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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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혈연으로 묶인 것을 가족이라 정의했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입양, 재혼 등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이 있다. 어떤 형태의 가족이든 가족에 대한 감정은 따뜻함, 편안함, 그리움, 뭐 그런 기분 좋은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그래야 한다. 가족은 그래야 하니까.

 

사쿠라이 미나의 소설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네명의 가족(?)이 할머니가 남겨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할머니집으로 모인다. 할머니는 한사람 한사람 다른 상속분을 남기고 그 상속에 대해서 할머니가 그들에게 남긴 의미들을 찾아가게 한다.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4장으로 구성되어 각 장마다 한명씩 중심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는 소설을 통해 확인.

 

너무도 다른 개성과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과연 한집에서 어울릴 수 있을 까 싶을 만큼 걱정스럽다. 그러나 한집에 살게 되면서 서로가 조금씩 드러내는 감정들은 불편한 상황들을 넘어 그들의 마음에 품은 이야기들을 이해하게 되는 따뜻함으로 이어진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상속자들은 피로 맺어진 가족도 있고, 가족이라고 묶이기에는 묘하지만 가족으로 묶인 사람도 등장한다. 등장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감정은 외로움. 각자 가진 감정들을 표현하는데 서투르고 이로 인해 날선 대화들이 오고가지만 함께 식사를 하고 서로의 일상에 관심을 보이면서 조금씩 이들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에아버지의 모습에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보게 되고, 할머니의 모습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살피게 된다. 상속자들 개개인의 모습에서는 우리 삶에서 부딪치는 상황들에서 조금은 목소리를 내야하고, 들을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할머니가 남긴 유산에는 무슨 뜻이 담겨있을까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가족에 대한 진심과 그 과정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가족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

 

소설 표지에서 먼저 만나는 편안함은 도서 마지막장에서 한번 더 마주하게 된다. 여유로운, 미소 가득한 편안한 장면이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서로에 대해, 또는 자신에 대해 마주하게 되는 마음 같아서 참 행복하다.

 

<줄거리 일부>

 

엄마 사망 후 아빠와 사는 고3 가에. 아빠는 재혼하고 사라졌다. 집에 들르는 때는 가에가 아르바이트비를 받는 때. 이날 역시 아빠는 가에의 아르바이트비가 든 통장과 얼마안되는 돈을 가지고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집주인은 월세가 밀렸으니 집을 비워달라고 방문하다. 이때 할머니의 유언집행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다마키가 찾아온다. 가에가 유산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할머니가 키우던 린넨과 친해질 것. 그리고 상속인 모두 한집에서 상속이 마무리될 때까지 함께 사는 것. 할머니 집으로 들어오게된 가에. 고양이 린넨은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고, 다른 상속인들의 사정도 심상치 않다. 이들과 함께 상속이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을까?

 

<도서내용 중>

 

p89. 엄마가 살아 있었으면 했다. 고작 십년 만에 사별했는데 잘됐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도리에 어긋한 아빠도, 불안한 장래도 엄마가 있으면 함께 싸울 수 있었다. 물론 지금 이런 곳에서 리사코에게 폭언을 듣는 일도, 싫어하는 고양이와 고군분투할 필요도 없었을 터였다.

 

p174. “어릴 때는 어른의 뜻에 따라야만 할지 모를라도, 앞으로도 그 상태면 깜깜한 미래밖에 없어. 열일곱이면 이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잖아? 아니, 생각하지 않으면 네가 되고 싶지 않은 어른, 아버지랑 똑같은 길을 걷게 될지도 몰라.”

 

p202. “한번이라도 얼굴을 내밀었다면 달랐으려나...”

 

p224. “저희, 같이 살고 있잖아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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