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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꺼지지 않는 방
윤슬 지음, 류정희 그림 / 담다 / 2026년 10월
평점 :
서평] 불이 꺼지지 않는 방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어른이 읽어도 좋을 그림책이라는 소개. 가볍게 편하게 읽을 그림책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가볍지 않다.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의 글과 류정희 작가의 그림을 더해 출간된 [불이 꺼지지 않는 방]은 읽어가면서, 그림을 보면서 한 장 한 장 음미하게 되고, 내이야기인 듯 마음이 가라앉는다.
낮에도 밤에도 환한 집. 밤에도 불을 끄지 못하는 아버지, 그 공간에 남겨진 엄마의 흔적들. 아버지는 그 어느 순간도 불을 끄지 못하고, 불을 끌 수 없는 마음이 마음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엄마의 아주 가벼운 질문 “당신은 나 만나서 행복했어?”그리고 이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

우리는 종종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 무심하곤 한다. 내마음 다 알아주겠지. 거기 그대로 있어주겠지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빈 자리를 체감하는 순간순간은 그대로 멈춤이라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그 빈자리는 메워지지만 그 메워진 사이사이에 드러나는 시간들은 조금 많이 아프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주고 나면 그 아픔을, 혹은 그 슬픔을 충분히 보내야 한다고 한다.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그 시간들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남아 있는 사람들의 예의지 싶다.
[불이 꺼지지 않는 방]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소개를 한다. 어른이 먼저 읽고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아이와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내 경우 아이에게 전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사랑한다 한번 더 이야기 해주게 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