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 2007년 한국, 태안 기름 유출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박혜선 지음, 임효영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박혜선 글/ 임효영 그림  
한울림어린이출판  
2022년 12월7일 발행

글쓴이 박혜선​
199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감자꽃>이, 2003년 푸른문학상에 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었습니다. 동화책 <저를 찾지 마세요><열두 살 인생> 등을 썼고, 지은 동시집으로는 <위풍당당 박한별> <바람의 사춘기>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임효영​
지구 남반구의 바닷가 마을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밤의 숲에서><rajah street>, 그린 책으로 <당연한 것들>등이 있습니다.​



2007년 12월 7일, 태안군 만리포 앞바다에서 12t이 넘는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왔던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벌써 10년도 훨씬 넘은 사건이 되었네요. 몇 년 전 만리포 해수욕장에 다녀왔는데 언제 기름 유출이 있었냐는 듯이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며 조개껍데기도 줍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은 이 사건을 모르고 있을 겁니다. 많은 봉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인해 다시 되찾은 바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 중 8번째 이야기 <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그림책을 소개할게요. 




표지를 펼치면 앞면과 뒷면이 이어져있어요. 강풍이 몰아치는 바다, 유조선에서 검은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고,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에도 강풍이 불고 날씨가 굉장히 안 좋았다고 합니다. 날씨가 안 좋으면 출항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계획을 미루지 않고 그냥 출항을 했다고 해요.​


면지에는 아름다운 태안 앞바다가 그려져 있어요. 면지 그림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방향도 다르지요. 표지에서는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본 모습이었고, 면지에는 먼바다에서 육지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바다였을 거예요. 바닷가 근처에 작은 마을이 오밀조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분들에게 이곳은 일터이고, 앞마당이고,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20만 톤의 기름이 들어있었던 허베이 스피릿호에 초대형 크레인을 실은 삼성 1호가 부딪히게 됩니다. 배에서는 기름이 줄줄 흘렀고,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의해 기름은 해안으로 떠밀려가게 됩니다. 저는 뉴스에서만 계속 확인했었는데요. 기름에 푹 빠져서 검은색으로 보였던 새, 죽어있는 물고기, 기름 띠가 둘러져 있는 검은 해변을 계속 보여주며 그곳에 가까이만 가도 기름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린다는 인터뷰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


검은 기름띠가 둘러져 있는 검은 해안에 하얀색 비닐 옷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계속됩니다. 청소년, 학생, 회사원, 연예인, 가족, 종교 단체, 시민 단체 등 많은 분들이 오셔서 돌멩이를 하나하나 닦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러 가시네요. 봉사하러 가는 분들은 그 누구도 억지로 가는 분이 없습니다. 모두 마음을 모아 기름을 닦았고, 봉사자들에게 밥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대한민국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줬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는 항상 국민이 있었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아찔한 순간이었고, 이제 서해 바다에는 생명이 살 수 없게 된 건가 속상하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23만 명의 손길이 다시 바다를 살렸고, 생물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가면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바다가 되었습니다. 사건은 잊혀졌지요. 하지만 다시 그림책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몰랐던 사건이었는데 이 그림책을 통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가르쳐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였다고 말해줄 수 있게 되었어요. 다시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바다가 희망의 바다가 되었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이 힘을 합쳐 생명의 바다로 만들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다가검은기름으로덮인날 #한울림어린이
#태안기름유출사고 #세상을바꾼그때그곳으로 #서평이벤트 #우아페 #우리아이책카페 #역사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