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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서평] 레 미제라블/뮤지컬 공연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작품으로 장발장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오래전 동화로 가볍게 읽고, 영화로 조금은 무겁게 보았던 작품이 이번에 (주)레미제라블코리아X스타북스 협업으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더블어 뮤지컬로 공연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 진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전설적인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최고 대표작으로 최장수 흥행 뮤지컬로 뮤지컬의 바이블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레미제라블]은 세계 4대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캣츠, 미스사이공)중 하나로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으로 세 번째 시즌이고 2023.10.15.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대구까지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오래된 작품이지만 현재까지도 많은사람들에게 읽히는 [레 미제라블], 영화, 뮤지컬로 접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다. 동화로 읽던 어린 시절의 레미제라블을 영화로 만났을 때는 조금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작품이었기에. 이후 집중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만나게 된 [레 미제라블]. 반갑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어로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레 미제라블, 장발장]의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도서에 담긴 장발장, 판틴, 코제트와 마리우스, 코제트와 그녀를 심하게 다루는 테나르디애의 관계, 테나르디애의 아버지 마리우스와 장발장과의 관계, 그리고 장발장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자베르 경감. 장발장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시장까지 오르고, 자베르 역시 장발장의 도움을 받고, 자신이 장발장을 체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등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운명처럼 얽혀 있고, 그들의 심리 묘사역시 세밀하다.
장발장의 탈옥 후 만나게 되는 미리엘 주교의 행동에서 장발장이라는 인물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기회를 준다. 나아가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행동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기회를 얻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 많지 않은가. 내가 장발장의 그런 행동을 만나게 되었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장발장을 끝까지 쫓아다니는 자베르 경감의 입장은 무엇인가. 자신의 신념에 따른 행동과 자신의 신념이 무너졌을 때의 감정. 그리고 그의 선택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 선과 악에 대해서.
[레 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파리 민중이 겪던 빈곤과 억업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민중의 처절한 외침과 간절함. 그리고 의지로 혁명을 일으키고 그 결과 왕이 처형되고, 민중이 시대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인간의 가치, 사회적 불평등과 억압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과 등장인물들의 면모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소설에 담긴 모습들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무척 닮아있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책을 펴는 순간 마지막까지 쉴 수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뮤지컬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기대하게 된다. 뮤지컬 일정이 잡혀 있으니 시간맞춰 가까운 지인들과 예매해 볼 예정이다.
<참고: 뮤지컬 레 미제라블 공연일정>
부산 2023. 10.15~11.19
서울 2023.11.30.~2024.03.10.
대구 2024.3.21.~04.07
<줄거리 일부>
굶고 있는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치다 잡힌 장발장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탈옥을 거듭하면서 형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19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출소한다. 출소후 흉악범이라는 꼬리표를 단 그에게 어느 누구도 잠자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미리엘 주교가 있는 성당에서 조건 없이 그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한다. 장발장은 그곳에서 은그릇을 훔친다. 결국 경찰에게 잡혀 성당으로 오게 된 그에게 미리엘 주교는 자신이 준 은촛대는 놓고 갔느냐고 말해 장발장은 풀려나게 된다. 그후 한 꼬마가 자신의 은화 한닢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장발장은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이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61. 잊지말아요. 결코잊어서는 안됩니다. 당신은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이 은식기를 사용하겠다고 내게 약속했어요. -장발장, 나의 형제여, 당신은 이미 악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오. 선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영혼에 대해 내가 값을 치렀어요. 나는 당신의 영혼을 어두운 생각과 절망에서 구출하여 하느님께 바치려 합니다.
p90. 인간에게는 절대로 오류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본능은 지성보다 뛰어나고 동물은 인간보다 훌륭한 광명을 갖게 될 것이다.
p246. 이 수녀원은 장발장에게 있어서 깊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과도 같았다. 그 주위의 담은 이로부터 그의 세계가 전부였다. 거기서 그는 마음이 맑아질 정도로 하늘을 볼 수 있었고, 코제트를 바라보며 얼마든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는 지극히 평온한 생활이 다시 찾아왔다.
p339. 고귀하고 위대한 인격이 육체적 고통을 견딘 때는 그 영혼이 외부에 나타나고 고귀한 성품이 역력히 표출되는 법이다.
p414. 사람들은 하찮은 일로 걱정을 하거나 안심을 한다. 인간의 본성이란 그런 것이다.
p458. 이 세상에는 재판소, 집행할 판결, 경찰 그리고 권위 위에 또다른 것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자베르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그의 생각은 점차 무서운 것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장 발장, 그 존재가 정신의 부담이었다. 죄수가 은인이라니! 그는 친절이 존재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죄인은 친절했다. 어이없이 자신마저 친절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타락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싫어졌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