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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법정 지음, 김인중 그림 / 열림원 / 2025년 4월
평점 :
서평]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법정
<본 서평은 북유럽으로 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무소유라는 진리를 가르쳐 주신 법정스님을 책으로 만나뵜다. 반가운 마음에, 스님이 전하는 삶의 지혜를 배워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받아들었다. 책을 열기 전부터 조금 두근거림이라는 감정을 내려놓게 된다. 법정스님의 말씀은 나에게 항상 그런 감정으로 다가오니까.
도서는 법정스님이 생전에 집필했던 작품들 중 좋은 글귀를 선택하고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 사제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테인드글라스 예술가인 김인중신부의 그림을 함께 담고 있다. 글을 일어가는 중간중간 색다른 그림을 만나게 되고 그 그림을 보면서 스님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는 마음이 피어나는 순간, 고요속에서 들리는 소리, 마음에 꽃을 심는 일, 가볍게 떠나는 연습으로 구분하고 있다. 살아가는 순간순간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일상들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있고, 너무 많은 말을 한다. 그러한 일상들이 우리에게 과연 어떤 것으로 남게 되는가.
법정스님이 사후 자신의 책을 절판하라고 했다는 유언이 기억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기에 스님의 말씀이 세상에 나온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가. 나에게는 또 무엇을 말하고 싶어 나에게 다가온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시간들을 지내오고 다가오는 순간들을 채워가야 하는 지금. 스님은 지금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지구가 우리에게 준 수많은 것들에 대해 우리는 감사해야 하고, 우리가 지구에 하고 있는 행위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요즘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부분 감정이 머문다. 내가 조금 여유가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스님의 행복에 대한 부분에서도 한참을 머물게 된다. 여기에 침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가 살아가고 마지막 순간을 마주할 때 나 스스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참 진지해 지게 된다.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를 읽으면서 명상을 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눈을 감고 잠시 쉬어간다.
<도서내용 중>
p27. 행복의 조건은 결코 크거나 많거나 거창한 데 있지 않다. 그것은 지극히 단순하고 소박한데 있다. 조그마한 일을 가지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다. 조촐한 삶과 드높은 영혼을 지니고 자기 인생을 살 줄 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아래서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

p78. 사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한 말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말이 여물도록 인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쏟아내고 마는 것이다.

p108.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p154.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말-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지금여기다. 이 자리에서 순간순간을 자기답게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p199. 자연은 스스로를 조절 할 뿐 파괴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문명의 인간이 자연을 허물고 더럽힌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아득한 옛적부터 많은 것을 아낌없이 무상으로 베풀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