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빠가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
이재아 지음 / 담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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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느 날 아빠가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고, 노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젊잖게, 곱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가 되었고, 노년기에 있는 사람들의 수는 가파르게 늘어간다. 일례로 거리를 가다보면 노인들을 위한 재가센터나 요양원, 요양병원까지 조금 많지 않나? 싶을 만큼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노인인구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도서 [어느 날 아빠가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는 저자 이재아작가가 두분 부모님의 돌봄 과정을 전하면서 우리시대에 돌봄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돌봄과정을 마주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에 대해서 당연히 건강할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치매, 알츠하이머, 혹은 노환으로 인해 돌봄이 필요하게 되면 마음에 부담감이 시작된다. 저자처럼 좋은 마음으로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쉽게 시작하게 되는 돌봄은 부모에게도 보호자에게도 어쩌면 몸도 마음도 다치게 될 수도 있다. 스스로 부모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도 느끼게 된다. 돌봄이라는 것은 몸도 마음도 스스로의 돌봄이라는 것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단순히 부모를 잘 모셔야 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스스로 몸과 마음의 지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부모세대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요양원은 인지기능 저하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고, 신체기능의 회복을 위한 운동도 진행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아닌 단체생활에 대한 부분은 다소 회의적인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내 부모를 요양원에 모시고 싶지는 않다. 할 수만 있다면 내 힘으로 모시고 싶다. 지금이야 돌봄에 대해 주변의 다양한 도움을 청할 방법을 알고 있기에 부모를 모시는 것에 대해 조금 편안하게 나를 돌보는 과정을 더할 수 있다.

 

다른 사람 손에 내 부모를 맡긴다는 것은 내 아이를 다른 사람손에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내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비단 알츠하이머가 아이어도 내가 나이가 들고 내 부모가 어르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시기가 되면 부모가 자식이 되고, 자식이 부모가 된다. 누구나 그런 시간이 찾아온다.[어느 날 아빠가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를 통해 아픈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안에서 내 부모 개인적인 과거를 통해 조금은 부모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기도 한다.

 

[어느 날 아빠가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에서 부모를 모시는 과정에서 겪는 사건들을 읽어 가는 과정에서 저자가 말하는 소소한 행복이 계속 이어지게, 제발 더 나빠지지 않게, 하루하루 조금만 천천히 흘러가게 해 달라는 기도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나는 과연 내 부모를 잘 돌볼 수 있을까? 긴 시간을 돌봐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떨까? 잘 해내고 싶다. 그럴 수 있다면..

 

<도서내용 중>

 

p28. 알츠하이머는 부모가 자식이 되고, 자식이 부모가 되어야 하는 병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병든다. 타인이나 자식에게 의지해야 할 그날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날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다. 지금껏 기대기만 했던 아빠를 이젠 내가 돌보아야 한다.

 

p124. 좋은 마음으로 돌보기 시작했는데 아빠의 억지가 계속되니 마음이 흔들리면서 힘들어요. 언제까지 부모님을 잘 돌봐드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이런 마음을 갖는다는 자체도 죄책감이 들어요.

 

p184. 집에서 아픈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마음과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픈 부모를 잘 간호하는 것은 효심만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것은 전적으로 가족인 돌봄자의 몫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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