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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서평] 뇌2/베르나르 베르베르
간혹 컴퓨터를 이용한 인체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기계장비를 이용한 인체의 장기를 대체하는 기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고 현재도 시행되는 부분도 있다.
소설 [뇌2]에서 는 전편과 동일하게 사건을 파헤쳐가는 뤼크레스의 움직임과 사뮈엘 핀처박사의 연구가 이중으로 진행되어 가면서 마지막에는 하나의 결론에 다다른다.
편집증 환자들이 고안하고, 자폐증 환자들이 치수를 정한 기계들을 조증 환자들이 조립하는 보안장치의 정교함은 그들의 정신적인 측면을 교묘하게 이용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특성화된 부분을 활용해 그들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핀처박사 자신이 뇌수술을 받는 장면은 흡사 뇌수술을 하는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섬세하게 풀어놓았다.
오래전 정신질환을 뇌수술로 고칠 수 있다고 했던 사례들도 본적이 있다. 소설에서는 언급된 비밀리에 진행되던 뇌수술 장면은 그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에는 잘못된 무모한 실험이었으나 현대의 발전된 의학기술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뇌의 각 부분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조금씩 밝혀지는 현대에 정신질환에 연결된 부분을 통한 치료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1954년 은폐된 뇌 실험결과를 발견하고, 쥐실험을 통해 최후의 비밀이 담긴 부분을 찾아가지만 끝내 너무 강한 쾌감은 뇌에 과부하로 또다른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부분, 인공지능이 자신의 욕구를 위해 사람을 이용하고 자신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현대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뇌1]에서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라는 질문과 [뇌2] 나오는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 가라는 질문이 눈길을 끈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최후의 비밀에 다다르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함과 함께 과연이라는 호기심을 함께 일으킨다.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줄거리 일부>
사뮈엘 핀처의 사망사건을 조사하던 뤼크레스는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바다로 둘러싸인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그녀는 자신을 감금한 것은 사뮈엘핀처 박사와 체스를 겨뤘던 디아블루Ⅳ라고 생각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그녀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 붙잡히는데, 이들의 상태가 그저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이상한 점이 많다, 탈출하는 과정에 뤼크레스를 만난 것이 인연이라는 아리안을 만나 탈출하면서 다양한 환자들을 이용한 경비장치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탈출을 앞두고 최후비밀의 환희를 경험하고 싶다면 그녀를 붙잡으라고 하는 말을 들은 아리안의 상태가 점점 이상해 지는데..
<도서내용 중>
p61. 이 생쥐는 대단히 영리해지고 있어. -동기가 부여되어 있어서 그래. 난관들이 이생주로 하여금 새로운 능력을 발전시키도록 만들고 있어.
p134. 그녀는 지친 심신을 가누며 자기 기억 속에서 최후의 비밀의 정확한 좌표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어딘가에 적어 놓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인간의 기억이 가장 휼륭한 금고라는게 그녀의 지론이었다. 하지만 이 금고 역시 사라질 가능성이 있었다.
p157. 내가 자네의 무의식이 된다면, 자네는 덤으로 하나의 무의식을 더 얻는 것일세. 나 역시 나의 무의식인 아테나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지. 나와 아테나가 자네에 대해서 어마어마한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절대로 우리의 힘을 남용하지 않을 걸세. 맹세하겠네.
p192. 난 나의 한계를 알고 있어. 세상 모든 컴퓨터의 지능을 다 사용한다 해도 나에겐 여전히 세가지가 부족할 거야- 웃음... 꿈... 어리석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