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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평점 :
서평]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힐링소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서점이라는 제목에서 한번, 비그친 오후라는 제목에서 한번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이 한번에 들어있기에 더 궁금해졌다. 책표지에 담긴 그림역시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도서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은 직장에서 실연을 당한 주인공이 외삼촌이 운영하는 고서점을 찾아가 자신의 다친 마음을 조금씩 아물어 가게 하는 과정을 담았다.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가 나는 것도 싫고, 책에는 관심도 없는 주인공이 책을 보게 되고,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꺼내는 과정을 통해 치유하는 것을 만나게 된다. 도서에서는 서점의 안주인이었던 모모코를 통해 그녀가 서점을 왜 떠나게 되었는지, 서점에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서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에 특별함을 얹었다. 우리 각자의 삶에도 평범함 속에 어떤 특별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고, 그 특별함에 위로도 필요하고, 격려도 필요하다. 인생이란 가끔 멈춰 서보는 것도 중요해. 지금 네가 이러고 있는건 인생이라는 긴 여행중에 갖는 짧은 휴식같은거지. 여기는 항구고 너라는 배는 잠시 여기 닻을 내리고 있는 것일 뿐이야. 그러니 잘 쉬고 나서 또 출항하면 돼. 라는 삼촌의 말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또 그렇게 위로가 된다. 어쩌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을 읽어 나가면서 서점에서 주인공 다카코와 함께 앉아 있는 것 같은 여유를 찾게 된다. 도서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이 어쩌면 그렇게 나에게 괜찮다. 그래도 된다. 이곳은 항상 기다려주는 곳이다라는 듯 속삭여 주는 것 같다.
소설은 첫출간으로부터 13년만에 발견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고 소개한다. 도서를 읽으면서 내 마음을 위로해준 소설이다. 다 읽고 책 표지를 한참이나 바라보게 된다. 참 예쁘다. 누군가에게 쓱 전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줄거리 일부>
같은회사 동료와 사귀던 다카코는 연인으로부터 결혼한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통보하는 소리를 들은 후 견디기 힘들어 사표를 쓰고 집에 있다. 어느날 서점을 운영하는 삼촌 사토루로부터 서점일을 도와달라는 연락이 온다. 2층에 마련된 작은방에서 머물 수도 있다는 말. 자신의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게된 서점. 장사가 되는건지도 잘 모를 정도로 서점을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다. 삼촌은 아내가 사라지고 없지만 여전히 그녀를 기다린다. 어느날 삼촌의 아내 모모코가 돌아오고 그녀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도서내용 중>
p56. 인생이란 가끔 멈춰 서보는 것도 중요해. 지금 네가 이러고 있는건 인생이라는 긴 여행중에 갖는 짧은 휴식같은거지. 여기는 항구고 너라는 배는 잠시 여기 닻을 내리고 있는 것일 뿐이야. 그러니 잘 쉬고 나서 또 출항하면 돼.
p88. 그래, 여기야. 우리의 작고 허름한 모리사키 서점 큰 뜻을 품고 세계로 뛰쳐나갔는데 결국 도달한 곳이 내가 어린 시절부터 익히 알았던 장소라니. 웃기지?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려서 이곳으로 돌아온 거야. 장소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었어.
p150. 만약 그 서점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도 계속 멍청히 살고 있었을 거예요. 책 자체도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지만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