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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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프로데 그뤼텐 /노르웨이소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소설은 죽음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소개를 한다. 제목은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소설은 네덜란드 작가 프로데 그뤼텐의 작품으로 뱃사람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를 따라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사랑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 가제본에 미공개 원고 콘셉트로 꾸진 표지에 작은 제비 그림을 얹었다. 제비들은 언제나 돌아가는 길을 알기에 닐스 비크 같은 뱃사람들에게 행운의 상징이라고 한다. 정식 출간본에는 바다의 빛깔을 담은 표지가 서정적인 느낌으로 와닿는다. 사람이 마지막 순간을 마주하게 될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준비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인다.

 

소설은 주인공 닐스 비크가 자신의 마지막날 눈을 뜨면서 자신의 죽음을 향해 가는 순간들을 거꾸로 돌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 담백하게 기록해 놓았다. 패리 운전사로 일생을 살아가면서 아내 마르타와의 사랑, 자식들에 대한 사랑, 자신의 일상에서 만났던 사람들.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기억속 사람들과의 대화속에서 우리의 삶에 참 많은 순간들이 내 삶의 기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기억이라는 장면들이 종래에는 나를 평가하는 평가지표가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삶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삶에 의해 조명된다는 문장에서 내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 삶에 한 페이지도 자리하게 되고, 그들의 기억속에 나 역시 존재하게 되는 것. 또한 다른 이들의 삶역시 나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에 담긴 이야기들은 주인공 닐스 비크의 마지막이라는 순간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살아내온 삶에서의 선택과 그 선택이 가져온 행동으로 인한 결과에 대한 어떠했는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기록해 나가야 하는지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단순히 죽음이라는 어두움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그의 삶에서 사랑과 평화라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소설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살아가면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거기에 우리 삶에 여유를 갖게 하는 묘한 매력이 담겨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노르웨이 피오르의 조용한 풍경, 거기에서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연상되면서 조용하고, 차분함으로 소란스럽지 않게 마주하게 되는 소설이다. 조금은 천천히 읽게되는 소설.

 

<도서내용 중>

 

p66.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 루나가 물었다. 물론이지. 그가대답했다. , 그렇다니까. 하지는 그는 확신하지 못했다. 이 여정의 일부만 익숙했을 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는 것이 없었다. 그가 아는 것은 오직 그가 기억하리라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그의 임무였다. 그는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기억한다. 다른 어떤 것도 생각지 않고 단지 기억할 뿐이다.

 

p116. 누구나 언젠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다가가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계에 다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고통과 패배를 견뎌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지못한다.

 

p181. 이렇게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그가 물었다. 뭐가요? 그녀가 되물었다.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면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말이에요. 물론,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누군가가 속내를 털어놓고 조금이나마 화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살아가기가 더 쉬울 것 같긴 해요. 그렇게생각하지 않나요?

 

p268. 닐스는 이것이 바로 그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제야 모든 것을 깨달았고 전체적인 그림을볼 수 있었다. 그는 세상에 태어나 한 걸음씩 한걸 음씩 여기까지 왔다. 세상에태어난다는 것은 바람과 바다와 땅,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았던 데 감사하고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 삶은 끝없는 초안과 스케치이며, 적응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자 과거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일단 시작된 이야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으며, 좋든 싫든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따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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