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
라비니야 지음 / 부크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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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라비니야 여행에세이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는 춘천을 시작으로 저자가 발길 닿는대로, 마음 닿는 대로 훌쩍 떠나 만나고, 경험하게 되는 일상들을 편안함으로 풀어놓은 여행에세이다.

 

글을 쓰면서 때로 그림도 그리고, 사람 많지 않은 한적한 시간에 걷는 것을 좋아하고 어두운 밤보다는 가지런한 새벽과 활기찬 아침에 단독으로 즐기는 여유를 애정한다는 저자 라비니야의 글과 그림이 편안하다.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에 담긴 글들은 저자의 성격이 조용조용한 느낌을 주지만 그렇다고 갇혀있거나 너무 심오함을 담은 어려운 성격의 인물은 아님을 담았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감정들을 풀어내는 방식이 그저 편안하다. 좋았던 장소, 기억에 남는 장소라면 자주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 그 안에 추억이 담겨 있을지 모르니까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엄마와의 여행길에서는 나 역시 내 엄마가 그리워지고, 어딘가에서 내 눈에 들어오는 장소가 나타나면 번번히 엄마랑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과 가슴 아림이 함께 몰려온다. 많은 이들이 너무 늦어버리지 않기를. 너무 늦어버리면 그 마음에 무거움이 너무 무겁고 오래 가기에. 소중한 사람이 옆에 있을 때 함께 하기를.

 

p110. 시시각각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은 손에 꾹 쥘 수 없지만, 그 흐름을 기민하게 알아차리는 감각으로 난 이 추억들을 잊지 않고 가직할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아끼는 당신들과 함께, 난 이들을 통해 삶의 이유를 깨닫고 주어진 것을 숙고하는 지혜를 배우며, 서로를 통해 잔잔한 행복에 이른다.


어디론가 여행을 가게 되면 화려함으로, 어떤 세련됨으로 변화되고, 바뀌어 가는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옛것에서, 낡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이 더 가는 이유는 그 안에서 우리의 추억을 함께 떠올리기 때문이다.

 

p156. 낡으면 낡은 대로 보수하지 않은게 제일 좋다. 오랜 기간 누군가의 청춘 한 대목에 놓여 있던 건물이나 간판은 그 자체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최대한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도서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에는 여행이라는 것이 뭐 특별하게 준비하거나 거창하게 만들어갈 필요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잠시 어딘가로 훌쩍 떠나도 된다는 것을 말한다. 거기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들에서 우리는 편안한 시간으로, 또는 새로운 시간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기에.

 

가끔은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장소부터 준비물부터 다양하고 복잡한 생각들에 온통사로잡힌다.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의 저자는 짧은 외출이라도, 거기에서 만나는 짧은 인연과의 대화에서 얻는 즐거움은 마음속에 담긴 불운까지 잊게 해주는 쉼을 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가고 싶은 곳에 한계를 두기 보다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향하라 전한다.

 

여행이라는 개념을 다시바라보게 된 그림에세이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 편안하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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