" p54

나는 고정욱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어봤다. 그래서 고정욱 작가님의 개인사를 알지 못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작가님이 다리가 불편하셔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님은 어릴 때부터 목발을 짚고 다니셨다고 한다. 어릴 때는 목발을 짚고 잘 다녔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관절이 안 좋아졌고, 수술까지 해야 하는 안 좋은 상황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휠체어를 타고 다녔고, 몸에 근육이 빠질까 봐 수동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장애는 나의 자유로운 영혼을 절대 몸 안에 잡아 가둘 수 없다. 평생을 지긋지긋하게 날 사로잡았지만 한 번도 굴한 적 없다." p57​

 어려움이 왔을 때는 다 포기 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멈춰있고 싶다. 머리가 멈춰버린 느낌이 든다. 그런데 저자는 힘든 상황이나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멈춰있지 않고, 다른 길을 찾는다. 저자가 이렇게 다른 길을 찾아서라도 끝까지 가려는 이유는 목표와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달해야할지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한걸음씩 나아간다. 자신의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한 목표가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계획이 저자를 더 많이 움직이게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가 이 책에 들려줬던 이야기 중에 정말 꼭 실천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저자가 특성화 고등학교에 강연을 갔을 때 교장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된 내용이다. 교장선생님이 알려주신 그 놀라운 가르침은 바로 성실이었다. 예전에 특성화고 졸업자를 공기업에 채용하라는 정책이 있었을 때 교장선생님은 공부 잘하는 학생을 추천하지 않고, 성실한 학생을 추천했다고 한다. 저자는 공부를 잘 못한 아이들은 회사에서 업무 능력이 떨어질거라는 의견을 말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의 말씀은 바로 '뜨끔' 그 자체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회사 가면 다 다시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만 근면 성실은 단기간에 배워서 되는 게 아닙니다."p85

저자는 그 가르침을 어렸을 적에 이미 어머니에게서 배웠던 것이다. 학교에 절대 빠져서는 안된다는 어머니의 따끔한 가르침, 몸이 불편해서 누나의 도움을 받고 있다가 어느날 내가 할일은 내가 직접 해야한다는 걸 어렸을 적에 이미 경험을 하며 습관이 되었던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습관을 들여줘야하는지 나에게도 따끔한 가르침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생이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따끔한 가르침을 주려면 엄마인 나부터 성실하게 살아야한다는 또 다른 가르침이 나를 다시 '뜨끔'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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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문고
#청소년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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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우아페
#서평이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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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비밀스런 생활
모이라 버터필드 지음, 비비안 미네커 그림, 김아림 옮김 / 생각의집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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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비밀스런 생활>

모이라 버터필드 지음 
비비안 미네커 그림  
김아림 옮김


벚꽃이 활짝 핀 거리를 지나가는 중에 윙윙윙윙 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생각보다 윙윙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저도 모르게 나무 위를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벌이 어디에서 왔는지 신기할 정도였어요. 꽃이 펴 있는 기간이 길지 않은 걸 아는지 벌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꽃에서 꽃으로 옮겨 다니며 꿀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꿀벌 덕분에 우리는 맛있는 꿀을 먹을 수 있고, 과일도 먹을 수 있어요. 하지만 꿀벌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들은 무섭다고 도망갑니다. 벌침 때문에 무서워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했어요. 막상 꿀벌의 수가 줄어들어 사람들이 피해를 입기시작하자 지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꿀벌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벌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신호를 보내주는 꿀벌의 춤은 어떤 모양인지, 꿀벌의 비밀스럽고 다양한 생활을 알려줍니다.

▶ 바쁘게 일하는 꿀벌 친구들

벌집에는 일벌, 수벌, 여왕벌이 있는데, 여왕벌은 단 하나뿐이고 알을 낳는 중요한 일을 합니다. 수벌은 벌들의 아빠이고, 수백 마리밖에 없다고 합니다. 일벌은 수천 마리나 될 정도로 많고, 꿀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꿀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처음에는 벌집을 정돈하는 일부터 한다고 합니다. 아마 태어난지 얼마 안된 상태이니 가장 안전하고 쉬운 일을 시키나봅니다. 그 다음에는 애벌레를 돌보고, 좀더 지나면 꿀과 밀랍을 만드는 일도 한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벌집을 지키는 꿀벌이 됩니다. 마지막에는 벌집 밖으로 나가서 꿀을 모으는 일을 하는데, 우리가 자주 보는 꿀벌은 바로 가장 베테랑 일벌이었어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꿀벌의 세계를 들여다보니 너무 신기하고 신기합니다. 

 <꿀벌의 비밀스런 생활>을 읽다보니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도록 쉬운 단어를 사용한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꿀벌 윙윙'이가 등장해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설명해주니 꼭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또한 포근하고 정겨운 그림이 이야기에 잘 어울렸습니다.

"풀밭의 우리 벌집 근처에서 무당벌레 친구 한 마리와 그 여동생 두 마리를 찾아보세요"​

 그림책 곳곳에 찾아보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그림책의 그림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저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무당벌레를 찾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꿀벌에 대한 정보만 가득 들어있다면 자칫 지루할 수 있었는데 즐거운 미션 덕분에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벌들

<꿀벌의 비밀스런 생활>에는 꿀벌과 관련된 다섯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그 중에서 첫 번째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평소에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많은 둘째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꿀벌이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했다는 것은 그 시대에도 꿀벌이 있었다는 거겠죠? 인류에게 꿀벌은 오래전부터 중요한 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꿀벌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줍니다. 수천 년 전부터 자신의 할 일을 묵묵하게 해 온 꿀벌들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꿀벌을 도와주세요

꿀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꿀벌이 사라져서 농가에서는 드론으로 수정을 시키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꿀벌의 비밀스런 생활>에서는 꿀벌을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자세한 방법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기후 위기 때문에 차례 차례 피어야 할 꽃들이 한 번에 피고 지면서 꿀벌들이 꿀을 모을 시간이 줄어들기도 하고, 도심에 건물과 포장된 길 때문에 나무나 풀밭도 줄어들었어요. 어떻게해야 꿀벌이 다시 많아질 수 있을까요? ​

"부탁이니 야생화를 함부로 꺾지 마세요. 그래야 우리가 꽃꿀과 꽃가루를 얻을 수 있어요. p46"​

요즘 산책로를 걷다보면 굉장히 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어요. 들꽃은 자연스럽게 나고 지는 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꺾고 버렸던 걸 반성합니다. 들꽃이 필요한 꿀벌이나 나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어요. 사람들이 심어 놓은 벚꽃, 철쭉, 개나리 등 큰 꽃들만 중요하게 생각했고, 거기에서 많은 꿀을 얻을 거라는 이기적인 착각을 했었어요. 들꽃에서도 많은 꿀을 얻을 수 있으니 지금부터 들꽃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꿀벌에게 양보하겠습니다. 우리가 대충 알고 위협적으로 생각했던 꿀벌의 비밀스런 생활을 들여다보니 꿀벌을 좀 더 관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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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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