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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가시눈 지음 / 투영체 / 2023년 10월
평점 :
서평] 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갱년기 사추기의 돌봄노동자 인생 이야기
[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는 만화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가시눈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가는 만화중심 시각예술가로 이야기가 있는 시각예술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 투영체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 만화책으로 세상을 투영하는 다양한 시선을 담는다는 소개. 작가도 출판사도 이름이 독특하다. 그러면서 이름에 담긴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시선에 세상을 담다라.
도서에 나오는 주인공은 고양이를 닮은 엄마 그 냥씨. 그리고 자주 뿔나는 사슴같은 딸, 무던한 곰 같은 아들, 푸들 닮은 조카, 그리고 수달, 코알라, 코끼리등 동물을 닮은 이웃들이 등장한다.
짧은 에피소드를 만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등장 인물들의 모습도, 내용도 재미있다. 그러나 그저 재미있다고 끝나지 않는다. 그 깊은 의미를 생각해봐야 할 내용들이다.
[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에는 가족이라도 속모양은 각자 다른 종의 동물이라는 부분에서 내 가족이 떠올랐고, 내 엄마가 떠올랐고, 나의 모습도 보인다.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면서 선생님이라 불러주는 것에 감동하고, 자신의 자존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내 삶에서 나 스스로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 나이가 젊었을 때야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점점 감사함으로 자리하게 되는 것에 우리의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꽃이 왜 좋으냐고 묻는 딸에게 그냥 좋아 라고 하는 그 냥씨의 대답.
백발이 성성하던 내 엄마도 생일에 건네준 꽃다발에 소녀같은 미소를 보였던 시간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자이고 싶다는 어느 글귀가 떠오른다.
자궁적출 수술, 일상의 변화등 이를 사추기 현상으로 풀어내며, 자신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스스로 힘을 내고, 요양보호사로서 불편한 어른신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삶을 바꿔나가는 과정을 그 냥씨는 유쾌한 표정으로 풀어나간다.
도서 [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60대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갱년기, 완경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여성의 나이듦에 대해 살피게 된다.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게 된 그 냥씨를 통해 그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엿보게 된다. 내용상 아직 개선되어야 할 것들이 참 많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한 부분으로 이어진다.
[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는 동화같은 편안함으로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그리고 나를 포함해 우리 주변의 그 냥씨의 지금 시간을 응원한다.
마무리되는 “어제를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오늘도 그 냥씨는 그냥 지금을 산다. ”는 말에 지금 이순간을 잘 살아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에 대한 의무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