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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사서함 Letter Book 2 - 11:00 p.m - 06:00 a.m.
Archive99 지음 / 인사이드아트 / 2024년 3월
평점 :
품절
서평] 익명의 사서함 : Letter Book II 11:00p.m - 06:00 a.m

까만 표지에 책스타일도 궁금함을 함께 열어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익명의 사서함이라는 곳에 모여든 편지들은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까? 누군가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일게 만든다.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익명의 사서함에 모인 편지들을 모아놓은 [익명의 사서함] Letter Book II 11:00p.m - 06:00 a.m에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 혹은 헤어짐이 남긴 상처들, 인연을 보내면서 남겨진 마음들,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한마디 격려나 혹은 다그침 등등.
[익명의 사서함]을 통해 가슴속에 담겨 있던,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자신의 진심을 담아 풀어놓을 수 있다. 늦은밤에 쓰는 편지에는 감정이 깊이 담겨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연애편지를 쓸때도 늦은밤 쓰지 말라고 한다. 써놓고 나서 이불킥을 할 수도 있을 만큼 감정의 깊이가 깊다는 것이다. 연애편지가 아니더라도 그 누군가가 가슴속에 남아있어 그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다면 마음에 무거움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익명의 사서함]에 담긴 편지들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다. 그 감정들을 풀어놓음으로 인해 그 편지를 쓰는 사람들의 감정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길 바란다. 나역시 내가 사랑했던사람, 혹은 내 마음에 짐으로 남겨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싶어졌다. 그들에게 내 마음이 이렇다는 걸 이야기 하면 좀 홀가분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실제로 운영되는 [익명의 사서함]은 레터북을 읽은 후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익명의 사서함으로 편지를 보내주세요라는 말이 솔깃하다. 얼마전 읽었던 [글월]이라는 편지를 소재로 한 공간에 편지를 남기고 싶었는데 이런 공간들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우면서도 감사하다.
<도서내용 중>
p41. 여름애 우연히 너를 만나. 겨울이 다가올 때까지 나를 사랑해 줘서. 내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언젠가 또 사랑하자. 잘 지내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진 마. 그리고 미안해하지 마. 네가 그런 모진 말을 뱉었어도 나는 다 이해해. 그렇게 만든 건 나였으니까.

p83. '오늘 하루도 잘 견뎠다‘ 자기전, 스스로에게 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위로의 문장입니다.

p184. 괜찮아, 실컷 아파하고, 실컷 울고, 실컷 마음 아파해. 인생에 있어서 그런 경험도 해봐도 돼. 그래야 인생이고, 삶이고, 네가 더 단단해지는 길일 거야.
p191. 너 네가 왜 좋냐고 물어봤었지. 처음엔 별거 아니었어. 자꾸 보이고 신경쓰이던 애가, 하필 웃는게 예쁜 너라서, 그래서 자꾸 보다 보니 널 사랑하고 있더라.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