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각본집
강승용.오선영 지음 / 씨네21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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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980 각본집 /영화시나리오

 

[1980] 첫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영화 1980의 주연(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들의 사인이 눈길을 확 끈다. 영화개봉과 동시에 영화배우들을 만난 느낌이랄까? 배우들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해 본다.

 

[1980] 각본집의 작가 강승용은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우리에게 다가왔던 영화 안시성, 사도, 왕의남자.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사극부터 현대극까지 다수의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맡았다. 영화 [1980]은 그의 첫 영화개봉이라고 한다.

 

영화 [1980]5.18 민주화 운동의 한 장면으로 여덟살 소년과 가족, 그들과 관계된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 풀어간 5.18 민주화 운동의 10일간의 기록이다.

 

국민을 지켜주는 착한군인, 나쁜 편이 아닌 우리편인 군인. 그러나 1980년이라는 시간 속에는 평화로운 일상에 무자비 하게 총으로 무장하고 군화발 그대로 평화로운 일상을 두려움으로 만들어 버린 장면이 오랫동안 우리나라 시대의 한페이지를 너무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계엄군의 잔혹함, 그 두려움에도 스스로를 지켜야 했고, 주변의 가족과 지인들을 지켜야 했다. 그러나 그러한 소시민들의 움직임은 폭도라는 누명이 씌워졌다. 우리가 거쳐왔던 독재권력과 권력을 앞세워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웠던 시대, 그 가운데 인간의 존엄은 무참히 짓밟혔고, 그 고통은 현재까지고 지속되고 있다. 이제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소리를 하는 인물들도 있고, 어쩌면 진실을 외면하고 싶어 발악에 가까운 소리를 하는 인물들도 있다. 우리는 안다. 지금도 감춰져 있던 사건들 속에 우리가 찾아야 할 것들이 있음을.

 

얼마전 개봉한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역사가 스포라는 말이 있었다. 결과를 다 알고 있지만 영화를 보게 된다는 그 말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한다.

 

[1980 각본집] 역시 역사가 스포다. 읽어 나가면서 참 아프다, 그리고 안타깝다. 이웃이, 친구가 서로에게 공포가 되기도 하고, 그 공포가 시대를 넘어서도 아픔으로 남아있는 것 자체가 우리가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역사이다.

 

[1980 각본집]을 읽으면서 은근히 해피엔딩이길 바라지만 해피엔딩이 아님을 알기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영화는 2024.3.27.일 개봉한다고 알려졌다. 나는 영화로 개봉된 [1980]을 보면서 눈물과 함께 분노를 느끼게 될 것 같다. 영화 개봉을 축하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시대의 아픔을 넘어 미래에 역사의 심판을 다시금 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줄거리 일부-작가의 줄거리로 대신>

 

<도서내용 중>

 

p82. 우리 남편도...대한민국...군인이에요....

 

p109. 뻘짓거리 하지 마랑께. 텔레비전 문제가 아니여. 꼬라지 난 사람들이 방송국에 불질러 부렀다 안 하요. - ? - 잘돼씨야. 나라도 못 믿는디 방송국 놈들이라고 믿을 수 있간디, 온통 거짓깔이랑께.

 

p114. 삼촌이 잡혀가붓다. 하나밖에 없는 울 삼촌이 군인한데 디지게 맞아부렀다. 배달 일도 힘든디, 낙지짜장도 열심히 개발하고...이른 우리 삼촌이 왜 빨갱이여?!

 

p178. 할아버지가 배달을 갔당께. 이라고 많은 배달은 처음이랑께. 누가 시켰는지 짜장면이 엄청 많았당께. 우리는 근방 빚 다 갚을거여...아부지가 개발하고 삼촌이 완성한 낙지짜장이 요로코로 잘 팔릴 줄 몰랐당께.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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