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앤 그리핀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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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앤그리핀 소설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은 한 사람의 일생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다시 일깨워 주는 가르침이 있다.

 

도서는 모리스씨가 요양원에 들어가기전 레인스퍼트 하우스 호텔바에서 형 토니, 딸 몰리, 처제 노린, 아들 케빈, 그리고 아내 세이디를 위해 건배를 하며 그들과 연결된 이야기들을 케빈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p38.“난 여기 기억하러 왔어. 지금까지 겪었고 다신 겪지 않을 모든 일을.”

 

모리스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우리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재의 우리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의 삶속에서 참 많은 것을 잊고, 혹은 모른척하고 살아간다. 한명의 노인은 너무도 많은 역사들을 가지고 있다. 모리스씨가 감춰왔던 이야기들속에는 모리스씨가 감당해야만 했던 열등감이나 수치심 그리고 분노가 이해가 되고, 건드리기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인물들 속에서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던 사랑에 대한 표현이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은 자극적이지 않고 조곤조곤 옛이야기를 듣듯 편안하다. 소설에 담긴 반전또한 흥미진진해서 모리스씨의 이야기를 한순간도 놓치지 못하게 독자를 잡고 끝으로 이끈다. 그러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삶에 대한 지혜을 얻게 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서 사라지고 난 후 아쉬움과 미안함을 더 많이 깨닫게 된다. 그제서야 우리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는다. 뒤늦은 깨달음. 인간이니까.

 

마지막 잔을 비우면서 케빈에게 인사하는 모리스씨. 아내 세이린에게 이제 집에 가도 될까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잘 살아내셨네요. 모리스씨. 하면서.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을 읽어나가면서, 책을 덮으면서 나는 내 부모님이 떠올랐고, 그들의 삶역시 수많은 굴곡이 있었을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이 간직해야 할 수많은 이야기들을 자신들의 가슴에 품은채 자식들에게 좋은 기억만을 주고 싶은 그 마음을 다시 보게 된다.

 

좋은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나도 건배를 해야 할 것 같다. 당신의 삶도 역시 최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연말 책선물로 선택해도 좋을 소설[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좋다.

 

<줄거리 일부>

 

아내가 사망하고 2년째 되던 해 모리스 씨는 아들 모르게 집과 사업을 정리하고 요양원에 들어가기로 한다. 요양원에 가기전 레인스퍼드 하우스 호텔에서 하룻밤 쉬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소환한다.

난독증으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 모리스씨는 집안 형편 때문에 돌러드씨댁에서 어머니와 잡일을 하며 집안에 도움을 준다. 가정폭력이 심했던 돌러드씨. 어느날 가문의 보물인 금화를 잃어버리고 토머스에게 찾지 못하면 상속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한다. 결국 금화를 찾지 못한 토머스는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금화의 행방도 사라졌다.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인 형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둘만의 비밀이 되었다. 그러나 토니가 결핵으로 점점 힘들어 하게 되고. 형과 함께했던 금화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을까?

 

<도서내용 중>

 

p18. 중요한 건 사소한 것이란다, 아들아. 사소한 것.

 

p202. 나는 가끔 세이디의 상처와 죄책감을 온전히 알아채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사실을 알고부터 최대한 신경썼어. 하지만 일생의 절반은 바깥일-사업, 나의 제국-에 정신이 팔려서 집안에 뭐가 있는지,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종종 잊고 말았다.

 

p289. 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세이디가 외투를 받아들고 빰에 입을 맞추거나 저녁식사를 차려주면서 내 등에 손을 올리면 갑옷이 벗겨지는 느낌이었지. 아 세상에, 시이디에게 그녀가 얼마나 놀라운 사람인지 빌어먹을 매일매일 말해줬어야 했는데.

 

p326. 이것만 알아다오-네가 나를 필요로 하면 항상 네 곁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을거라는 걸. 사랑한다. 케빈. 로절린의 손을 잡으렴. 이제 안녕.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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