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 말보다 행동으로, 훈계보다 배려로 보여 주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김경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서평]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말보다 행동으로, 훈계보다 배려로 보여 주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좋은사람, 좋은 어른, 어른다운 어른. 꽤 어려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 역시 어른으로서 나이를 채워가고 있는 즈음이니 어른답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강박아닌 강박을 가지고 있게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 김경집님의 품격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자기성찰과 통찰의 기술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좋은 세상은 괜찮은 어른에서 시작됩니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단순히 나이들어가는 것을 넘어 지혜롭게 생각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현명하게 관계 맺는 어른이 된다는 것,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으로 구분하고 잘 나이들어 가는 것에 대한 것을 배워가는 여정을 담아놓은 에세이다.

그저 나이가 지긋하다 해서 어른은 아니다. 어떤 사고로 삶의 후배들에게 어떤 지혜를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할 줄 하는 것이 어른이다. 저자는 우리 삶에서 어른의 자세, 품격있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어른으로서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릇된 건 타이르고 해야 할 일은 연대하는 것. 이것이 기본적인 삶의 자세이다. 시대가 변하고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어른의 태도에 제동을 걸기도 하지만 연대를 통해 할 수 있는 건 해내는 것, 그 용기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에 더해 훈계로 가르치려 하는 것보다는 배려와 묵묵히 기다려 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자신이 지나온 삶의 여정에서 배워왔던 것들이 정답이라는 생각보다는 다른 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에게 배워야 할 것들은 배워가는 자세 역시 필요하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아니라 지금은 지금의 정답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

저자는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을 통해 독서와 배워가려고 하는 모습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가지 책만을 보는 것의 위험성도 지적한다. 다양한 문화를 배워가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보수와 진보의 진정성과 그 안에서 스스로 어른으로서 가져가야할 가치에 대한 부분도 놓치면 안된다.

좀더 나이가 채워지고, 젊은 이들이 나를 봤을 때 나는 어떤 어른인가에 대한 평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는 상당히 많은 과제처럼 다가온다.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에서도 지금의 내 결정이 10년 뒤 평가에 대한 고민을 하라고 말한다. 디딤돌이 되지 못할망정 걸림돌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깊이 다가온다.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른으로서 가져야할 특별하거나 거창한 태도를 말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기 보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그 속에서 좀더 어린 세대들의 말을 들어주고 그들에게 좀더 나이든 사람으로서 지혜를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거기에 스스로의 삶의 여정을 각박함보다는 여유로움을 더해 채워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품격있는 어른으로서 품위있는 삶을 살아하는 모습이 아닐까?

좋은 세상은 괜찮은 어른에서 시작됩니다. 첫머리의 이 문장을 다시한번 읽게 되는 시간이다.

<도서내용 중>

p29. 그래서 어른에게는 관조가 필요한 듯하다. 무관심, 무신경, 무기력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별하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릇된 건 타이르고 해야 할 일은 함께 연대하며 응원하는, 지혜로운 관조이다. 그게 나이값 하는 일이다.

p78. 그러니 적어도 나의 결정이 10년 뒤에 어떻게 평가받을까에 대한 고민해 보는 어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디딤돌이 되지 못할망정 걸림돌은 되지 말아야 한다.

p134. 자존심 때문에 아랫사람에게 묻지 못하는 건 제대로 된 어른의 태도가 아니다. 모르면 물어야 한다.

p209. 보수주의의 시작은 수구와의 결별이며 진보화의 조심스러운 대화와 타협의 가능성을 여는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