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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 나의 하루를 그림과 클래식으로 위로받는 마법 같은 시간 ㅣ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안인모 지음 / 지식서재 / 2024년 1월
평점 :
서평]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나의 하루를 그림과 클래식으로 위로받는 마법 같은 시간
집에서 아이들과 클래식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아이들이 커버려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요즘은 혼자만의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명화라 불리는 그림들에 빠져 한참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조금은 나에게 휴식을 주기도 한다.
도서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는 미술과도 사랑에 빠져 관련 강연과 콘서트를 진행중인 휴먼 피아니스트, 클래식 연구가, 콘서트 가이드, 그리고 작가로 활약하는 안인모 님이 선택한 명화와 그 명화에 담긴 이야기, 그림과 연결되어지는 음악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예술은 우리 삶을 덜 힘들게 하기 위해, 위로하고 치유하고 힐링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림을 보며 위로받고, 음악을 들으며 고통을 덜어낸다면 치유가 되는 것 이라고 예술을 정의한다.
우리는 수많은 영상과 소음, 감정노동에 노출되어 있다. 저자는 시끄러운 음악, 보고 듣는 것등을 강제로 보고 듣느라 우리의 눈과 귀는 너무 지쳐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음악이 선물하는 삶의 여백 속으로 들어가 지친 눈과 귀를 잠시라도 쉬게 해 주어야 한다고 전한다.
그림관련 호기심에 구입한 책들이 몇권있다. 이 책들 역시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이해하고, 화가를 이해하고,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는 여기에 클래식까지 더해지니 더 풍성해진 느낌을 준다.
‘크리스티나의 세계’를 통해 그림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다시 확인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누구일까? 무슨이유로 그곳에 앉아있는 걸까? 멀리 있는 집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인가 등등 .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떠오른 차이콥스키의 음악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은 그림은 그저 편안하다, 그저 불편하다 정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에게 그림에 숨어있는 의미들에서 화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찾아가고, 그 그림에는 보여지는 음악을 찾아가게 된다.
“이 책을 펼치면 내 방은 미술관이 되고 콘서트홀이 된다”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책을 읽고 있다보면 클래식이 들리는 미술관에서 조금은 여유있게 그림에 눈길을 주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편안하다.
도서에는 52점의 그림이 소개되고 관련된 음악으로 연결될 수 있게 QR코드 첨부해 주었다.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는 명화와 클래식이야기만을 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우리 감정을 다시 들여다 보게 하는 기회를 준다. 격려가 필요하고, 휴식이 필요한 시간에 들려준 이야기들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도서내용 중>
p10. 그림은 소리를 낼 수 없지만, 그림에서 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습니다.
p41. 내 곁의 소중한 사람과 만들어가는 좋은 오늘. 그 하루하루가 쌓여 좋은 내일이 됩니다. 구텐 모르겐(좋은아침)이 모여 구텐 모르겐(좋은 내일)이 만들어집니다. 내일의 태양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p117. 화가 엔소르는 가면을 쓰고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세상을 풍자하고 저격합니다. 그렇다면 가면을 쓰지 않은 모습이 나의 진면목일까요? -‘나답다’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봅니다. 오래도록 가면을 쓰다보면 가면 쓴 모습이 되레 나의 진짜 모습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정한 이미지대로 살아가려 하니까요.
p208. 슬픔을 머금은 F샵단조. 스타카토로 끊어지듯 떨어지는 빗속에서 ‘부드럽고 감미로운’선율이 시작돼요. 고요속에 흐르는 차분한 멜로디 사이사이로 흐르는 건 눈물인가요, 빗물인가요.-스타카토로 떨어지던 비는 예고도 없이 소나기로 바뀌고, 먹구름과 함께 쏟아지고 쏟아집니다. -다행히 소나기는 금세 그치고, 맑게 갠 하늘 아래로 감미로운 노래가 다시 이어져요, 선율을 보내고, 또 선율을 받아요.
p328. 이 그림(비내리는 예르강)의 영어제목은 <비의 효과>인데요. 빗방울은 가슴에 묻어둔 아버지와 다시 만나게 해준 고마운 존재죠. 여름비가 내리는 강물은 얄궂게도 너무나 아름다워요. 비가 거리를 촉촉이 적시고 빗방울이 후두두둑 유리창에 부딪쳐 눈물처럼 흘러내는 이 시간. 빗방울의 맑고 영롱한 소리에 맞춰, 쇼팽의 <전주곡 15번>‘빗방울’도 들려와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