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의 자화상
마리우 드 사-카르네이루 지음, 한유림 옮김 / 하움출판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산란의 자화상/마리우 드 사-카르네이루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산란이라는 단어가 궁금했다. 사전적 의미는 파동이나 입자가 매질 내 불균일성에 의해 직선 경로에서 벗어나 흩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비유적 표현은 정신이 혼란스럽거나 무질서하게 흩어지는 상태로 물리학적 산란의 개념을 차용해 사용된 표현. 마리우드 사-카르네이루의 [산란의 자화상]을 읽어나가면서 시에서 표현하는 의미들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그의미를 찾고 있는 바를 발견하게 된다.

 

시인 마리우 드 사-카르네이루는 1890년 포르투갈 리스본의 부유한 법률가 집안 출신으로 어린나이에 어머니를 여읜 상실감과 이후 나타나는 불안과 고독, 분열등의 감각을 경험하고 191626세의 짧은 생을 살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시는 전체적으로 약간의 심리적 불안감과 우울감. 그리고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고스란이 담아냈다. 스스로 무너져가는 과정을 시라는 언어로 표현해 낸 그의 글들이 읽는 내내 참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의 제목처럼 산란했을 그 젊은 시간을 이해하려고 애쓰게 된다.

 

도서는 저자의 시 12편을 먼저 소개하고 [산란의 자화상]의 해설에세이를 통해 시를 좀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여기에 실린 시 원문을 수록해 주어 저자의 시를 좀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내가 죽거든 깡통을 두드려주세요외 5편의 시는 스페인어와 한글풀이를 동시에 읽을 수 있다. 익숙한 언어가 아니어 약간 낯선 느낌을 받기도 한다.


 

저자의 시는 짧지 않은 형태를 띠고 있다. 각각의 시마다 편안함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어두움이 강하다. 전체적으로 편안함 보다는 시인이 느끼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읽는 내내 편안하지 않다. 시인이 그러한 감정들을 표현해야했던 그 시대, 저자의 시선에 담겨있는 시인 자신의 모습이 조금 안타까움을 더한다. 산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