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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인 뮤지엄 - 도슨트 한이준과 떠나는 명화 그리고 미술관 산책
한이준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평점 :
서평] 홀리데이 인 뮤지엄/도슨트 한이준과 떠나는 명화 그리고 미술관 산책
얼마나 아느냐에 따라 그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고 한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미술관이나 조각 작품등 예술관련된 작품들을 바라보는 나는 조금 고민스럽다. 무슨의미인건가 하면서. 특히나 현대로 오면서 정말 난해한 작품들을 만나면 더 힘들다.
[홀리데이 인 뮤지엄]은 미술관이 좋아서 그림이랑 10년째 연애중이라는 한이준작가가 국내, 해외 화가중 대중들이 알고 있는 화가 10명에 대해 화가와 미술, 전시관등 도슨트 입장으로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게 미술관에서 안내해 주듯 흥미롭고 재미있게 소개해 준다.
화가와 화가에게 영향을 준 또다른 화가.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기법과 그 기법에 담긴 화가의 연대기가 흥미롭다. 화가의 이야기와 함께 하기 좋은 한국의 보석같은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관을 소개해 준다. 위치와 관람 시간, 미술관이 개관하게 된 이야기 등도 어우러지고 미술관과 전시실을 관람하는 방법까지 안내한다.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 매번 심각해지곤 한다. 그림에 담긴 하나하나의 부분 부분에 대해 그 의미를 설명해 주어 그림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오던 이중섭화가의 이야기는 화가로서의 삶과 시대의 상을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저 힘찬 황소의 에너지를 가진 시간만을 보내지 않았음을. 전쟁으로 인해 변화된 삶, 그속에 챙겨야할 가족에 대한 마음. 그리고 그 안에서 표현되는 그림들은 화가가 가진 시간 속에서 다양함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가끔 동일한 장면을 다양한 색감이나 빛의 투과등을 통해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곤 한다. “왜” “구지”하면서 궁금해 하곤 했다.
모네의 “아무리 돌이라도 빛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라고 한 말을 이해하면서 작가마다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같은 장면을 시간, 계절, 그리고 화가의 상태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른 감정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p253. 그림의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네.
저자가 전국 미술관을 방문하면서 모두가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미술관을 소개해 준다. 가까운 곳으로 한번 쓱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아직도 내가 보는 그림들에서 내가 보이는 것으로 그저 좋다, 아니면 나와 안맞네. 하면서 지나치곤 한다. 그러나 [홀리데이 인 뮤지엄] 같은 책을 만나 예술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바라본 작품들은 또다른 의미를 가지고 나에게 도달한다. 그리고 씩 웃으면서 속으로 ‘나 저 작품 아는데’ 하면서 뿌듯해 진다. 아직 작품을 보는 눈도 부족하지만 작품을 바라볼 때 조금 심도 있게 볼 수 있는 눈도 생기는 것 같아 좋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