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 열여덟에 쓴 불후의 명곡 한계령
정덕수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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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계령/정덕수 시집/열여덟에 쓴 불후의 명곡 한계령

 

가수 양희은님이 부르는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하고, 지친 내어깨를 떠미네~ ’ [한계령] 이라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마음속에 어떤 울림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계령]은 정덕수 시인이 열여덟에 쓴 시를 노래로 탄생하게되어 알려진 시다. 시인은 열여섯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나이에 놀라고, 그 나이에 시집 가득 담겨있는 서정적인 시들의 깊이에 한번 더 놀란다. [한계령]은 시인이 쓴 시들 가운데 한계령을 제목으로 한 시들만 모아놓은 시집이다.

 

한계령이라는 노래를 들으면 한도 설움도 느껴진다 싶었는데 시인 정덕수의 어린시절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임도 알게 되니 그 깊이가 깊다.


살아가고 부딪치는 굴곡진 세상에서 어린시절 고난의 한계령임에도 고향이라는 편안함을 함께 만나게 되는 곳. 그 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고, 울기도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한계령은 그저 묵묵히 시인을 보듬어 주고 기다려준다. 고향이란 건 그런것이지. 내가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과 또다시 나를 불러들이는 그런 곳.

 

한계령에서, 다시 한계령에서, 또다시 한계령에서, 그리고 또다시 한계령에서, 가을 한계령으로 시는 나누어져 있다. 뒤에 배치된 나의 어린시절과 한계령을 쓰기까지의 과정에 담긴 이야기는 정덕수 시인의 개인적인 역사이야기로 한편의 소설을 보는 듯 하다. 참 힘든 시간을 이겨냈구나 싶다.

 

시집 [한계령]은 한계령의 구석구석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시인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명치끝이 아프다는 시어에 시인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시집 뒤편에 가수 김애령님이 부른 다시 한계령에서와 내게 익숙했던 양희은님의 한계령 노래가 실려있다. 김애령님의 다시 한계령에서는 어떤 노래인지 궁금해진다.


한계령의 또다른 이름 오색령, 소솔령, 소동라령이라는 사실도 알게된다.

고향을 생각할 때, 혹은 시집의 소재가 된 [한계령]을 바라볼 때 보는 시선에 따라 수많은 감정의 다양성을 볼 수 있다. 시집 한계령은 시인의 지친 어깨를 토닥여 주는 곳이기도, 세상에 다시 내려가라 용기를 주는 곳이기도 하다. 누구나 그런 고향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생진 시인은 아름다운 고갯길 설악을 찾을때는 정덕수 시인의 [한계령]을 들고 가라. 설악의 품에 안겨 바다를 만날 때도 한계령에서 시집을 꼭 품에 안고 가라. 시 실컷들 사랑하라는 바람을 전한다. [한계령] 하나 들고 한계령으로 떠나 볼 수 있기를.... 나는 이 시집을 쉽게 못놓아 줄거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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