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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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애프터 유 /조조 모예스/상실의 아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미비포유를 처음 만나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을했고, 지인들에게 돌려가며 읽게 했더랬다.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애프터 유]가 출간되었다는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얼른 만나게 된 소설. 윌 트레이너를 만나 사랑을 알게되지만 죽음을 마주하는 시간을 함께 보낸 주인공 루이자는 잘 지내고 있을까? 하는 염려를 담아 읽게 된다.

 

[애프터 유]는 미비포유 시리즈의 후속으로 조모 모예스의 작품이다. 미비포유는 사고로 사지마비 환자 윌의 세계에 간병인 루이자가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안락사라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하는 소설이었다. [애프터 유]는 상실의 아픔을 견디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관점을 살피게 한다. 여기에 청소년이 가진 문제를 덧붙여 부모의 역할, 청소년 세계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소설이 상실의 아픔을 견디는 과정과 청소년문제를 아주 잘 버무려 놓아 소설을 잘 마무리 한다.

 

[애프터 유]는 루이자의 시선에 들어오는 다양한 감정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고, 501페이지의 분량을 가진 장편소설이지만 한번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는 몰입의 힘이 강하다.

죽은 사람을 잊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정말로 사랑한 사람 말이에요.라는 말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내 가슴에 묻어 두고 그 상처에 메몰되는 것은 떠난 사람이 결코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젠가 드라마에서 들었던 기억이 나는 대사가 있다. 산 사람은 산 사람대로 잘 살아내는 게 죽음사람에 대한 예의라는 말. 주인공 루이자의 상처가 아주 깊고, 그 상처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타인들로 인해 그 상처가 오래 가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상황에서 마주하게되는 또다른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람에게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그렇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의 주인공 루이자 앞에 뜻하지 않게 등장한 구급대원 샘과, 윌의 딸이라는 릴리와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 되는가는 소설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란다.

 

<줄거리 일부>

 

루이자는 사랑하던 남자 윌의 안락사에 함께했다는 이유로 주위사람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고 이를 피해 혼자 생활한다. 어느날 윌을 생각하며 술에 취해 옥상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게된다. 그후 방황하는 시간 속에서 아빠의 권유로 새출발 모임에 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 시간을 갖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 자신을 구해주었던 구조대원 샘을 만나 서로에 대한 감정을 조금씩 나누게 되고. 그러던 중 릴리 호턴밀러라는 소녀가 루이자를 찾아와 윌이 자신의 아빠라는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64. 그 사람은 저를 만나기 전부터 자살하고 싶어했어요. 그사람 마음을 바꾸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죠. 그래서 도와줬어요. 그사람을 사랑했으니까요. 그때는 그 사람의 결정을 이해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해할 수 없어요. 여기에 온 이유죠.

 

p176. 살아 있지 않더라도, 더 이상 숨 쉬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계속 곁에 있으니까요. 처음에 느낀 것처럼 극심한 슬픔은 아니에요. 압도될 것 같고, 아무 데서나 울고 싶고, 사랑 하는 사람은 죽었는데 아직 살아 있는 멍청이들을 보면 미친 듯이 화가 나고 그런 것도 아니죠. 그냥 함께 사는 법을 배우게 돼요. 구멍 주위에서 적응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글쎄요. 마치……, 빵 대신 도넛이 되는 그런 거예요.

 

p283. 슬픔을 벗어나는 여정은 결코 직선이 아니라는 것. 좋은날도, 나쁜 날도 있었다. 오늘은 그저 나쁜 하루이고, 구부러진 길인 가로질러 살아남으면 되었다.

 

p352. 가끔은 아니,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사실 네 잘못이 아니었어라고 말해줄 사람만 있으면 되기도 한다고.

 

p392. 있쟎아요. 그 사람이랑 연결되고 싶어서 계속 슬퍼할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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