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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떠날 수 있을 때 - 다음으로 미뤘다면 놓쳤을 찬란한 순간들
윤수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서평] 엄마랑 떠날 수 있을 때/다음으로 미뤘다면 놓쳤을 찬란한 순간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엄마랑 떠나는 여행에세이. 나는 책 표지를 한참이나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의 엄마를 떠올렸다. 마음 한구석 무거움이 자리잡고 있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여행이라는 소재에서 저자는 또 내 마음을 아프게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엄마라는 단어가 담긴 글을 펼치게 한다.
윤수훈 작가의 [엄마랑 떠날 수 있을 때]는 만화형식의 여행에세이다. 엄마와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엄마와 단둘이 여행하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엄마에서 엄마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단순히 엄마여서 모셔야 하는 존재보다는 함께 모험을 하고, 함께 즐길 거리를 공유하는 그런 소중한 존재로의 깨달음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엄마와 어떤 여행을 계획하는 것에서 그저 편안함을 장착하고 쿨하게 떠나면 되었을 텐데 오만가지 고민거리를 안고 있던 나를 질책하는 페이지.- 소중함 앞에선 어떤 후회든 각오할 만한 무언가가 된다는 것- 내 고민은 그저 핑계일 뿐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엄마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엄마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지, 아니 왜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엄마 몸은 하나 둘 망가져 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 순간. 그저 엄마니까 그렇다는 단순함 속에서 우리는 우리 부모가 나이들어 가면서 몸도 마음도 조금씩 늙어 가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나 역시 그러하니. 마음이 아프다.

엄마와 어떤 여행을 계획하던 엄마를 모셔야 한다는 강박이 자라잡고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그런 생각보다는 함께여서 좋다는 생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도 엄마 나름의 즐거움을 찾고, 그 즐거움을 바라보는 자식들의 시선도 하나의 모험인 샘이니.엄마를 꼭 껴안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하다는 아들의 말에서 난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엄마랑 떠날 수 있을 때]는 저자가 엄마와 떠나는 여행길은 코로나19라는 복병이 숨어있고, 여행지에서 계획과 달리 흘러가는 과정들, 그 과정에서 엄마라는 편안함과는 또 다른 엄마를 알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엄마를 다시생 각해 보게 하는 기회를 갖게 한다.
도서 뒷부분에는 저자와 엄마가 함께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담겨있다. 엄마랑 단둘이 떠나는 여행을 유쾌함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내 가까이에있는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찾게 되는 시간이다.
더불어 엄마와, 혹은 가족과 여행계획을 세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얼른 떠나라고 등떠밀어 주고 싶다. 나는 누구랑 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