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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임을 너에게
산밤 지음 / 부크럼 / 2024년 4월
평점 :
서평] 반짝임을 너에게/산밤 일러스트에세이
[반짝임을 너에게]. 너는 누굴까?
[반짝임을 너에게]는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는 산밤님의 에세이다. 매월 몽환적인 파스텔 컬러 소녀들을 그린다는 작가답게 도서에 등장하는 소녀들의 모습이 다채롭다. 몽환적이라는 느낌 보다는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는 소녀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시간들 속에서 보석같은 이야기들을 캐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 대화하듯, 그리워 하듯, 챙기는 듯한 대상이 나인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세상에서 부딪치는 일상들,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고, 반짝이는 별들속에서 자신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결국 나라는 존재에게 건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지 않나 하는.
매일 거울을 보면서 마주하면서도 정작 따뜻한 눈길주는 것에 인색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간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편안한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도 정작 나에게는 수고 하고 있다는 말한마디 건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도서 [반짝임을 너에게]는 읽는 사람들 마다 느낌도 대상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그 대상이 나라는 느낌을 받지만 어느순간 또다른 시간속에서는 그 대상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내 옆에서 tv드라마에 푹 빠져 있는 남편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
[반짝임을 너에게]는 색다를 것도 없고, 특이한 뭔가를 담아내지도 않는다. 그러나 글과 그림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계절을 느끼게 하고, 하늘한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내 옆의 누군가를 바라보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수고 하고 있다고 어깨 토닥임을 하게 만든다.
천천히 읽어가게 만들어주고 분주함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어 주는 에세이다.
<도서내용 중>
p31. 문득 일탈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숨을 돌리며 이런 세상도 있구나 느끼는 그 시간이 모두 일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거라고.
p83. 어디든 말만 해. 네가 좋아하는 풍경을 보러 지금부터 출발할 거야. 얼마나 걸리는지, 날씨는 좋을지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선은 가보는 거야. 네가 사랑하는 것들이 그곳에 있다면 가볼 이유는 충분해. 도착했을 땐 분명 예상치 못한 풍경에 놀란 네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테니까.
p123. 분명 처음 보는 풍경은 아니야. 매년 같은 마을 같은 시간에 터지는 여름 불꽃. 그렇지만 바로 옆에 네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불꽃은 찬란한 별이되고 어제까지는 그냥 까만 도화지였던 밤하늘이 숨죽여 보고 싶은 영화가 돼
p154. 그래도 좋아. 매일 세상에 잔뜩 깨져 집에 돌아오 펑펑 울던 너를 조이스틱하나면 깃털처럼 날아오르게 할 수 있잖아. 서툴게 쥐여 준 승리하나면 네가 울음을 그치고 해맑게 웃을 수 있잖아.
p231. 너무 많이 달았나 싶지만 그만큼 네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니까. 이정도는 괜찮겠다 싶었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