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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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흐르는 강물처럼/셸리 리드

 

50대에 첫 소설을 썼다는 저자 셸리 리드. 콜로라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흐르는 강물처럼]은 숲, 나무, , 굽이치는 강줄기, 그리고 주변 인물과 관련된 상황들에 대해 섬세한 묘사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설속의 장면으로 빠져들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에는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상을 보여준다. 주인공 빅토리아가 어머니의 부재 가운데 여성으로 성장하면서 직면하는 상황들, 우연히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 아무도 살지 않는 고산지대로 도망을 가 홀로 출산하는 과정등에서 그녀가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은 생각보다 고되고, 거기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또한 빅토리아가 자신의 상황에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은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자신의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빅토리아, 아이를 낳는 과정,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조용히 던지듯 남겨둔 채 뒤돌아 서야 하는 그녀의 심정,

아무것도 묻지 않은채 그녀를 받아주고 그녀의 울음을 지켜봐주고 돌봐주는 루비 앨리스,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하게 되는 그녀의 지인들로 인해 삶을 이어갈 힘을 얻는 장면에서는 관계의 소중함을 바라보게 된다.

 

시대상황에 따라 우리들의 역사는 달라지고,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주인공 빅토리아가 헤쳐나가는 시간들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와 참 많이 닮아있다. 그녀의 가슴에 품은 사랑과 비밀은 그녀의 여정을 함께한 나에게 안타까움과 애처러움으로 남게한다.

 

윌이 빅토리아에게 자신의 할아버지가 한 흐르는 강물처럼 살거야. -방법은 그뿐이라고.” 한 구절은 소설 전반의 빅토리아의 삶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흐르는 강물처럼]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간다.

 

빅토리아는 자신의 역사를 어떻게 풀어가게 될까? 자신의 아이는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그녀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복숭아 나무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부분은 소설에서 확인해야 된다. 많이 스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실례가 될듯하여.

 

첫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시간의 흐름은 멈추고 소설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자신을 만난다.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게 되는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 이런 소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리고 행복하다.

 

<줄거리 일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복숭아 과수원일을 하며 폭력과 술에 젖어 사는 동생, 아빠와 집안일을 돌보는 열일곱 소녀 빅토리아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만들어 가는게 좋은 삶이라고 믿고 있고, 어머니가 강조하던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싶지 않아 매사 조심스럽다.

우연히 마주한 인디언 윌에 대해 빅토리아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어느날 윌이 옷 몇벌을 훔쳐 달아났고, 그것 때문에 현상금이 걸렸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러나 사랑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윌과의 재회, 그리고 임신. 빅토리아와 윌은 함께 떠나기로 했으나 만나기로 한 장소에 윌은 나타나지 않고, 귀가한 세스의 피묻은 모습, 윌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22. 사랑은 오로지 두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 커지는 감정이며, 두 사람 사이에서 애도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라는 걸, 부모님의 사랑은 감춰진 보물처럼, 은밀한 시처럼,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오로지 두사람의 것이었다.

 

p195. 아기는 작은 눈썹을 찡그렸고, 우리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가 다시 연결된 두 영혼처럼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p333. “나한테 숨기는 게 무엇이든, 말하든 말든 그건 자기가 알아아서 할 일이에요. 그렇지만 두가지만 얘기할게요. 하나, 빅토리아가 강한 사람이라는 건 나도 알아요-그래도 슬픔을 혼자 짊어지고 사는 건 강인한게 아니에요, 빅토리아. 그건 누가봐도 벌이야,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든 자신을 비난하는 것만큼은 멈췄으면 해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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