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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
남상훈 지음 / 부크럼 / 2024년 3월
평점 :
서평] 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 /남상훈 에세이
반짝임이 수놓아진 핑크핑크한 표지가 눈길을 끈다.
부크럼 출판사의 남상훈 작가의 에세이 [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를 읽으면서 사람사는 거 다 같구나. 그런데 ‘내 감정을 이렇게 건드리네’ 하게 된다. 조용조용하게 “나도 그래”, 너무 치열하게 살지도 말고 너무 ‘잘’이라는 말에 집착도 하지 말라는 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등등 에서 조금은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함을 전한다.
우리는 참 나름대로 자기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가끔은 힘에 부쳐 주저 앉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내 어깨를 살며시 다독여 주는 이가 있다. 그게 누구라도 좋다. [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의 저자는 복잡하지 않게 삶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듯 하다. 그러면서 읽는 내게 내 감정을 삭히려 하기 보다는, 채우기 보다는 비우는 것도 필요하고, 이것이 균형을 맞춰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가끔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참 많이도 의식하기도 한다. 언젠가 다른사람이 나에게 조금 차갑고 까칠해서 가까이 하기 힘들거 같았다는 말을 전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내 모습과 달리 어쩌면 수다스럽기도 하고, 많이 웃고, 많이 따뜻한 사람이 나인데. 겉모습으로 누군가를 규정짓지 말자.
[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에 담긴 저자가 행복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내가 자주, 종종 잊고 있던 모습이다. 행복은 좇는게 아니라 내 발치에서 만들어 가는 거라는 말에 목표에 빨리 가야 한다. 그래야 행복하다는 강박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다.
[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를 읽으면서 눈물이 찡해지기도 하네. 뭐든 잘 될거라는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참 잘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이 왜 그렇게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은지.
에세이 가득 차분하고,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20대 초반 우울증, 불안장애, 대인공포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했다는 저자. 지금은 좀 나아졌으려나?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내 마음이 조금씩 위로로 쌓여 가듯 저자도 글을 쓰면서 마음이 핑크핑크해졌기를 바란다.
<도서내용 중>
p46. 형식적인 위로를 받는 것보다는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고, 화가 날땐 참지 않고 화내야 가슴에 응어리가 남지 않는다 -다만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하며 어깨 한번 토닥여 주는 그런 위로쯤은 필요하다.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p72. 근데 살아보니까 이 다음엔 꼭 힘들고 쫘절하던 순간을 다 날려 버릴 만큼 큰 행복도 오더라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야. 멈춰 서지만 않으면 돼. 그동안의 감정이 무색해질 만큼 커다란 행복이 몰아서 올거야. 그때는 우리 마음 편하게 누리자.
p92. 비록 내가 이뤄낸 것이 거대한 삶속에서 작고 하찮은 거라 해도 이렇게 옆에서, 한 발짝 뒤에서 알아주고 응원해 주며 잘 되기를 빌어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고 벅찬 일이다. 그렇기에 무너지다가도 다시 일어날 용기가 생겨나고 한 걸음씩 내디딜 수 있는 거겠지.
p208. 아주 작고 하찮은 일에 눈물이 날 것 같다가도 향에 묻어 있는 그날의 기억이, 내게 잘 어울리는 옷이, 아침에 마시는 커피와 우리가 맞잡은 두 손이 영락없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지만 아무렴 우리에겐 그런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